[특별기고] 제102회 총회 직선제 전격 결정에 붙여

[특별기고] 제102회 총회 직선제 전격 결정에 붙여: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 제102회 총회에서 직전제로 전격 결의된 것을 보고 "이제는 좀 더 상식이 통하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보내와; 2017.09.26 11:48 입력

김종춘 기자 chun5250@hanmail.net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063938272315.jpg" width="700" align="absmiddle">▲ 예장합동 제102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임원 선거를 위해 선관위에서 투표권자 확인을 받고 있다. 전면은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div></td></tr></tbody></table></div> 제비뽑기 방식이 하나님의 주권에 온전히 순종하는 가장 성경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 아직도 일각에서 강하게 주장되고 있지만, 지난 총회에서 직선제를 전격적으로 채택함으로 말미암아 이젠 제비뽑기 방식이 1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 제비뽑기 방식에 대하여 강하게 반대해온 사람으로 이러한 결정을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 직선제로 인하여 혹시나 선거가 과열되고 또한 추악하고 더러운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은 제비뽑기 방식을 그 동안 강하게 주장해온 분들의 마음과 같다.  사실 총회의 직분들은 서로 안 하겠다고 하는 가운데 서로 밀어서 추대하는 방식이라면 가장 좋을 것인데, 그러한 이상적인 모습은 우리 교단 총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총회에서의 제비뽑기 방식의 채택은 성경의 해석에 대한 중대한 오류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오해와 성경 해석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빚어왔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총회의 결정을 환영하는 바이다. 흔히 제비뽑기 방식은 인간의 주권을 포기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과 결정을 따르는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성경을 크게 오해한 것이다.  우리가 병에서 낫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낫는 것이 아니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으로 낫는 것이라는 고백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백은 우리가 의사의 도움을 받거나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의사와 약을 통해서도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얻은 모든 소득이 나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란 고백의 의미로 우리는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린다. 하지만 우리의 소득이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고백은 우리가 땀을 흘리고 일을 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와 노력을 통해서도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을 하나님의 뜻대로 세운다는 것은 우리가 직접 투표하거나 선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직접 투표를 통해서도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선제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고, 오로지 제비뽑기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주권이 성립된다는 주장은 성경을 크게 오해한 주장이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의 말씀은 제비를 뽑아야만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제비를 뽑든 우리가 직선제를 하든 우리가 그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결국은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고백하는 말씀일 뿐이다. 물론 우리가 제비뽑기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일 경우 제비뽑기 방식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결정하기로 결의하고 순복하기로 한다면 그것도 선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축구 경기장에서 누가 먼저 선공을 할 것인지 결정할 때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동전던지기가 가장 공평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때에 따라 제비뽑기 방식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제비뽑기만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장 적합한 성경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다. 제비뽑기는 한 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비뽑기를 절대화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수단을 절대화하는 오류에 해당한다.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절대화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한 때 사용하셨던 것들을 절대화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한 때 사용하셨던 언약궤를 절대화시켜서 전쟁의 자리에 가지고 갔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전쟁에서 졌다(삼상 4:2-10). 언약궤는 그 자체로 권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때에만 능력이 있는 것인데,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한 때 사용하셨던 수단을 절대화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모세가 사용했던 지팡이를 발견해서 그 지팡이를 휘두르면 오늘날에도 홍해가 갈라질까? 다윗이 사용했던 바로 그 물매와 그 물맷돌을 다시 발견해서 던지면 골리앗과 같은 사람이 쓰러질까? 바울이 사용했던 그 손수건을 발견해서 다시 병자에게 대면 병자의 병이 고쳐질까? 어림없는 소리이다. 제비뽑기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제비뽑기를 사용하시기로 했을 때에만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나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제비뽑기를 한다고 해서 항상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야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제비뽑기에서만 찾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 때 하나님의 뜻을 나타냈던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사울의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삼상 28:6). 오늘날 우리는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서 제비뽑기를 사용할 수 없듯이 이젠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서 제비뽑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제비뽑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성경이 완성된 이 시대에 또 다른 하나님의 계시를 추구하는 잘못된 시도일 수 있다. 물론 그 동안 이 제비뽑기가 금권선거를 방지하는 순기능을 했던 것을 인정한다. 죄성이 가득한 우리들을 위해서 필요한 조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로 인하여 한국교회에 상당한 신학적 혼란을 일으킨 것은 아쉽다. 우리 총회는 직선제로 전격적인 전환을 했다. 직선제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이 나타날 수 있기에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제는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줄 차례이다.  이국진 목사/ 전주 예수비전교회, [아가페 성경] 책임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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