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송삼용, “세한도(歲寒圖) 감동”

[발행인 칼럼] 송삼용, “세한도(歲寒圖) 감동”: 송삼용 목사, "자신의 이익과 감투를 위해서라면 그토록 쉽게 우정과 신의까지 내던지고, 소위 언론인을 하대(下待)시 하는 오늘의 냉혹한 세태 때문인지 세한도(歲寒圖)에 담긴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와"; 2020.11.08 21:58 입력

이승재 기자 scanman78@naver.com

<div align=""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048400184410.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최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 담긴 비밀을 알게 되었다. 세한도(歲寒圖)는 추사의 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국보 180호다. 이 작품은 소나무 한그루와 잣나무 세그루, 그리고 집 한 채로 구성된 단순한 그림이지만 한국 문인화의 백미로 꼽힌다.   한 시대를 이끈 걸출한 인물 추사는 조선시대 순조 19년 30대 중반에 문과 급제로 벼슬길에 올랐다. 그는 관직에 올라 활동하면서 조선의 폐쇄적인 교육 방식을 비판하면서 서얼 출신, 승녀, 역관 등과 친분을 가질 만큼 개혁적이었다. 또한 천재적인 문장력을 바탕으로 청나라 학자들과 잦은 교류를 할만큼 걸출한 인물로 평가를 받아왔다.  추사의 능력은 효명세자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뛰어났고, 그로 인해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효명세자의 죽음 후 추사는 윤상도의 상소로 인해 무고를 받았다. 결국 1840년 9월 추사는 55세의 나이에 제주도 유배형에 처해졌다. 그후 곧 바로 윤상도의 상소가 조작되었음이 밝혀졌으나 추사는 당파 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억울한 누명을 벗지 못했다.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제주도 귀양살이 추사의 제주도 유배형은 최고의 극형으로 위리안치(가시울타리를 두른 집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최고의 형)였다. 그의 유배 생활은 외로움과 고통의 싸움이었다. 믿었던 관직의 인물들과 관계가 단절되고, 유배 3년째는 부인까지 죽고 말았다. 그런 절망적인 환경 가운데서 유배 생활 4년째 되던 1844년 세한도(歲寒圖)가 그려진 것이다. 세한도(歲寒圖)는 제목 바로 옆에 ‘우선시상(藕船是賞)’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우선(藕船), 보시게나!”라는 의미다. 우선은 추사의 제자 이상적의 호다. 이상적은 스승이 지위와 권력을 잃고 고통스러운 유배 생활을 할 때 끝까지 뒷바라지를 해 준 인물이다.  그는 유배 중에 있던 스승과 맺은 의리를 져버리지 않고 큰 돈을 들여 천 만리나 되는 청나라에서 들여온 책들과 각종 용품을 제주도로 보냈다. 관직을 이용하여 맘만 먹었으면 막대한 부츨 축척할 수 있었을테지만, 그는 엄청난 돈을 들여 청나라까지 들어가 책들을 구입하여 유배지로 보냈다.  추사와 제자 이상적이 보여준 우정과 신의 추사는 제자가 보여준 신의와 고마움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그 그림이 바로 세한도(歲寒圖)다. 추사는 자신의 치부(致富)보다 스승을 위해 사재를 털어 많은 책들과 용품을 전해준 제자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해 그렸다. 세한도(歲寒圖)에 그려진 볼품없는 판자집은 유배지의 열악한 환경을 의미하고, 쓸쓸하게 서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 고목은 사계절 푸른 생명력을 유지하는 선비의 지조를 담았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고위 관직에 있을 때는 가까이 하다가도 권세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모른척 하기 일수다. 하지만 이상적은 처량한 귀양살이로 전락한 스승을 모르는 체 하지 않고 변함없는 사제지간의 존경심과 신의를 지켰다. 추사는 그런 이상적의 고마움을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옆에 적힌 ‘세한도발(歲寒圖跋)’에는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글귀가 적혀있다.   “지금 그대도 내게 이전에도 더함이 없고 이후에도 덜함이 없다. 그러나 이전의 그대는 칭찬할게 없다면, 이후의 그대는 성인의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今君之於我由前而無可焉. 由後而無損焉. 然由前之 君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이상적은 스승으로부터 ‘세한도(歲寒圖)를 선물로 받은 즉시 청나라로 들어가 유명 문인들에게 그림을 보여줬다. 그때 추사의 작품을 보고난 청나라의 뛰어난 문인 16명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상적은 그 감탄의 글들을 한 축의 두루마리에 적어 귀국한 후 추사에게 보여 주었다. 추사는 청나라 명사들이 적은 세한도(歲寒圖) 감상기를 읽고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048403559430.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세한도(歲寒圖) 감동, 그리고 교단 현실 세한도(歲寒圖)에 얽힌 사연들이 큰 감동을 준다. 교단에서 직함 하나를 더 얻기 위해서라면 우정이나 신의는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오늘의 세태를 생각할 때 가슴이 찡해 온다. 제104회기 말에 있었던 일이다. 선관위의 문제점을 거침없는 비판하면서 총회 발전을 도모하던 중에 모 인사의 한 마디가 아직도 비수처럼 생생히 들려온다. “그렇게 하려면 언론사 문 닫으라!”  사실상 지난 회기의 선관위는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었다. 심의 일정을 지키지 않아 선거 규정을 위반한 불법과 각종 금품수수 의혹도 난무했다. 거기에다 후보들의 자격을 박탈했다가 금방 다시 살리는 등 오락가락 행태로 제104회기 중에서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지금도 교단 내 일부 인사들은 선관위 인사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공기구의 불법과 의혹에 대한 비판, 그리고 견제와 알 권리 충족 등의 언론의 기본적인 기능과 사명을 다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선관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쏟아낸 모 인사의 거침없는 독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 인사가 교단 내에서 또다른 감투 하나를 쓰게 되면 그때는 어떤 독설이 나올까를 생각하니 오금이 저려온다. 일각에서는 자기만이 최고라는 일종의 과대 망상증에 빠져 있는 사람이 총회 임원이라도 되면 하늘을 찌르는 쇄도로 아마 수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탄식을 내놓기도 한다.  언론인을 교단 발전 위한 동역자로 삼아야 지난 10여년간 나는 교단 개혁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며 교권 세력으로부터 “정직·면직”을 당하는 엄청난 수모를 거뜬히 이겨냈다. 심지어 “출입금지”라는 이유로 총회나 본부의 출입 저지를 당할 때면 과감히 육탄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도 전투적 기질과 야성 그리고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 것은 나의 타고난 기질이요, 독특한 DNA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영국 유학도 비행기표를 외상으로 끊어 갔으며, 운전 면허를 10번이나 떨어진 기계치 주제에 영상 편집을 독학으로 도전하여 TV CFC까지 열었다. 상고 출신이어서 글쓰기 초보도 못미친 문외한이 도전을 거듭하여 졸저 34권의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지금은 학문을 마감할 나이인데도 교단의 법신학 체계와 헌법 질서를 세워보겠다는 작은 사명감 하나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여 법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론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게 하고, 언론 사역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그 말 한마디는 씻을 수 없는 수치심과 치욕의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을 추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의 상처 하나를 치유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책 50권 정도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과 맞먹는다는 심리학자들의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사역과 언론인을 교단 발전을 위한 동역자가 아닌 자신의 공적이나 알려 주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식의 지배적인 발상이나 사고와 언행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어떤 분야에 있든지 모두 함께 교단을 섬긴다는 동역 의식을 가진 인품의 사람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화려하게 포장된 우정의 옷을 거치고 슬그머니 자신을 과시하면서 언론의 동역자를 짓밟으며 그 정체성마저 송두리채 무시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행태를 보며 이제는 그들의 소식이나 전해주는 등의 싸구려 언론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여 지금은 일체 재택 근무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매일 창의적 제안과 논평,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갖춘 강하고 품격을 갖춘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명예와 정치적 감투 하나를 더하기 위해서라면 그토록 쉽게 우정과 신의까지 내던진 채 언론인을 하대(下待)시하며 막말을 내던지는 냉혹한 세태 때문인지 세한도(歲寒圖)에 담긴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80여년 전 위대한 거장들이 보여준 뜨거운 우정을 나눌만한 신실한 동역자, 어디 없을까?    송삼용 목사/ 하늘양식교회, 크리스천포커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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