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칼럼] '주어진 길을 가야겠습니다'

[소강석칼럼] "주어진 길을 가야겠습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윤동주 문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윤동주 평전시를 쓴 배경을 설명하며 민족의 고난을 저항시로 표한 윤동주처럼 자신도 하나님과 교회, 민족 위해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칼럼에 적어; 2017.11.29 12:01 입력

이승재 기자 scanman78@naver.com

<p>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119243435052.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p> </p></div><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윤동주, 그 이름은 생각만해도 애처롭습니다. 왜냐면 그는 어두운 시대에 태어나서 불운하게 죽었던 우리 민족의 대표자요, 고난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윤동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러다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가까웠습니다. 문득 제 마음에 윤동주의 삶을 추적하며 평전시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윤동주에 관한 학문적 연구 서적이나 딱딱한 평전은 있었지만 그 누구도 평전시를 쓴 사람은 없었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래서 내가 한 번 써 보리라 구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윤동주 관련 평전과 연구서적을 탐독하고 직접 용정을 여러 번 방문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릿교대학, 도시샤대학, 후쿠오카 감옥 등을 두루두루 방문하였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리고 윤동주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와도 윤동주 묘 앞에서 벌거벗은 무덤에 뗏장을 입히며 가슴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순간에 어느덧 동주의 시가 내 안에 들어오고 내가 그 안에 들어가면서 시적 일체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러자 동주의 시가 새롭게 보이고 마치 그와 대화를 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내성적이었던 윤동주가 차마 하지 못한 말, 표현하고 싶어도 표현하지 못한 말들을 한 편, 한 편 시로 쓰게 되었고 ‘다시, 별 헤는 밤’이라는 평전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119243919441.jpg" width="2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p><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더 나아가 3.1절을 맞아 KBS 특집 다큐 ‘시인과 독립운동’을 제작하여 애국적 저항시인으로서의 윤동주의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드러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span></p><p><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런데 시집이 출간된 이후에 의외로 문단에서 호평을 받으며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문학상에 도전해 보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span></p></div><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저도 조심스럽게 욕심이 생기던 중에 강희근 교수님이 추천을 해 주셨습니다. 기대를 하긴 했지만 막상 수상자 선정 날짜가 가까울수록 정말 목 사에게 윤동주문학상을 줄까하는 의구심도 가졌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 무렵 종교인 과세 대책, 총회 문제, 여러 가지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일로 정신없이 분주하게 보내고 있던 중에 한국문인협회로부터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span><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리고 여러 신문과 TV 뉴스에도 수상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보도자료도 준비해 놓고 홍보를 했을텐데 사실 기뻐할 겨를도 없이 너무 바빴고 준비할 틈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국문인협회에서 발표한 한국문학상 등 다른 수상자들도 있는데 여러 신문사들이 목회자로서는 최초로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후문에 의하면, 수상자 결정을 앞두고 저보다 오래된 문단 의 관록있는 문인 경쟁자들이 많았지만 윤동주의 시혼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평전시를 쓴 사람은 소강석목사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지금까지 윤동주의 시 세계를 자연 서정과 보편적 인류애로만 이해하였지만 저는 윤동주의 시 세계를 기독교의 깊은 신앙, 청록파와 구분된 애국적 시혼, 예언자적 저항성을 새로운 시각과 통찰로 드러냈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윤동주의 시 세계를 더 알리며 제2, 제3의 별의 시인들이 나와서 우리 시대 의 밤하늘을 별빛 같은 시로 비추게 하고 싶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이번 수상과 상관없이 최근 윤동주 평전 에세이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최종 교정을 하는 단계에서 낭보를 듣게 된 것입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던 밤, 깊은 상념에 잠겼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나는 어쩔 수 없이 윤동주와 같이 가야 하나보다. 윤동주의 마음과 시혼을 품고 윤동주가 못한 말, 윤동주가 못한 일을 해야 하나보다. 달을 봐도 윤동주가 본 달을 보고 별을 봐도 윤동주가 본 별을 보고 아침에 이슬을 머금고 있는 풀잎을 봐도 서시의 풀잎을 보아야겠구나” 그런 다짐을 하였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그리고 윤동주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민족의 제단에 그의 삶과 시를 제물로 드린 것처럼 예언자적 시를 쓰고 제사장적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의 이름이 별빛 언덕 위에 쓰여진 것처럼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로서 밤하늘을 반 짝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가슴을 시리게 하는 혼이 담긴 시를 써야겠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윤동주가 서시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별에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겠습니다. 하나님과 교회, 민족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길 을 가야겠다고 말입니다. 비록 그 길이 가시가 가득하고 어둠이 저항하며 폭풍이 나의 영혼의 잎새를 흔들어댈지라도.</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시인</span></p><p style="text-align: justify; " 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 NanumGothic, dotum; font-size: 12pt;"> </span>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119244528727.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p>  </p></div><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119244950916.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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