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종교개혁500주년에현대판에라스무스를경계한다

[시론]종교개혁500주년에현대판에라스무스를경계한다: 구미상모교회 김승동 목사, 시론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외형적인 부흥과 말씀의 껍데기를 즐기고 있는 현대판 에라스무스를 경계한다"고 지적해; 2017.05.26 23:02 입력

김종춘 기자 chun5250@hanmail.net

<div align="justify"><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4958073536790.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개혁 500주년 기념 활동들이 활기차게 일어나고 있다.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카톨릭 신부의 직함을 포기하고 95개 조항을 개혁안으로 비텐베르크 성당 앞에 내걸었다. 로마 카톨릭이 지배하던 당시 문화를 생각하면 루터의 행동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엽기적 소행에 다름 아니었다.    루터가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난 카톨릭을 비판한 것은 목숨을 내건 행위였다. 종교개혁의 포문이 열리기 전 루터가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와 루터를 생각해 본다. 흔히 역사가들은 “에라스무스가 종교개혁의 알을 낳아 주고, 루터가 그것을 부화시켰다”고 평가한다.  원래 에라스무스는 인문주의를 연 학문의 대가였고, 그로부터 루터가 받은 인문주의적 영향은 지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거인은 학문의 동지로 섰다. 그러나 개혁의 물결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면서 두 사람은 전혀 상반된 길을 갔다. 에라스무스는 인문주의를 표방하면서 카톨릭 신부들과 교황청을 비판했지만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언제나 관대했다.  일부 학자들은 에라스무스가 말씀 중심의 인문주의 영성을 추구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에라스무스가 주창한 말씀 중심의 영성은 삶의 주변을 맴도는 껍데기 영성에 불과했다. 그는 말씀을 영성의 주체로 내걸었지만 말씀을 벗어난 로마 카톨릭교회를 너그럽게 수용했다.  그리고 에라스무스는 말했다. “나는 이 교회를 참아내겠습니다. 이 교회가 더 좋아질 때까지 말입니다.” 거기에다 자신에 대한 성찰에 대해서도 “나 자신이 더 좋아질 때까지 이 교회도 나를 참아주어야겠지요.”  하지만 루터는 달랐다. 에라스무스의 뛰어난 학문성을 존중하고 인문주의의 영향을 받아왔던 루터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학문의 유희를 즐기던 그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터가 에라스무스에 향해 던진 평가는 냉정하고 예리했다.  에라스무스는 “신과 종교 두 가지를 다 조롱하고 밤낮으로 모호한 말만 생각해 내며, 많은 말을 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음험한 사내”라는 날선 평가였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말씀을 떠난 껍데기 영성을 추구하는 현대판 에라스무스를 경계해야 한다. 천재적인 두뇌와 학문성을 바탕으로 한 말씀 중심의 영성을 내걸었지만 정작 에라스무스가 추구한 인문주의 영성은 당시 지성인들을 만족시켜 준 이성의 유희에 불과했다.  하지만 루터는 에라스무스의 인문주의 영성을 뛰어넘어 삶을 통째로 변화시켜 주는 영성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루터는 성경을 읽고 또 읽고 묵상하다가 자신의 성공을 예고해 준 신부의 직함을 내버렸고, 마침내 유럽의 문화와 종교에 불을 질렀다.  루터가 성공한 개혁의 원동력은 생명력있는 말씀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외형적인 부흥과 말씀의 껍데기를 즐기고 있는 현대판 에라스무스를 경계한다. 진정한 개혁과 참된 영성은 삶을 변화시키는 영성이다.   김승동 목사/ 구미상모교회, 前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김종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보기

뉴스

함께하는교회

신학포커스

특집기획

CFC TV

포토뉴스

커뮤니티

쇼핑몰

마이페이지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