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교수의 상담칼럼/ 거절하는 마음에서 수용하는 마음으로

김영근교수의 상담칼럼/ 거절하는 마음에서 수용하는 마음으로: 2011.09.24 08:47 입력 | 2011.09.24 21:53 수정

김영근의 상담칼럼: 마음연구2

거절하는 마음에서 수용하는 마음으로 

내 자신의 거절당한 경험 

미국에서 이민 교회를 섬기면서 기쁨도 많았지만 아픔도 많았다. 내가 인도하던 40대 초반 그룹으로 이루어진 성경공부 그룹이 있었는데, 새로 그 그룹에 회장을 맡게 된 집사가 내가 성경공부인도자로 자질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적게 모이니까 다른 목회자로 바꿔야 한다고 나 몰래 담임목사와 상의하고 있었다. 신중하신 담임목사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성경공부인도자를 바꾸려고 했다. 그 집사는 내가 2년 정도 함께 성경공부를 하면서 가장 신실한 분으로 인정했던 사람이었다. 이 때 당한 거절감으로 나는 며칠동안 분노의 쓴뿌리를 안고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었다. 
 내가 교회를 사임할 무렵에 개인적인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2개월 동안만 더 교회시무를 허락해달라고 담임목사에게 부탁을 했다. 처음에는 나의 청원을 허락했다가 다른 장로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허락을 번복했다. 내가 그 교회에서 겪은 마지막 거절당함이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교회의 섬김이 실패였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 교회에서 섬김을 통해서 큰 기쁨을 얻었고 많은 교우들로부터 사랑도 받았다. 교역자관계에서도 아름다운 파트너쉽도 가졌다. 담임목사로부터 많은 배움의 기회도 가졌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거절당해서 버림받은 아픔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러한 거절당함 속에서도 주님께서 나를 받아 주시고 수용해주셨다. 이것이 그 분의 사랑이셨다. 시편 기자의 말처럼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편 27:6) 내가 버림받아 고통스러워하며 쓴뿌리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졌을 때 주님께서는 나와 동일한 상한 마음을 가지시고 옆에 계셨다. 
 나를 거절했던 분들도 이민의 삶을 살면서 목회현장에서 뼈아픈 거절감을 경험했다. 거절당한 상처를 치유받지 못하면 또 다시 거절하게 되는 것이 인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사람들은 왜 거절당하는가? 
 사람들의 원마음이 죄로 인해서 상해 있다. 죄를 지은 인간은 하나님이 수용하시는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를 거절하기 때문에 원마음이 거절당함의 두려움 속에 있고 버림받음의 아픔 속에 있는 것이다. 불순종한 아담과 하와의 모습에, 동생을 살인한 가인의 마음 속에, 악한 문화 가운데서 살았던 노아시대의 사람들의 삶에, 하나님께 대적하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거절당함으로 생긴 상한 마음이 있었다. 이들의 상한 마음도, 버림받음도, 거절당함도 죄로 인한 결과였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를 수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경험할 수 없다. 우리들은 이러한 죄를 지은 조상들의 후손이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우리들은 벌써 거절당함 속에 있다. 

 인생살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평가하며 평가받게 된다. 여기에서 평가의 대상은 2가지다. 하나는 그 사람의 인격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의 업적이다. 자신의 주변에서 힘이 있거나 영향력이 있는 인물(권위의 인물)에게서 인격이나 업적을 인정받지 못하면 그 사람은 원마음이 주는 거절감이 아닌 새로운 거절감을 경험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거절당하지 않고 수용받기 위해 훌륭한 인격을 함양하고 삶의 현장에서 업적을 남기려고 한다. 심지어는 경쟁자보다 더 좋은 업적을 남기려고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려는 유혹도 받는다. 특히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사회가 발전하면서 거절당하지 않고 인정받으려는 노력들은 더욱 심해진다. 
 사람들은 스스로 세운 기대치에 자신이 미달될 때 자신을 거절하기도 한다. 베드로는 주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은 주님을 부인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한 거절감을 확인하고 다시 갈릴리바다에서 어부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스스로를 거절한 베드로를 찾아 나섰다. 이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과 베드로는 감격적인 만남을 가진다. 처음에 갈릴리바다에서 베드로가 주님을 만났을 때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다. 이 때 그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 하고 고백했었다. 약 삼 년동안 그는 주님의 수용하는 마음을 보면서 생활을 했다. 갈릴리지역에서 세리들, 죄인들, 문둥병 환자들, 창녀들, 천한 농부들이 주님께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았다. 그들 모두가 인격과 업적에서 그 당시의 권위의 인물인 지주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베드로는 자신이 정작 주님을 부인하고 죄를 짓고 나서는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서 갈릴리로 가버렸다. 그곳에서 그만두었던 어부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이 때 주님께서 그를 찾아오셔서 베드로에게 수용하는 마음을 보여주셨다. 아침 식사상을 준비하시고 제자들을 먹게 하셨다. 식사 후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는 질문을 세 번 하신다. 베드로는 아주 힘있게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하고 세 번 대답했다. 이 대화에서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확신시켜주셨다. 네가 비록 죄를 지었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며 너를 용납하고 그래서 이곳에 다시 너를 찾아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베드로의 세번의 고백은 주님께서 나를 용납하시는 것을 기쁨으로 받겠다는 그의 다짐이었다. 
 사람들은 죄를 짓고 나면 주님의 용납하심을 받을 자격이 상실되는 줄 알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로 인정해 버리고 자신에 대해서 자학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것은 사단이 주는 마음이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다. 
 이 글의 머릿부분에서 내가 이민교회를 두 달 더 섬기려는 계획이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 두 달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놀라운 치유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그것은 여러 가지 무거운 죄짐에 눌려서 엄청난 아픔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의 용납을 받을 수 없다는 처절함 속에 있는 나와 아내에게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귀중한 기회를 주셨다. 그 때의 거절감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하나님은 근본적인 용납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이 기회를 선용하셨다. 
 요한복음 21장에서 베드로와 예수님과의 마지막 대화는 하와이 에서 있었던 내적치유모임에서 아내와 내가 우리들의 죄를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치유의 경험을 했을 때 호주에서 온 한 자매가 우리에게 들려준 성경구절이었다. 이 말씀은 아내가 죄로 인한 고통가운데서 아픔을 겪을 때 개인적으로 받았던 말씀이기도 했다. 
 시편 27편 10절의 다윗의 고백처럼 육신의 부모는 우리를 버릴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버리지 않고 영접하신다는 것은 나 개인뿐만 아니라 신실한 모든 주님 자녀들의 확실한 간증이다. 

 낙심은 사탄의 최고 무기 
 사람들은 거절당하면 정서적인 면에서 슬픔을 경험하며 아픔을 겪게 되며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자기 연민에 빠지며 혼자서 외롭게 버려졌다는 생각에 잡혀있게 된다. 주위 사람들의 위로를 구하는데, 지나칠 정도로 계속적인 위로를 구한다. 위로를 해주다가 조금 소홀해지면 사랑이 없는 자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계속해서 거절당하면 자신을 증오하게 되며 의기소침하게 되어서 모든 일에 무관심해진다. 
 거절당하면 지적인 면에서 열등감을 겪게된다. 이 열등감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분노를 일으키며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려고 한다. 주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힘을 상실하고 심하게 남의 눈치를 보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다. 지적인 면에서 계속된 거절감은 권위의 인물 앞에 가면 서있어야 될지 앉아야 될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에 떨게 된다. 
 영적인 면에서 거절당하는 사람들은 낙심하게 되고 혼미해지고 영이 죽거나 사단에 의해서 그 영이 조절 당한다. 사람은 자신의 영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영이 그 사람의 혼(마음)과 육을 이끌어갈 때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계속해서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게되면 하나님에 대해서 불신앙의 자세를 갖게 되고 사단의 낙심케 하는 음성에만 귀를 기울인다. 낙심은 사단이 사용하는 최대의 무기이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인 ‘마지막 잎새’에 보면 불치의 병에 걸려있는 한 자매가 병원에서 죽음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 너머에 보이는 작은 나무에 붙어있는 잎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이 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잎새는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붙어 있었다. 그 잎은 어떤 화가가 그려서 붙여놓은 인공잎이었다. 그러니 결코 떨어질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그 마지막 잎새와 같다. 우리를 거절하지 않으신다. 

 거절하는 마음은 누가 주는 것인가? 
 거절하는 마음은 사단이 준다. 사단이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롯유다에게 들어가서 예수님을 거절하도록 했다(요한 13:2). 사단이 어떤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면 그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거절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쓴뿌리는 사람들을 거절하게 한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한다.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을 경험했던 그는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도록 하는 복음선포를 거절한다. 그들을 향한 쓴뿌리는 그들이 멸망하도록 버려두는 것이었다. 결국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있는 쓴뿌리는 그 쓴뿌리를 만든 사람들이나 주위 사람들을 거절하게 만든다. 다윗을 거절한 사울왕처럼 사람 안에 있는 혈기와 분노가 다른 사람들을 거절하게 만든다. 
 또한 하나님의 줄이 아닌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사람들을 평가할 때 그 사람들을 거절한다. 비록 교인들이었지만 여전히 세속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혀있던 일부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신실한 사도였던 바울사도를 거절 했다. 신체적인 모습도 약하고 초라하며 언어의 능력도 어눌하다는 것이었다(고후 10:10). 심지어 그들은 바울 사도는 남의 병은 고치면서도 자신의 병은 못 고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하나님 중심이 아닌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운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을 거절한다. 

 우리들의 수용받은 경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용받은 경험들이 있다. 철모르는 시절에도, 꿈이 많던 청소년 시절에도, 결혼 생활에서도, 사역의 현장에서도 수용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잘못을 하고 때로는 범죄했지만 우리들을 수용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신앙인도 있었고 비신앙인도 있었다. 그들이 비록 비신앙이었지만 수용하는 마음은 주님이 주신 마음이었다. 
 나에게 세상적인 기대를 가졌던 육신의 아버지가 내가 신학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앞으로는 더 이상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아버님께서 분노할 줄 알았는데 담담하게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아버지에게 수용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패감으로 좌절하고 있을 때 어느 동료가 염려하면서 전화를 해 주어서 내가 거절당하지 않고 받아들여진다는 생각에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아빠의 능력(?)에 약간의 회의를 품고 있었던 큰 아들이 “예수님을 믿는 부모님을 가져서 하나님을 알게 되니 감사해요” 라고 말했을 때 그 아들에게 수용받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서 큰 기쁨을 가진 적이 있었다. 
 지치고 피곤할 때 모든 일이 짜증스러울 때 아내가 “당신, 참 힘들지요? 그러나 힘을 내세요. 저는 하나님이 당신을 참 사랑한다는 것을 믿고 있어요.” 라고 말했을 때 비록 내가 세상에서는 거절당했지만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수용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수용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주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방에서 만들어 내셨던 풍성한 생명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수용하는 마음은 자존감을 높인다 
 먼저 정서적인 면에서 수용하는 마음은 자긍심(자존감)을 만들어 낸다. 많이 사랑받고 성장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향한 자존감이 높다. 이것은 교만(Pride)을 의미하는 자존심과는 차이가 있다. 올바른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존감도 인정한다. 이들은 정서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함께 교제하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불안과 긴장감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켜준다. 사람들로부터 수용받으면 기쁨이 생긴다. 또한 참 안식을 경험한다. 
 지적인 면에서 수용을 받게 되면 가치있는 인생 감각을 가진다. 올바른 자아상을 갖게 된다. 올바른 자아상이란 주변 사람들이나 환경에 의해 형성된 자아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보는 모습대로 나를 보는 것이다. 자신의 은사를 개발하게 된다. 수용받고 있다는 믿음은 자신의 받은 은사를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더욱 개발하게 한다. 또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며 이것도 감사함으로 받게 된다. 
 영적인 면에서 수용받게 되면 그 사람의 영이 산다. 몸이 살아 있어도 영이 죽으면 죽은 몸과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아버지에게 친근감을 느껴서 그 분이 내 안에 계시며 나와 가까이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성령님 안에서 성장하며 사람들에게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쓴뿌리가 생겼지만 수용받게 되면 쓴뿌리 대신에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수용하는 마음은 주님의 마음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5장에서 탕자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탕자를 받아들이는 그의 아버지의 마음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하셨다. 이 수용하는 마음은 아버지의 집을 떠나고 그 이름을 욕되게 하며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했던 아들을 받아들였다. 수용하는, 좋으신 아버지의 마음이 하늘 아버지 마음이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사람들이 돌로 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동의를 구하려고 했으나 예수님은 그들의 정죄하려는 태도를 거절하고 오히려 간음한 그 여인을 받아 주셨다. 수용하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다. 
 성령님께서 성도들을 위하여 친히 간구하신다(롬 8:26). 그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사람들의 보기에는 어떠하든지 그를 받아 주시고 그를 위하여 성령님께서 친히 간구하신다. 수용하는 마음은 성령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예수님의 은혜 가운데에, 성령님과 교통함 가운데서 살아가는 신실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을 수용한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이 버림받은 심정으로 살아갈 때 그들의 허물이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수용해준다. 수용하는 마음은 주님의 신실한 자녀들의 마음이다. 이들은 그들의 마음의 심지를 하나님 안에 깊이 뿌리를 박은 사람들이다. 

 성경에서 발견하는 교훈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연구해 보면 매우 재미있다. 이들 인물들을 수용하는 사람들과 거절하는 사람들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1) 거절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다윗이 도망병 신세였을 때 주위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다윗은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으며 그들은 다윗의 충실한 부하가 되었다. 그들의 식량사정이 궁핍했을 때, 다윗은 근처에 부자로 살고 있는 나발의 양떼를 지켜주었던 것을 생각해 내곤 나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나발은 다윗을 가리켜 주인을 배반하고 도망쳐 나온 못된 사람이라고 욕을 하면서 다윗의 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지혜로운, 그의 아내인 아비가일은 다윗의 청을 수용해 주었다. 다윗이 자신을 공격하러 온다는 것을 듣고서 나발은 겁에 질려서 죽고 말았다. 나발은 거절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솔로몬의 아들이었던 로호보암왕도 백성들의 짐을 가볍게 해달라는 원로들의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은 나라가 둘로 나뉘어지는 비극을 겪게 된다. 바로왕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달라는 모세의 요청을 계속해서 거절한다. 이 때 성경은 바로의 마음이 강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 출생 당시의 헤롯왕도 메시야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왕위를 빼았길까봐 두 살 아래의 모든 아이들을 죽여 버렸다. 아기 예수도 거절했고 이와 더불어 다른 아이들의 생명도 거절했다. 그 당시 바리새인들도 율법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이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거절했다. 여기에 예수님도 포함되어 있다. 이 거절하는 마음은 항상 미움을 낳고 쓴뿌리를 낳으며 상처를 만들고 결국은 죽음을 낳는다. 

 2) 수용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창세기에 나오는 족장 중에서 이삭은 특별히 수용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삭은 주변 사람들의 지나친 요구에 대해서까지 수용해 주었다. 힘들게 샘을 팠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권리를 주장하니까 평화를 위해서 그들의 청을 들어 주었다. 하나님은 여기에 대해서 여러 배로 복을 내려주셨다. 나오미의 며느리인 룻도 수용하는 마음을 가졌다. 철저하게 실망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믿고 있는 시어머니를 버리지 않고 받들면서 섬겼다. 그녀는 후에 보아스와 결혼해서 다윗왕의 조상이 된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도 수용하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약혼녀인 마리아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 가만히 관계를 끊고자 했다. 그러나 천사로부터 아내로 맞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 마리아를 그대로 수용했다. 예수님을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 집사도 수용하는 마음을 가졌다. 돌을 던지는 사람을 향해서 그는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60) 하고 기도하면서 순교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 장면을 목격했던 사울이 크게 찔림을 받았다고 한다. 수용하는 마음은 주님이 하셨던 것처럼 풍성한 생명을 만들어 낸다. 




김영근/ 가족치유상담센터 대표,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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