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교회, 이제는 함께 가야한다①

기획특집/ 한국교회, 이제는 함께 가야한다①: 2013.01.26 19:40 입력 | 2013.01.27 22:34 수정

송삼용 대표기자 brentry@hanmail.net

기획특집/ 작은교회살리기운동 한국교회, 이제는 함께 가야한다① 
<DIV style="BORDER-BOTTOM: #d9d9d9 1px solid; BORDER-LEFT: #d9d9d9 1px solid; MARGIN: 0px 0px 10px 10px; WIDTH: 300px; FLOAT: right; BORDER-TOP: #d9d9d9 1px solid; BORDER-RIGHT: #d9d9d9 1px solid" align=right>
<DIV style="MARGIN: 0px; WIDTH: 300px" align=center><img alt="" onclick="go_org_img('20130126195932_6151.jpg')" border=0 src="http://christianfocus.kr/PEG/news/20130126195932_6151.jpg" ;> 
<DIV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px; MARGIN: 0px 5px 5px; LETTER-SPACING: -0.04em; COLOR: #333; FONT-SIZE: 11px"><ACRONYM>▲ 26일 방문한 전북 익산시 신흥동 61번지 세실마을에 위치한 사랑인교회당에서 본 새벽 일출 모습</ACRONYM></A></DIV></DIV></DIV>
지난 80년대부터 한국교회를 지칭하는 화려한 수식어들이 등장했다. "100년만에 선교 강국으로 부상", "선교대국", "세계교회 역사상 놀라운 부흥의 모델", "세계 최대교회" 등. 이처럼 한국교회가 놀라운 축복 가운데 복음의 강국으로 성장했으나, 그 성장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들이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의 문제로부터 교회 내부의 분열과 갈등, 지도자들의 도덕성 문제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수천억대의 교회건축, 일부 교회들의 몇백억대의 부채 문제, 교회 건축을 위한 저리 대출 사기 등의 문제들까지 부상하고 있다. 사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자화상이다. 현재 한국교회에 미자립개척교회는 약 27,000여곳이다. 이는 55,000 교회 중의 49%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물론 비공식 통계다. 여기에다 농어촌교회까지 합하면 아마 절반이상이 미자립교회인 셈이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한국교회의 불행한 미래를 예견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례로, 과거 한국교회에 선교사를 파송했던 웨일즈의 하노바 교회는 현재 7명 출석 교인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들려온다.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 한국 교회도 세계 최고의 교세 및 선교 강국 등을 외치지만, 이같은 상황이 언제 우리의 현실이 될지 모른다. 일부에서는 한국교회도 앞으로 20년, 혹은 30년 이내에 그런 상황으로 전락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금처럼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큰교회와 작은교회,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 성장한 교회와 개척교회 등의 간격을 줄이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그러기에 "이제는 함께 가야한다" 큰교회와 작은교회가 함께 가야하며,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함께 가야한다. 자립교회와 미자립개척교회도 함께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불균형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는 너무 불안하다. 이에 본보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직결되는 작은교회의 실상을 알리면서 "이제는 함께 가야한다"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 편집자 주 - 14년의 세월은 길고 험했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 긴 시간들이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세월이었다. 그 사이에 장년 12명, 주일학교 17명의 영혼들이 생겨서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이리노회 사랑인교회 김천석 목사의 이야기다. <img alt="" style="MARGIN: 10px 0px; CURSOR: pointer" onclick="go_org_img('20130126211622_3583.jpg')" border=0 align=middle src="http://christianfocus.kr/PEG/news/20130126211622_3583.jpg" ;> 김 목사는 신학교 시절인 14년 전 사랑인교회를 개척했다. 그 무렵 함께 청운의 뜻을 품고 전북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한 동역자들이 5명이었으나 이제는 혼자 남았다. 하늘만큼 높은 개척교회의 벽을 이기지 못한 채, 모두 중간에 포기하고 기존 교회로 부임해 갔다. 그런 식으로 다른 교회에 부임한 동역자들 역시 조금 나은 편이지만, 농촌 교회의 실정이 어렵기는 거의 마찬가지다.  26일 방문한 사랑인교회는 전북 익산시 신흥동 세실마을에 위치한 교회다. 김 목사는 14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우선,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치열한 싸움을 거듭했다. 지칠대로 지쳤고, 지금은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도 정상이 아니다. 한때는 [한마음 기독신문]을 창간해서 언론 사역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그 일도 쉽지 않아 곧바로 접고 말았다.  그래도 개척교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기적이다. 하지만 자립은 상상도 못했다. 2012년 결산액이 1,300만원. 물론 담임목사 사례는 없다. 12명의 교인들이 정성껏 드린 헌금은 교회 운영비로 들어간다. 그러면, 담임목사는 어떻게 살아갈까? 가족들은 사모와 초등학생 1명, 중학생 1명이다. 생활비는 두 교회에서 후원해 주는 20만원과 이리노회에서 후원해 주는 15만원, 그리고 사모가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급여로 받은 120만원이 전부다. 그 중에서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이 100만원이 들어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달 생활비 55만원으로 4명의 가족이 살아가는 셈이다. 이는 최저생계비에 턱도 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매달 부족한 금액은 카드로 이용하고 하루, 하루 연명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주께서 맡겨주신 영혼에 대한 소명감과 주의 몸된 교회에 대한 거룩한 부담 때문에 교회를 접을 수 없다. 아니, 이젠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그냥 살아가고, 최선을 다해 목양하고 있다. 이날 밤, 김 목사와 함께 하면서 직접 경험한 사택의 상황은 중국 지하교회에서 본 것과 흡사했다. 거실은 냉방이었고, 온수도 없었다. 잠자리만 전기장판과 전기 난로로 겨우 데운 다음 이불을 덮고 잤다.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으니 전기 포터로 따뜻한 물을 한 주전자 데워서 찬물에 타서 겨우 세면만 했다. 이불을 덮고 추위를 면한 채 잠자리에 들어갔지만, 새벽에 다시 물을 데워서 세면을 마쳤다. 마치 수년 전 중국 지하교회의 집회를 인도할 때의 상황과 비슷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김 목사는 신학교 시절의 은사라며, 날 극진하게 대접했다. 그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재학 시에 [개혁주의영성신학] 과목을 수강했던 제자다. 이름이나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하룻밤을 함께 머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개척교회의 실상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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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MARGIN: 0px; WIDTH: 300px" align=center><img alt="" onclick="go_org_img('20130126223447_7361.jpg')" border=0 src="http://christianfocus.kr/PEG/news/20130126223447_7361.jpg" ;> 
<DIV style="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px; MARGIN: 0px 5px 5px; LETTER-SPACING: -0.04em; COLOR: #333; FONT-SIZE: 11px"><ACRONYM>▲ 사랑인교회 성찬식 광경 </ACRONYM></A></DIV></DIV></DIV>
사모는 아이들을 데리고 외가집에 방문했고, 그 틈에 우리 둘은 차가운 냉방이지만 훈훈한 온정을 느끼며 긴 시간 동안 교제를 나눴다. 그는 개척 이후 자립해 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다. 가장 무거운 짐은 개척교회에 대한 따가운 시선과 인식이었다. 이제는 극복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실패하고, 무력한 목회자로 치부하는 것이 가장 큰 짐이었다"고 한다. 결국 교회관이 바뀌지 않은 이상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부담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전국적인 수치로 보면,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가 한국교회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그러면, 그들이 모두 실패한 목회자들이며, 무능한 목회자들일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의 성공 개념이 세속적인 그것과 다르지 않다.  교회 내에서도 큰 것, 많은 것, 좋은 것 등을 성공의 요건으로 생각하는 현실이다. 그런 가치관으로 판단하다보니 '개척교회 목회자는 실패'라는 등식으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예수님도 실패한 목회자을까? 그러기에 교회의 시급한 과제는 성공지향적인 메세지가 복음을 대신한 세속적인 풍토를 속히 바꿔야 하며, 성공 개념도 수정해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몫을 다함으로써 그분께 기쁨을 드리는 삶을 말한다. 어떤 목회자는 개척교회 목회자를 향해, "그것도 목회냐"라고 비아냥거린다. 다른 목회자는 "능력이 없으니 개척이나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농촌교회를 가보라. 사람이 없는 곳에서 수가 늘어나겠는가? 도시에서도 지금처럼 편한 세상에 개척교회로 올 사람이 거의 없다. 현재 도시의 개척교회는 거의 정체 상태요, 일년에 3천교회가 문을 닫는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평생 작은교회를 섬길지라도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제대로 드리는 목양을 감당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목양이 아닐까? 아무튼, 김 목사는 조금 나은 편이다. 현재 김 목사보다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하며 생존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부지기수다. 카드 빚에 시달린 목회자들도 헤아릴 수 없다. 서울에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한 목회자들도 1천여명이 된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녀들이 대학이라도 진학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미자립 개척교회 및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다.  또다른 문제는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노후 문제다.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이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지금 살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10년, 20년 후의 생활이 더 심각하다. 이는 교단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심각한 과제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대안 중의 하나는 큰 교회가 더 이상 교회를 크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교회가 빛의 사명을 잘못 감당하고 있는데 규모를 키우면 과연 교회의 본질이 회복될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함께 가야한다. 그 동안 많은 축복을 받아 누렸으니 이제는 큰 교회가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들을 책임지고 도와야 한다. 교단 내에서 재정지원이 가능한 6천여 교회가 한 교회씩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은급 연금을 책임진다면, 교단의 연금 제도도 살아나고, 목회자들의 노후도 든든해 지지 않겠는가? 그런 대책이 없으면 한국교회는 함께 파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통합측만 봐도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최저생계비를 120만원으로 정하고, 교회가 감당하지 못하면 노회나 총회에서 자원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합동에서는 총회 때마다 요란하기만 하지 아직도 요원하다. 장자교단이라고 입만 열면 자랑하고 있지만, 연금, 최저생계비 등의 대책은 통합측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합동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픈 지적이지만, 지난 96회기때 시행했던 100주년기념행사의 상황을 보자. 100주년을 맞이해서 좀더 의미있는 일을 시행할 수 있었을터이나, 총회 예산 10억, 교회 및 단체 후원금 15억으로 화려한 기념행사를 했다. [기도한국]을 하면서 모 위원은 회의비를 53번이나 받아갔다니, 사랑인교회 같은 개척교회의 5년치 예산을 회의하면서 썼다. 교단에서 그런 식의 낭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상비부만 축소해도 수십개의 개척교회를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나오지 않겠는가?  교단에서 1백주년을 기념하며 자축연을 즐기고 있는 사이에도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었으니, 아~~ 가슴이 아려온다. 무례하지만, 지금이라도 큰교회 목회자들이 동기생들을 한번 찾아보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차가운 방에서 하룻밤만 함께 자면서 교제해 볼 것을 권면하고 싶다. 한국교회, 이제는 함께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들려주신 주님의 음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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