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교수의 상담칼럼/ 상한 마음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김영근교수의 상담칼럼/ 상한 마음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2011.09.17 01:30 입력 | 2011.09.17 06:17 수정

김영근교수의 상담칼럼: 마음연구 1 필자 프로필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장신대 신대원(M. Div.) 프린스턴신학교(목회상담학, Th. M.)/ 뉴욕신학교(노인상담학, D.Min.) 한남대학교(기독교상담학, Ph.D.) 

 한남대학교 학제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역임 대전신대, 부산장신대 목회상담학 강사 역임 엄천교회개척 시무/ 녹산사랑의 교회 담임 목사 역임   
(現)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강의전담, 목회상담학) (現) 가족치유상담센터 대표(daum.cafe/가족치유상담센터) 
(現) 총회(예장 통합) 훈련원 전문위원(치유상담) (現) 한국기독교 복음주의상담학회 감독상담사 
(現) 한국기독교 심리상담학회 슈퍼바이저/  
 저 서 
내 마음이 낙심될 때 제 1집(참빛)/ 내 마음이 낙심될 때 제 2집(참빛)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띄우는 편지(도서출판 기가연),1998 마음치유,가족치유(에스라서원),2001/ 복음주의 기독교상담학」(공저, CLC ),2004. 
복음주의 가정상담학 (공저, CLC),2006/ 영혼의 돌봄(공동역서,기독교문서선교회),2006. 
전인치유(예장통합 총회훈련원),2008 상한 마음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마음의 상처가 만든 아픈 추억 
그날 오전의 하와이제자학교의 강의가 참 좋았다. 아내와 나는 점심을 먹고서 산보를 갖기로 했다. 태평양의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우리들은 하와이섬의 코냐 바닷가로 향했다. 둘이 정다운 대화를 나누면서 파도가 치는 바위가 많은 바닷가까지 갔다. 나는 먼저 약간은 미끄러운 바위 사이를 지나서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 앉았다. 나는 바닷가에서 멀리 파도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나를 따라올 줄 알았던 아내는 따라오지 않고 낚시질하는 어떤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끝내 아내는 내가 있는 바위 쪽으로 오지 않았다. 나는 아내와 정답게 바위 위에 앉아 파도치는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정답게 바닷가까지 왔는데 캠퍼스로 돌아가는 길에는 서로가 마음이 상한 상태로 나와 아내는 길 양쪽으로 나뉘어 캠퍼스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같이 공부하는 시애틀 출신의 한 학생이 우리를 보고서 반갑게 맞으면서도 이상한 듯이 우리 부부를 바라보았다. 왜 같이 안가고 나뉘어서 가느냐고 묻는 듯했다. 이유야 어쨌든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아내와 내가 마음이 상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이 상해 있으면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미움이 싹튼다. 아내는 위험한 바닷가 바위를 건너며 남편의 돌봄을 원했는데 약한 자신을 돌보아주지 않고 먼저 가서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서 상처를 입었다. 나는 내 쪽으로 오지 않고 낚시질하는 남자와 대화를 나누는 아내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되어 상처를 입었다. 시작은 좋았는데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산보는 끝났다. 

 상한 마음이란 무엇인가? 
 상한 마음은 마음이 병들어 있다는 뜻이다. 마음이 약하다는 뜻도 있다. 마음이 쉽게 상처를 받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마음은 드러나지를 않는다. 성서의 히브리적인 관점은 사람을 영과 육으로 분리한다. 여기에서 영은 혼(마음)을 포함한다. 영혼을 합해서 성경은 심령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잠언 18:14). 육체가 드러난 외면의 모습이라면 마음은 다분히 내면의 모습이다. 따라서 상한 마음이란 속사람이 상해 있다는 것이다. 속사람이 상해 있으면 많은 경우 겉사람도 상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상해 있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은 상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상한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속사람 안에는 건강한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 건강한 부분이 상한 마음 때문에 가리워져 있다. 
 인류의 조상이었던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해서 죄로 말미암아 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창세기 3장). 죄를 짓고 나면 죄책감이 남아 있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다는 후회 때문에 상한 마음이 생긴다.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때 거절감 때문에 마음은 더욱 상했을 것이다. 그들의 두 아들이었던 가인과 아벨은 서로 경쟁하다가 급기야는 가인이 아벨을 죽였다. 살인한 자의 마음은 얼마나 상했겠는가. 이 상한 마음을 가진 가인은 방랑자로서 살도록 쫓김을 당했다(창 4:14). 동생을 죽인 죄책감이 가인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하나님으로부터 쫓김을 당한 거절감이 그의 마음을 더 상하게 만들었다. 노아시대에 세상에는 죄악이 관영했다. 특히 성적으로 그들은 문란했다. 이러한 상태를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좋아했다는 말로서 표현하고 있다. 성적인 문란은 육체적인 탐욕을 일시적으로는 채우지만 이것 역시 죄책감으로 그들의 내면속에 깊게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마음의 생각도 악했다. 악한 생각은 많은 경우 악한 행동을 낳는다. 이들의 행동의 결과는 홍수로 인한 멸망이었다. 물론 노아의 가족은 구원을 얻지만 그 당시 백성들의 불순종으로 인한 죄는 그들에게 상한 마음으로 남게 된다. 
 노아 홍수 이후에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기 시작한다.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들의 원래의 속뜻은 하나님에게까지 높아지겠다는 교만이었다. 사람들은 거절당할 때 마음속에 분노가 생긴다. 그 거절에 대하여 반항할 때 그들의 마음속에 교만함이 생긴다. 자신이 더 이상 열등하지 않고 우월하다는 표시이다. 교만함은 상한 마음을 잠시 동안은 감추지만 치유하지는 못한다. 더우기 그들은 정성을 들였던 바벨탑공사를 도중에 중지하고 말았고(창 11:1-9) 더 이상 언어소통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꿈이 좌절되고 대화조차 단절되었을 때 그들의 마음은 더욱 상하게 되었다. 
 오늘날 현대를 살고 있는 아담의 후손인 우리들이 이 땅에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상한 마음을 가지고 나온다. 상한 마음이 본래의 인간의 마음이다. 그런데 상한 인간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려고 사탄은 전략을 구사한다. 그것은 인간 서로를 향한 거절로, 반항으로, 때로는 미움으로, 증오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만든다. 

 상한 마음을 찾으시는 하나님 
 창세기 3:15절은 말씀한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원마음이 상한 상태에 있는 인간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려고 사탄은 오늘도 공중의 권세를 잡고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상한 인간의 마음을 건강케 하시려고 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이다. 상한 마음으로 고통을 당하는 개인을, 사회를, 민족을 건강케 하시려고 상한 심령을 찾으셨다. 상함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 가셨다. 하나님이 직접 찾아 가셨고 당신의 종들인 선지자들을 보내셨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은 상처로 고통 당하는 백성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시고 원래의 건강한 마음으로 회복시키는 일을 했다. 이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주님이 하신 구원의 궁극적인 사역은 상처받은 심령들을 건강한 심령으로 회복시키는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사역이다. 
 상한 마음을 가지고 죄책감, 부끄러움, 온갖 수치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이 찾아 오셨다. 그들의 상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가죽옷을 입혀주셨고 긍극적으로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상한 마음을 가진 가인을 하나님은 찾아 오셨다. 비록 그가 살인했지만 상한 마음을 가진 가인을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셨다. 가인은 자신의 범죄의 결과로 복수를 당해서 더 큰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전전 긍긍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더 이상 상처를 당하지 않도록 그에게 표를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은 노아의 가족들을 홍수 가운데서 구원하셨다. 그들은 비록 죄를 지었지만 이웃들이 홍수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함께 삶을 나누었던 사람들을 먼저 보낸다는 것은 큰 아픔이다. 하나님은 노아의 가족들에게 무지개를 보여주셨다. 무지개는 생명을 의미하고 희망을 의미한다. 더 이상 홍수로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시다.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졌던 상한 마음을 노아의 가족들은 무지개를 보면서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오늘날도 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지개를 보여주신다. 무지개는 상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시겠다는 약속이다. 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무지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는 건강해진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 무지개의 역할을 하셨다. 
 바벨탑을 쌓다가 실망하고 상처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찾아 오셨다. 오셔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그들에게 허락하셨다. 이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상한 마음이 치유받도록 허락하셨다(창세기 12:1-3).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예수님이 한 문둥병 환자를 보셨다(막 1:40-45). 그 사람의 곤고함을 아셨다. 그를 민망히 여기시고 그의 병을 치유하셨다. 그의 육체를 건강케 하신 것뿐만 아니라 그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셨다. 문둥병 환자는 어떤 사람인가. 건강한 몸의 마디마디가 감각기능을 상실하면서 썩어져 떨어져 버린다. 얼마나 큰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가. 자신의 죽어가는 육체를 바라보면서 그의 마음은 깊은 상처를 경험하고 있다. 그는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사람이다. 소외되고 격리된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가져온다. 건강한 사람은 더불어 살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어도 살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어떤 상처를 입을까봐 두려워하면서 떨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선입관은 사람들을 만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서 상처를 입어왔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서 다시 상처를 입을까봐 두렵기 때문에 혼자만의 벽을 쌓고 살아간다. 
 문둥병 환자는 영적으로도 하나님과 단절된 사람이다. 그 당시 문둥병은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의 질병을 고쳐주었을 때 그는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한다. 영적으로 회복된다. 따라서 그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서 받을 상처를 그는 온전히 회복하게 된다. 
 눅 4:18-19 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이렇게 말씀하신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의 사역을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먼 자, 눌린 자를 위한 사역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들은 한결같이 상처를 받은 사람, 상처로 얼룩진 사람이었다. 이들로 복된 소식을 듣게 하고, 자유케 하고, 보게 하고, 해방시키는 일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다. 예수님을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상처를 치유받았다. 
 세리장 삭개오는 열등감으로 가득찬 사람이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지만 작은 키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 때문에, 상처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의 가정을 방문하고 그의 내면의 깊은 열등감을 치유하고 구원을 선포했을 때 그는 상처를 치유받고 건강한 마음을 가져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 

 성경에 나오는 건강한 사람, 상한 사람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을 가장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일컫는다. 그의 일생이 예수님의 생애와 너무 비슷한 점이 많다. 어려운 삶을 살면서 많은 상처를 경험했지만 믿음으로 상처를 극복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특별한 인정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첫번째 경험하는 상처는 형제들로부터 거절당하는 일이었다. 웅덩이에 갇혀서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팔려간다. 웅덩이 안에서 그는 하나님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비록 사람들로부터 거절을 당했지만 하나님과의 새로운 신뢰관계가 시작된다. 그의 마음이 상했지만 동행하시는 하나님은 그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셔서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게 하셨다.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인정받아서 가정 총무가 되었지만,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는 이유 때문에 그 가정에서 거절당한다. 요셉은 이곳에서 거절당하지만 사람을 두려워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매이게 되는데 그는 노예의 소유주인 보디발의 아내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실함을 보여준다. 그 후에 그는 감옥에 들어간다. 가장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감옥에서도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요셉과 동행한다. 심지어 주위 사람들조차도 그의 삶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는 것을 보게 한다. 힘든 감옥에서도 거절감과 소외감이 주는 상처를 극복한다. 
 그 후에 그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자신을 노예로 팔아버린 형제들을 만난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이 조금도 없다. 오히려 형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요셉에게 상처로 인한 미움이나 증오의 쓴뿌리가 남아 있었다면 그는 복수하려고 했을 것이다. 요셉에게는 전혀 상처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온전히 치유하셔서 그는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의 생애는 아름답다.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사람들은 또 다른 상처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기 때문에 겉으로는 화려할지 모르지만 주위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 요셉을 보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예수님의 생애도 그런 생애였다.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이것을 잘 극복해서 건강한 마음으로 사셨다. 오히려 상처입은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셨다. 
 요셉의 일생과는 정반대로 많은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상처 속에서 비참한 생애를 마친 한 여인이 있다. 그가 사울의 딸이었고 다윗의 아내였던 미갈이었다. 그는 절대권력을 가진 왕의 공주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불안정한 왕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으면서 성장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인기에 연연해서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아버지 사울왕처럼 미갈도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눈치를 보면서 성장한다. 마음의 심지가 하나님께 붙어 있지 않고 사람들에게 붙어 있으면 사람들은 늘 변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어 있다. 
 미갈은 불행한 결혼을 하게 된다. 사울이 경쟁자로 생각했던 다윗을 죽이기 위한 미끼로서 사용을 받게 된다. 결국 사울의 음모가 실패해서 미갈은 다윗의 아내가 된다. 그는 다윗을 진정으로 사랑했다(삼상 18:12). 그러나 다윗은 미갈을 사랑받는 아내이기보다는 양피 일백으로 얻은 아내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삼하 3:14).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은 미갈은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상처를 극복해야 하는데 오히려 남편으로부터도 상처를 받게 되었다. 더우기 아버지와 남편이 서로 쫓고 쫓기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야하는 미갈의 마음은 상처로 찢겨지고 말았다. 그래도 미갈은 다윗이 가장 위험했을 때 도망가도록 지혜를 발휘했다(삼상19:9-17). 이 후에 사울은 미갈을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 부인으로 주었다. 아버지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결정되었던 미갈은 연속적인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나중에 다윗이 유대와 이스라엘의 전체의 왕이 되었을 때 미갈을 발디엘에게서 빼앗아 왔다. 미갈과 발디엘은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다. 발디엘이 울면서 미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은 수포로 돌아갔다. 
 다시 다윗의 아내가 되었지만 미갈은 분노로 상처가 깊어만 갔다. 이 깊은 상처는 다윗이 자신의 생애의 최고의 날로 생각했던 언약궤가 다윗성으로 옮겨오는 때에 미갈의 다윗에 대한 저주와 분노로 폭발한다. 미갈은 다윗이 천한 계집종앞에서 벌거벗고 춤을 추는 염치없고 천하고 방탕한 임금이고 말했다(삼하 6:20-23).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치유받지 못한 상처는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치유방법 - 사도 바울의 경우 
 바울 사도의 경우에도 상처를 치유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바리새인으로서 율법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율법이 주는 정죄함으로 많은 상처를 경험했다. 그는 하나님을 은혜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하나님을 이해할 때 하나님 자신이 세워놓은 기준에 인간이 합당하지 못하면 벌을 주는 분만으로 이해를 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편협한 율법으로만 예수님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 결과로 예수님이 그에게 타도와 정죄의 대상이 되었다. 율법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아픈 상처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 외형만을 더 신실하고 거룩하게 보이려고 한다. 더 힘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그러한 생애를 살았다. 
 그러나 그가 다메섹에 가는 길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 내면의 깊은 상처를 보기 시작했다. 이 후에 그는 율법의 차원에서 벗어나 은혜의 삶을 시작했지만 그의 깊은 상처가 금방 치유되는 것은 아니었다. 상처의 치유는 시간이 걸린다. 바울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는데 바나바라는 은혜로 살아가는 훌륭한 주님의 일꾼을 만난다. 예루살렘에 있는 주님의 제자들이 아무도 그의 회심의 진실성을 믿어주지 않았을 때 바나바가 나타나서 그의 회심이 진실한 것임을 증명해 준다. 바나바의 말을 듣고서 바울을 주님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복음사역의 협력자로 인정을 한다. 그러나 바울의 사역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고향인 다소에 가서 바울은 휴양을 하면서 하나님앞에서 조용한 시간을 가진다. 이 때 바울은 많은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안디옥교회의 지도자로서 교회를 든든히 세운 바나바는 다소에 있는 바울을 불러서 안디옥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서 함께 섬김의 사역을 감당케 한다. 초야에 묻혀있는 바울을 지도자로 세우면서 그에게 용기를 주고 신실한 주님의 종으로서 사역을 감당케 한다. 1차 선교여행을 바나바는 바울과 함께 떠난다. 상처받은 바울은 이 바나바를 통해서 상처의 많은 부분을 치유받고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세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바울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받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1차 선교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예루살렘 종교회의 후에 2차 선교여행을 출발할 시점에 바울은 첫번째 선교여행시에 도중하차했다가 2차 선교여행에 동행하려는 마가를 거절한다. 왜 마가를 거절했을까. 그것은 바울 자신이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받지 못해서 남의 실수와 허물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자기 의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었다. 
 바울은 그 후 20년이 지난 다음에 로마옥중에서 자신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을 면회하러 올 때 마가를 데려오도록 부탁한다(딤후 4:9-11). 순교의 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 바울은 자신이 마가를 거절해서 상처를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고 그 마가의 상처를 치유할려고 한다. 이 때가 그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받았을 때였다. 
 그러면 바나바는 어떠한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는가? 바나바는 초대교회 교인들이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할 때 가장 먼저 자신의 밭을 팔아서 제자들에게 바친 솔선수범하는 사람이었다(행 4:37), 그는 착한 사람이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행 11:24). 그는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바울과 바나바의 관계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받는데 신실한 하나님의 종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가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서 바나바와 같은 신실한 종들을 사용하셨다. 물론 궁극적인 상처의 치유는 치유자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가서 자신을 드러내놓고 온전하게 은혜의 삶을 시작할 때 치유가 시작된다. 이 일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지금 우리에게 하고 계신다.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의 상처가 치유받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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