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노록수 선교사, 선교 현장 이야기(1)

[특집] 노록수 선교사, 선교 현장 이야기(1): 남아공 레소토 노록수 선교사, 37%가 에이즈 환자인 사망의 땅 레소토에서 에이즈 고아들을 돌보며 27년간 그들의 아비로 살아오면서 들려준 선교 이야기; 2018.09.17 20:22 입력

김종춘 기자 chun5250@hanmail.net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371832652798.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필리핀 뚜게가라오로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새벽 1시가 넘어 이제는 다 왔는지 조바심섞인 목소리로 물어보았지만 함께한 강정인 선교사님은 아직 당당 멀었다고 무심히 대답한다. 뒷좌석에 앉은 김자선선교사님은 어느새 드르릉 소리를 내며 주무신다.  풍랑 이는 갈릴리 호수에서 배뒷전에 누워 주무시던 예수님처럼 30년 현장선교의 베테랑답게 편안하게 잠드셨다. 비는 짜락짜락 이방의 어두운 산하를 하염없이 적시는데 마닐라에서 오후 2시에 국내선 비행기가 취소되어 시작된 렌터카를 이용한 육로 선교 길은 열한시간을 달려도 끝나지 않았다.  이 험하고 먼 길을 여성의 연약한 몸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 얼마나 지루하고 두렵고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피곤하다고 감히 불평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선배선교사님들의 우리 주 왕을 위한 헌신을 생각하며 그 기나긴 여정에서 기도하며 버텼다. 새벽 4시40분. 마닐라를 떠난지 16시간만에 드디어 뚜게가라오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님 사역지 본부 교회에 도착했다. 어두운 새벽이었지만 희미한 전등불 속에 거대한 6층짜리 선교빌딩과 본부예배당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도착하자마자 성경 들고 강단으로 올라가라고 명하시니 순종할수밖에 없다. 비오는 새벽기도 시간이었지만  현지인 성도들 70여명이 모였다. 나는 성경을 펼쳐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는 제목으로 비몽사몽간에 설교했는데 훈련이 잘된 성도들인지라 모두 은혜 받고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현지인 전도사를 동행시키며 인근 지교회를 방문하여 성경를 가르치고 오라는 새로운 명령이 하달되었다. 빗속을 달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쳤다.  이런 지교회가 뚜게가라오 지역 여기저기에 33 곳이나 있다는 말을 들으니 복음을 전하려 얼마나 많은 곳을 다니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압권은 주일에 강물을 거슬러 숨겨진 미전도지역 라굼으로 가서 밤 12시까지 11개의 개척된 교회의 예배를 인도하고 오는 것이었다.  몇 년 전 고신의 여성 독신 선교사대회가 여기에서 열렸는데 라굼의 개척교회들에서 나누어 예배를 인도하고 거의 월요일 아침에야 본부 교회로 돌아온 대부분의 선교사님들이 한결같이 선교현장의 놀라운 열매와 두 독신선교사의 헌신을 체험하고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30년동안  라굼지역을 가지 못한 적이 딱 세 번 뿐이었다고 하니 두 분 선교사님의 충직한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난 아쉽게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겨우 배타고 라굼 입구까지만 접근하고 후퇴해야 했다.  뚜게가라오를 빠져 나오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공항에서 세 번이나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때마다 렌터카를 이용하여 육로로 나오려 했지만 근처 다리가 유실되어 차량이동도 어렵다고 했다. 결국 많은 인내와 기다림 끝에 차량을 이용해 겨우 수도 마닐라로 빠져 나왔다. 몇년 전 일본 삿뽀로의 박영기 선교사님이 섬기시는 교회를 방문했을 때의 감격도 비슷했다. 기독교 전도가 너무나 힘든 일본에서 눈물과 기도로 선교지를 일구어 가정예배로 시작된 교회개척이 수백명의 일본인이 모이는 큰 교회로 성장하였고 여러 지교회를 개척하여 함께 자라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새벽마다 고신이 파송한 자랑스러운 한국 선교사님이 일본 성도들을 모아놓고 카랑카랑하게 현지어로 일본 복음화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있다. 한국의 새벽기도회처럼 그곳의 새벽기도회도 진지하고 은혜로웠다.  그 추운 삿뽀로의 눈오는 날 새벽, 예배당 마룻바닥에 납작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던 일본인 성도들의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눈 내리던 삿뽀로 신성서교회에서 고신 선교사회 임원회를 마치고 박영기 선교사님의 안내로 온천에서 목욕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안에서 뜻밖에 나는 선교현장에서 강도에게 총을 맞아 온 몸에 총상의 흔적과 수술자국으로 얼룩진 말레이시아의 이경근 선교사님의 망가진 몸을 보고 가슴아파 소리 없이 울었던 적이 있다.  내 몸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가졌노라고 외치던 사도바울의 모습이 오바랩 되었다. 그 무서운 죽음의 순간을 통과하고서도 그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유쾌하게 웃으며 지금 고신선교사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척박한 남미의 선교현장을 지키며 수고하는 자랑스러운 고신의 선교 전사들도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사막처럼 외롭지만 복음을 전하는 kpm의 용사들이 있다. 중국과 인도 아세아 러시아와 유럽 대양주…부요하신 하나님은 자랑스러운 천국일군들을 많이 보유하고 계신다. 500여명의 고신총회선교회가 온세계의 추수벌판으로 파견한 소중한 천국일군들을 여기에서 일일이 다 말하기에는 지면이 모자랄것이다.  필자는 94년에 한국을 떠나 27년여 동안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역을 해 오고 있다. 그동안 선교현장에서 울고 웃으며 청춘을 보내며 경험했던 자잘한 얘기들을 앞으로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계속).  노록수 목사/ 남아공 레소토 선교사 * 이 연재 글은 <월간고신>에 연재했으나, 더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저자의 기고로 크리스천포커스에서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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