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상 목사의 세계관 교실/ 기독교 세계관 정립을 위한 1단계 공부 7, 행위 언약(The covenant of works) 창2:16-17

노천상 목사의 세계관 교실/ 기독교 세계관 정립을 위한 1단계 공부<창세기 1-12장> 7, 행위 언약(The covenant of works) 창2:16-17: 2012.03.11 05:03 입력 | 2012.03.11 07:24 수정

김찬 기자 chantouch@naver.com

기독교 세계관 정립을 위한 1단계 공부 <창세기1-12장> ⑦ 행위 언약(The covenant of works) 창 2:16-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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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감각과 이성의 한계 보통 사람들이 성경을 읽거나 성경을 공부할 때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을 본다. 그 중 대다수는 자신의 이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성경을 자신들의 이성의 수준에서 이해가 안 되는 사건들과 초자연적인 실체들을 배척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의 경험세계에 대해서는 그 존재를 확실하게 인정한다. 또한 이성적인 합리성에 근거한 추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실재(實在)를 인정한다. 그러나 영적인 세계나 기적과 같은 초월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그 실상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서 그 자체를 부인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부인하는 이유는 영적인 실상이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영의 눈이 어두워져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사람에게 어떤 사물의 진위(眞僞)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오감 각이다. 오감 각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무엇인가를 보거나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촉감을 느낌으로써 그 사물의 진위와 기능 등을 분별한다. 둘째는 이성이다. 이성은 생각하고 사색하는 것을 통해서 사물을 분별한다. 그래서 이성은 철저히 합리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추론하여서 경험세계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야 믿는다. 셋째는 영이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로서 사람의 영은 하나님과 및 모든 영적인 세계와 실체들을 분별하고 판단한다. 특히 인간의 영은 영이신 하나님과 교제를 누리는 가장 중요하고 복된 기관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사단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영이 죽게 되었다. 그래서 영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영적인 세계를 분별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해 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세 가지 판단하는 기관은 각각 자신의 역할만을 수행 한다. 가령 오감 각이 이성의 일을 대신할 수 있거나, 이성이 오감 각이나 영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영도 이성의 일이나 오감 각의 일을 대신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과 영적인 세계마저 육신의 오감 각으로 체험하고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성이 영적인 일들까지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17세기 이후에는 이성을 통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모두 부인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성만능주의이다. 이제 현대인들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하면 모두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부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영향을 받아서 성경에서 기적에 대한 기사나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영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받아들이기를 거북해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세계를 이성과 오감 각으로 분별할 수 있을까? 바울 사도는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고전 2:13,14)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영적인 실상을 물리적 실체처럼 확신하려면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성경의 기적과 영적인 실상을 믿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실재(實在)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의 영이 죽어있어서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세기 2장에서 ‘선악과’에 대한 의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아담⋅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서 먹을 것도 아셨을 텐데, 왜 그런 것을 만들어 놓았는가? 아예 그런 것을 만들어 놓지 않았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 아닌가? 따라서 아담의 죄의 원인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들을 끊임없이 쏟아 놓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이 대답을 찾는 일은 그리스도인에게 구원에 대한 이해를 보다 명확하게 하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나 성경에서 제시된 답은 단지 우리 이성만으로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우리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주권과 경륜을 인정하면서 영적으로 깨닫기를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이제 하나님께서 왜 이 행위언약을 주셨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2. 행위 언약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본문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행위언약이다. 물론 이렇게 행위언약(또는 행위규범)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데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개혁신학자들과 같이 행위언약으로 이해하는 것이 성경의 계시의 흐름을 더욱 명확히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용어를 사용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7장 2항). 이 행위규범에는 준칙(準則;법의 의의(意義))과 강제(强制;법의 효과(效果))가 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는 준칙에 해당한다. 그리고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는 강제 즉 형벌이 규정되어 있다. 즉 죄의 값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 행위 언약을 주신 목적이 무엇인가를 연구해 보자.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격체로 지으셨다는 것을 앞서 보았다. 인격체란 자유의지(Free Will)를 가진 존재다. 인간은 피조물로서 하나님께 의존해 있지만, 인격체로서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성을 지닌 존재이다. 인격체란 결단력을 가지고,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향해 갈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로봇이나 꼭두각시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힘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참으로 고귀한 존재로 만드셨다. 인간이 인격체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진정으로 교통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자신의 뜻대로 기계적으로 순종할 수밖에 없는 존재를 만드신 것이 아니라, 자원해서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고 순종하는 인격체로 사람을 만드신 것이다. 인간은 인격체로서 자유로운 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본질의 신비가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존재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 된다. 동물들은 자유를 박탈당하더라도 그 상태에서 다시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를 박탈당하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게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의지는 소중한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자유의지’란 자기가 자신의 행위의 주체가 되어 하나님 앞에서 선(善)도 행할 수 있고 악(惡)도 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의지를 말한다. 하나님은 절대 자유의지자이시다. 그러나 사람에게 부여된 자유의지는 하나님께서 정해준 한도 내에서 자유를 누리는 예속된 자유의지이다. ‘예속된 자유의지’란 말은 자유에 대한 책임이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만일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께 범죄 하였을 경우에는 하나님의 통제와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유의지’인 것이다. 인간에게 부여된 자유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함부로 하는 방종이 아니다. 자유가 클수록 책임도 크다. 자유로운 선택권을 소유한 인간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자유의지를 가진 아담과 하와는 그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자기에게 부여된 법을 어기고 죽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 모두가 사망에 처하게 되었다. 3. 행위언약을 주신 목적은 무엇인가? 첫째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부여하신 특권을 누리고 계속해서 왕과 선한 청지기로서 지속적인 복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에 사람이 마음껏 먹고 마시고 누리며 살도록 각종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 실과를 두셨다. 뿐만 아니라 그 곳에는 먹어서는 안 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도 두셨다. 하나님께서는 동산 중앙에 먹어서는 안 될 나무의 실과도 있음을 아담에게 알려주심으로써 에덴동산에서 왕적지위를 계속해서 누리도록 그를 보호하기를 원하셨다. 둘째는 하나님께서는 이 법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자신의 절대 주권을 주장하고, 인간에게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순종을 요구하신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세계에서 왕으로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대리 통치를 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위임(委任)한 사명을 수행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마땅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했다. 따라서 이 행위언약은 인간이 자신의 특권과 함께 자신의 사명을 늘 인식하고 살도록 한 것이다. 이 행위언약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았다. 따라서 아담은 이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것이 자신의 본분임을 항상 인식했던 것이다. 셋째로 법이란 이와 같이 일련의 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면서도, 위법 자에게는 형벌이 주어지게 되어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심으로 아담과 하와가 이 법을 범할 것도 다 아셨다. 그러면서도 이 언약을 주신 것은 이를 범할 경우 이들을 다스릴 영원한 계획을 가지셨던 것이다. 인간은 결국 하나님께 대한 범죄로 죽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 독생자의 희생과 구속사역으로 말미암아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승격시키려는 계획을 가지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구속사(救贖史)를 통해서 자신의 신적 영광을 드러내시기로 작정하셨던 것이다(엡 1:3-14).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만약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없었고 하나님께서 이러한 법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아담 하와가 타락하지 않은 상태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에덴동산의 상태가 지속되어 세상은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럴 경우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일단 타락이라는 뼈아픈 과정을 거치고 사망에 처했으나,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과 영원한 부자(父子)관계가 된다. 이렇게 인간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완전한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바빙크가 잘 지적해 주고 있듯이 에덴동산에서의 완전한 상태(status integritatis)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고 부활한 사람의 영광의 상태(status gloriae)와 동일시 할 수 없다(참고. 눅 20:36; 사 65:25). 여기에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계획이 있었다. 원래 하나님의 근본 아들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그러나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죄로 말미암아 죽었던 우리를 구원하여 주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양자(養子)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롬 8:29).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 계획에 따라 된 것이다(창 2:21-25; 엡 2:10, 5:22-32). 하나님께서는 타락 전의 아담과 하와를 창조의 완성인간(workmanship)으로 계획하신 것이 아니었다. 현재의 타락인은 더더욱 아니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똑같은 부활체를 입은 인간을 창조의 완성인간으로 계획하셨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설명은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단지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다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행위언약을 우리의 이성만으로 다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단지 하나님의 지혜와 그의 주권을 존중하며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성령께서 우리의 영적인 분별력을 높여주시길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인도해야 하고 우리를 겸손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영원전의 비밀의 경륜을 알게 될 때 우리도 이렇게 외칠 것이다.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딤전 3:16) 노천상 목사/ 예림교회 담임, 기독교세계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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