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한국교회의 아킬레스 건은 윤리적인 면', 인수장학회 제5회 열린가정포럼 '한국교회 현황과 과제'

손봉호 교수 "한국교회의 아킬레스 건은 윤리적인 면", 인수장학회 제5회 열린가정포럼 '한국교회 현황과 과제': 2012.02.28 07:53 입력 | 2012.03.01 08:12 수정

김찬 기자 chantouch@naver.com

"한국교회의 아킬레스 건은 윤리적인 면"   손봉호 교수, 인수장학회 제5회 열린가정포럼 '한국교회 현황과 과제'에서 밝혀 <img alt="" style="MARGIN: 0px 10px 10px 0px; CURSOR: pointer" onclick="go_org_img('20120228075811_0382.jpg')" border=0 align=left src="http://christianfocus.kr/PEG/news/20120228075811_0382.jpg"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사진)의 강연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결코 녹록치 않은 깊이가 있다. 지난 25일(토) 오후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한국교회의 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강연을 전할 때도 참석자들은 그의 문제제기와 해법에 대해 당연한 듯 받아들였고, 특별히 이의나 논쟁을 제기하지 않았다. 손봉호 교수는 자신이 한국교회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먼저 한국교회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기도와 성경공부, 전도와 연보, 복지 등에 열심을 내는 교회라고 칭찬하고, "한국교회가 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자랑하고 감사할 것이 많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원인을 먼저 "경제수준이 높아져 하늘나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서 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대북관계의 긴장성 약화 등을 이유로 들었고, 인구 이동이 줄어들고 도시화가 거의 정착단계에 들었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았다. 과거 인구이동이 많아 시골에서 도시로 인구가 유입될 때 종교를 바꾸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인구이동이 줄어들고 도시 내에서도 정착이 거의 이뤄져 개종의 경우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손 교수는 "한국교회 성공이 한국교회의 실패로 왔다"고 말하고, "한국교회가 너무 성공하니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한국교회 덩치가 커져 한편으로는 교만해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속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한국교회가 커지니 개신교에 대한 질투를 느끼고 위협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만 손 교수는 "대외 비판에 대해서 우리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움되지 않는다"며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따지고 고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몇 년 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이 한국교회 성도들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해 비호감인 이유 57% 이상이 "삶과 신앙의 불일치"를 답했다고 한다. 손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윤리"라고 강조하고, "도덕적 실패 이것이 한국교회 가장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한국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대답한 경우는 17.6%였다고 한다. 이는 가톨릭 40% 이상, 불교 30% 이상의 비율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로, 손 교수는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지금도 존경 받는 기독교인은 사회도 존경한다"고 말하고, "모든 교회 모든 목회자가 타락했다는 것이 아니라, 존경할 만한 분들도 많고 훌륭한 교회들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고 교회가 약화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지도자와 교회가 많아서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독교가 영적 권위를 상실했다"고 분석하고, 한국교회 제도적 권위와 은사 등을 남용하는 권위를 배격하고 오직 성경의 권위 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는 전통과 문화가 있는데, 이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말하고, "자랑하고 끝까지 유지해 절대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 전통을 유지하는 한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교회의 도덕적 문제는 말로는 지키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순종하지 않고 가르치면서 지키지 않으니 영적 권위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모든 면에서 잘 순종하고 있는데 다만 한 가지 순종하지 않는 것은 '윤리'"라고 지적했다. <img alt="" style="MARGIN: 10px 0px; CURSOR: pointer" onclick="go_org_img('20120228075951_9900.jpg')" border=0 align=middle src="http://christianfocus.kr/PEG/news/20120228075951_9900.jpg" ;> 그는 "모든 윤리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타인이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화나는 일이지만,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화가 나는 이유"라며 "그럼 사회가 문제되고 내가 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도덕적인 일은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것을 비판하지 않는다면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것을 그대로 놓아둔다면 비겁한 일이며 그 자체가 비도덕적인 일"이라며 "누군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해도 제3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방관했다면 동조와 다름 없으니 비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손 교수는 "나의 원수는 성경 말씀대로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그러나 내 이웃의 원수를 사랑할 권리 혹은 용서할 권리는 없다"며 "이웃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용서하지 말고 오히려 막아야 하며, 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윤리적 실패가 화나는 이유는, 적어도 기독교라면 사회 윤리를 높여야 하고 적어도 공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물론 도덕적 권위가 영적 권위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영적 권위를 가진 이들이라면 반드시 도덕적어야 한다"며 "윤리적이라고 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기독교인은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 아킬레스 건은 이 윤리적인 면인데, 왜 이렇게 윤리적인 면이 약하겠느냐"고 말하고, 그 원인을 대한민국이 도덕적 후진국이며 그러한 영향이 알게 모르게 한국교회 내로 스며들어와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국의 한 기관이 발표한 국가신뢰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110여개 국 가운데 76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민의 행복지수는 110여개 국가 가운데 104위라고 한다. 손 교수는 "우리가 이 사실을 모르고,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병은 아파해야 고치는데, 걱정하지 않기에 고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옛날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자연이 좌지우지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상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한국교회가 동화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마지막으로 "돈 우상을 섬기지 말자"고 강조하고, "한국교회가 돈에 아첨하지 말고 비굴해지지 말자"며 "검소한 삶을 살자"고 주장했다. 또 그리스도인의 자존심을 되찾자고 강조하고, "돈과 명예, 권력 등으로 치사해지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말자"며 "이것들은 하급가치인데, 정작 기독교의 고급가치를 하급가치로 망가뜨리지 말자"고 했다. 그는 "철저히 낮아지고 겸손하면 사회가 우리를 질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며 "철저히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 영적 권위를 되찾고, 그래야 한국사회를 구원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강연을 주최한 곳은 인수장학회(회장 장평훈)이다. 손봉호 교수의 강연은 25일 이뤄진 '제5회 인수와 함께 가는 모임'에서 제5회 열린가정포럼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며, 이 날 행사에서는 손 교수의 강연 외에도 인수장학금 전달식과 '제5회 김인수 교수 기념학술대회'가 함께 열리기도 했다.  故 김인수 교수는 한국 개신교 최초로 가정사역을 도입한 인물로, 기독교가정사역원을 설립하고 GMTC와 GMP, GMF, MK선교회 등 한국교회 선교운동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발기 후 이사장과 대표로서 손봉호 교수와 NGO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기도 했다. 기사제공/ 기독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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