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기념강좌/김병로박사,'통일과 교회의 역할'

죽산기념강좌/김병로박사,"통일과 교회의 역할": 총신 개교 115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제12회 죽산기념강좌, "통일과 교회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12일(목)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00주년 기념예배당에서열려; 2016.05.12 23:27 입력 | 2016.06.08 17:27 수정

홍성복 객원기자 hongsb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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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src="http://christianfocus.kr/PEG/1605/978e8b7ce4a261f4d9269fad1f89d905_kd2SDrGN1BuIitEf1.JPG" width="570" height="379" org_width="580" org_height="386" alt="크기변환_IMG_3921.JPG" class="chimg_photo" _id="image_06337675364848039" style="border: none"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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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1. 격랑 속의 한반도, 북한은 어떻게 될 것인가?</b></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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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2016년 1월 4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인공위성’ 로켓발사(2.7)로 한반도가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안 2270을 채택(3.3)하여 북한의 무기거래, 군관련 무역, 석탄 철광석 수출 금지, 군항공유 판매 금지, 북한은행 해외지점 사무소 개설금지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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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국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개성공단 전면중단(2.10)을 단행하였다. 미국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의 위협에 맞대응 하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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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은 5차 핵실험을 준비하며 미국에 대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지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미국과 한국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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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남북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평양진격작전’을 연습하고 ‘참수작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화하자 북한도 ‘서울해방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예행연습을 단행하였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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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붕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북한은 공식매체를 통해 입에 담기도 힘든 험악한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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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세계적으로 긴장과 갈등이 엄습하고 있고, 지구촌 여러 곳에서 분쟁과 테러가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간의 도발적 행동과 위협적인 발언들은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을 잔뜩 고조시키고 있으며 국민들도 심각한 안보불안에 휩싸여 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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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처럼 긴장된 상황에서 북한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과 미국 등 주변국들은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과 남한, 유엔의 봉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여 북한이 붕괴할 것인가에 대해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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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북 사건이 보도되는가 하면,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비롯한 유수의 기관들은 북한정권이 급작스럽게 붕괴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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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의 붕괴는 과연 임박했는가? 통일은 곧 다가올 것인가? 카이로스라는 하나님의 시간에서는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 같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로노스라는 역사적 시간 속에서 보면 북한 붕괴는 조금 더 있어야 하고, 통일도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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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은 현재 주민들의 52%가 주체사상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그 중 30%는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지도는 58%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탈북자 스스로도 북한 사회주의 체제가 5년 이내 붕괴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1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다수는 북한체제의 유지를 장기적 시각에서 보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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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여러 지표들로 볼 때 북한붕괴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 물론 시장화와 정보유통의 증대, 한류의 영향 등으로 여러 사회문제들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빈부격차도 커지고 있고, 체제결속력도 과거보다 많이 약해졌다. 그러나 아직은 심각한 붕괴의 징후가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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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중국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드(THAAD)배치 문제와 맞물려 일시적인 협력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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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중국의 입장은 북한 핵무기 개발의 책임은 미국에 있고 북한과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제재는 필요한 수단이고, 안정은 시급한 과제이며, 담판(협상)은 근본적 길”(3.8 양회)이라 하고,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가 조선의 민생과 인도적 요구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 안 된다”(3.7)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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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에 대해 채찍이 필요하지만 한미일이 주도하는 형태의 일방적 제재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에너지와 식량을 지속적으로 북한에 공급해 주고 있고, 2009년 하반기부터는 대북 관여정책(Engagement Policy)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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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중국의 대북전략은 근본적으로 수정하기 어려우며 그런 점에서 북한은 그럭저럭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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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설령 북한정권이 붕괴된다 해도, 현재 북한주민들의 의식이 한국보다는 중국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북한붕괴가 당장 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한주민의 79%가 중국을 선호하고 있고 16%만이 한국(남조선)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은 북한주민의 민심잡기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통일은 시기상조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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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사실, 북한으로 보면 핵문제보다 더 다급하고 심각한 것이 경제문제다. 경제가 지난 30년간 거의 정체상태여서,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 급선무다. 북한이 오는 5월에 7차당대회를 개최하기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야심찬 경제발전계획을 내놓을 것이다. 2016년 신년사에서 5월의 당대회에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겠다고 했으니, 장기개발플랜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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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같다. 핵실험 정국에서 한국이 협력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 한국과 교류하는 것도 체제에 부담이다, 그러니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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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우리정부도 이제는 완전히 대북제재 모드로 돌아섰기 때문에 올 해 안으로는 별 다른 진척이 없을 것 같다. 5월달에 북한이 당대회를 개최하고 전향적인 경제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면 분위기가 잠깐 달라질 수 있겠으나, 긴장과 불안이 지속될 것이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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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은 이 상황을 활용하여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나갈 것이다. 이미 중국은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북한 핵실험 중지를 연계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지지하고 나섰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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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img src="http://christianfocus.kr/PEG/1605/978e8b7ce4a261f4d9269fad1f89d905_YZAJsLh9SAQAH7UxWLS4EeMm5W1iU.JPG" width="570" height="855" org_width="580" org_height="870" alt="크기변환_IMG_3925.JPG" class="chimg_photo" _id="image_07521847922824783" style="border: none"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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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2. 교회는 통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b></font></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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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처럼 긴장되고 대립이 격화되어 있는 시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것 같다. 남북으로 분단된 민족이 하나가 되고, 통일하는 것은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민족의 과제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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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대한민국은 여러 면에서 한계 상황에 다다라 있다. 경제적으로도 북한이 열려야 새로운 동력이 생겨난다. 사회적으로도 오랜 남북분단으로 불안과 불신, 적대의식이 팽배하다. 특히 신앙인의 눈으로 한반도를 보면, 북한의 고난 받는 성도들이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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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해방당시 북한에 있던 30만 명의 그리스도인들, 그 후손들은 70년이라는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통과하고 있다. 왜 하나님께서 그토록 오랫동안 북녘의 성도들을 고통 속에 놓아두시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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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이러한 수많은 문제들을 앞에 두고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연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인가에 대해 선뜻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통일을 과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주제인가,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추구해야 할 사명인가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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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통일이 교회가 다루어야 할 선교의 주제인가에 대해 의견은 둘로 나뉜다. 한 부류는 통일은 선교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통일은 정치적인 문제이며 국가의 문제이지 교회가 다룰 주제는 아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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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교회는 복음전도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음적이거나 보수적 신앙을 가졌다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다른 한 부류의 사람들은 통일 그 자체가 선교다라고 주장한다. 화해하고 하나되자는 것이 통일인데 화해와 하나됨이 예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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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니 남북한이 화해하고 하나되는 통일하는 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이고 사명이다라고 주장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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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일 그 자체를 선교로 보든 그렇지 않든 간에, 통일을 계기로 북한주민에게 복음의 문이 확장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대박’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활짝 열린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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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주민들에게도 통일은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뿐아니라, 참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진짜 ‘복된 소식’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생각이 어떻든 간에, 통일을 계기로 복음의 문이 활작 열린다는 점에서 통일을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추구할 필요가 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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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통일의 의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통일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부흥케 할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거대하게 성장한 한국교회는 침체하고 있다. 새신자가 거의 늘지 않고 있고, 인터넷으로 설교만 듣는 ‘가나안’ 성도들도 많아졌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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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이고, 청년들과 학생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 많은 신앙인들이 교회의 위기를 공감하고 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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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런 위기가 어디서 왔는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한국사회가 처한 역사적, 사회적 context에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해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분단극복의 문제와 통일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교회는 이러한 고민을 함께하지 못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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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70년 동안이나 화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다. 200만의 사람들이 살육을 당하였고 1천만의 가족이 찢기는 아픔과 고통을 겪었다. 많은 원망과 적개심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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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반도만큼 화해와 평화가 필요한 곳이 없는데, 교회가 이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주제에 반응하지 않았다.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지 않고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으니, 한반도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상실되고 밖에 버려지고 사람들에게 밟히는 결과가 되지 않았는가. 한반도야말로 평화의 복음이 필요하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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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따라서 남북이 하나되고 통일하는 것은 선교의 주제일뿐아니라, 그 자체가 복음의 정신과 신앙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는 교회의 과제이고 사명이 아닐 수 없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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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img src="http://christianfocus.kr/PEG/1605/978e8b7ce4a261f4d9269fad1f89d905_6AV2nEARpDK.JPG" width="570" height="379" org_width="580" org_height="386" alt="크기변환_IMG_3959.JPG" class="chimg_photo" _id="image_06566933389458103" style="border: none"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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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3.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b></font></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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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런데 문제는 화해와 평화의 복음이 남북분단의 현실에서, 과연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긴장되고 불안한 상황에서 어떻게 화해와 평화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 당장 힘으로 북한을 제압해야 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하는 것이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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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힘이 필요하고 그래서 안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기독교가 말하는 평화가 가능하겠느냐 하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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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평화의 복음이 통일의 현장에 오면 당장 부닥치는 문제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지점에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이 살아있는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지구촌의 많은 평화학자들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깊이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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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바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 혹은 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파한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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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첫째는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평화를 조성하는 것이며, 셋째는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peace-keeping. peace-making, peace-building이다. 순우리말로 풀어보면, 평화지킴, 평화만듦, 평화세움이라 할 수 있다. 평화는 지키고, 만들고, 세워나가야 하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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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평화는 지키는 것, 즉 peace-keeping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을 지키고 공동체를 보호하는 데서 평화는 출발한다.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논리는 여기에서 나온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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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유엔에서도 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Peace-keeping forces)을 파병하여 활동한다. 직접적인 폭력으로부터 피해를 줄이려면 군사적 개입을 통해 싸움을 중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철저한 힘의 응징이 평화를 지키는데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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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평화를 지키는 것만으로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 지키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유지하고 지키려고만 하면 그 안의 삶은 더 피폐해 진다.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대치하고 있는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 여러 분쟁지역에서, 지키는 평화가 얼마나 사람들을 불안하고 피폐하게 만드는가를 보게 된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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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학교나 직장, 삶의 어느 영역에서도 중무장한 군인들이 호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그 나라들의 현실이다. 끝없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총칼로 자신을 지키려 해도 끝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할 길이 없다.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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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참 평화를 맛보려면, 보다 적극적으로 친밀한 사귐과 관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평화를 지키는데 머무르지 않고, 평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평화를 만들려면 상대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관계를 회복함으로써만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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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우리나라는 평화를 지키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평화를 만들어 가지는 못하고 있다. 평화를 만든다는 것, peace-making 은 구체적으로 조약이나 협정을 맺어 서로 싸우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서로의 목표가 다르지만,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서로 대화하고 화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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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안보를 어느 정도 준비했으면, 이제 관계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남북한은 이러한 평화조성을 위해 외교적으로 대화하고 화해하는 일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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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평화협정으로 평화를 만들었다고 하여 평화가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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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런 점에서 평화는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평화를 공고히 세워나가야 한다. 평화 세움, peace-building은 단순한 외교적 약속이 아니라 삶의 여러 영역에서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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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을 하고, 이산가족을 교류하고, 스포츠와 음악예술 공연을 하면서, 함께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교류하고 협력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세워 나가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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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img src="http://christianfocus.kr/PEG/1605/978e8b7ce4a261f4d9269fad1f89d905_wqsKWmWntzy5y9Fhcy2xFMNsK.JPG" width="570" height="379" org_width="580" org_height="386" alt="크기변환_IMG_3859.JPG" class="chimg_photo" _id="image_02514892757579281" style="border: none"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br /></div></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4. 평화로 통일을 준비하라</b></font></div></div></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교회는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가? 평화로 준비해야 한다. 평화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인가? 어떻게 평화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가?</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color="#974806"><b>첫째는 평화의 영성을 발휘해야 한다. </b></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앞에서 설명했듯이 평화는 지킴으로 시작한다.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적절한 보응과 대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철저한 보복의 원칙, 응징의 원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이다.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민족에게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율법을 주셨다. 그러나 그것은 보복하라는 의미로 준 것이 아니고, 과도한 보복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신 사랑의 율법이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상대가 나의 한 눈을 해쳤다면, 상대의 눈 하나로만 갚아야지, 복수심 때문에 두배, 세배 되갚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한 눈을 잃었으면 상대의 한 눈 이상으로 되갚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우리가 모두 기억하다시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서에서 그 율법의 진짜 본뜻이 무엇인지 다시 말씀해 주셨다. 우리가 혹시라도 잘못 오해할까봐 아주 확실하게 말씀해 주셨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color="#0070c0">“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color="#0070c0"><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color="#0070c0">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하느니라....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 5:38-48)</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온전한 평화(peace)다(엡2:14). 십자가에 자기 육체를 내어줌으로써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다. 막힌 담이라는 것은, 영어로 the dividing wall of hostility로 되어 있는데, 즉 적대감의 담이라는 것이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적대의 담을 허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다는 말씀이다. 그렇게 하신 이유가 뭔가? 18절에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되어 있다. 즉 우리도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기 위함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데서 멈추어서는 안된다. 서로에 대한 적대와 복수심으로 가득찬 관계를 내려놓고, 사랑의 관계로, 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고 행동해야 한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우리는 세상의 말에 압도당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참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남북의 막힌 담, 적대의 담을 헐고, 평화의 나라를 만들고 세워나가는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color="#974806"><b>둘째는, 이러한 평화의 영성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북한과 화해하고 평화지향적인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b></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남과 북은 한국전쟁으로 200만 명의 살육을 경험하였다. 남한은 85만 명, 북한은 120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은 전쟁의 피해자들을 ‘전사자·피살자’ 가족으로 분류하여 이들을 배려하는 ‘북한식 보훈정책’을 추진한 결과 60여년이 지난 현재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상류층, 기득권층을 차지하고 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들의 전쟁에 대한 감정은 대단히 강하며 적대의식이 구조화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의 화해를 도모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스도의 평화의 영성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난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통일로 나아갈 수 없다.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바로 여기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또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북한 국제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북한은 오랜 고립과 폐쇄정책으로 자폐적 의식구조와 감성을 갖는 사회로 고착화되어 있다. 북한이 미국 및 일본과도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무대로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축구경기에서도 상대가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쳐 골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수비수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그 틈이 생기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마찬가지로 북한이 국제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color="#974806"><b>셋째는, 남북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들을 화해와 평화의 시각에서 해결하려면 창의적 방안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b></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통일은 북한주민의 민심잡기”라는 말이 있다. 북한주민의 기대와 바람이 남한으로 향하면 통일은 가능하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규모의 생필품 지원을 실시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상품들, 예컨대 비누, 치약, 칫솔, 세제 등 저렴하고 질좋은 국산제품들을 북한에 공급해 주자는 것이다. 집에 쌓아두고도 남을만큼 지원하면 시장으로 흘러갈 것이고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한국상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좋은 상품을 접하면 마음도 끌리게 되어 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북한의 엘리트들이 국가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시장경제와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지식협력사업도 필요하다. 개성공단과 같은 사업은 세계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우 창의적인 사업이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25년전에 통일을 이룬 독일민족이지만 독일사람들도 부러워하고 경탄해 마지 않는 것이 바로 개성공단이다. 군사적으로 매우 불안한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함께 작업장을 운영하자는 발상은 한국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상상해 낼 수 없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또 북한에 한류가 비공식적으로 많이 흘러들어갔는데, 북한주민들이 그러한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예술공연도 추진해야 한다. 남한에서 추억의 노래가 된 ‘사랑의 미로’같은 노래는 탈북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애창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러한 노래를 북한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한반도에 통일이 평화의 방식으로 올 것이다. DMZ생태평화공원 등 이러한 창의적 아젠다들은 무수히 많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남북갈등을 풀고 통일을 성취하려면 평범한 방식으로는 어렵다. 세계적 평화학자인 요한 갈퉁(Johan Galtung)의 주장처럼 트랜센드(Transcend), 즉 초월적 방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적당히 타협하고 중재하고 협상하는 정도로는 이러한 난제를 해결해 낼 수 없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하나님의 평화가 바로 이러한 초월적 평화다. 빌립보서 4장 7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평화는 모든 지각에 뛰어난 평화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이끌어간다. 영어로 표현하면, 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다. 하나님의 평화는 모든 이해를 뛰어 넘는 초월이며 트랜센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러한 평화의 전략과 정책을 수행하려면 우리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대북정책은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Policy)라고 부른다. 이 전략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봉쇄정책(containment policy)로 전환되고 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현실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이러한 압박정책이 필요하고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압박정책은 더 적극적인 관여정책(engagement policy)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특히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적대의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바꾸어 내야 하는 평화의 복음을 받은 사람들이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참 평화는 서로의 관계를 회복할 때만 느낄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만을 추구하지 말고 한걸음 나아가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포함한 더 적극적인 관여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올 한해는 남북관계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둘러싸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 강화될 것이고, 그에 대해 북한은 엄청난 분노를 쏟아낼 것이며, 끝없는 힘의 대결과 다툼이 계속될 것이다. 한반도는 긴장과 갈등의 폭풍 속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정말 복음이 필요한 때다. 진짜 평화의 복음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세상 사람들이 한반도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이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평화를 만들고 세워나감으로써 통일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관계를 개선하고 친밀한 사귐 안으로 들어가는 평화구축의 노력, 평화를 세우는 수고를 통해 교회가 통일을 성취하는데 기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r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김병로 박사/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원</font></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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