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일 일터영성] 세상 속 직장인의 영향력

[원용일 일터영성] 세상 속 직장인의 영향력: 2017.10.24 17:48 입력

이신덕 기자 i-cody7@hanmail.net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088614034777.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모인 교회만이 아닌 흩어진 교회의 중요성   몇 년 전 설악산 입구에 있는 켄싱턴호텔의 사목으로 섬길 때 가족과 함께 주일예배를 인도하고 돌아올 때 겪었던 일입니다. 미시령 휴게소에서 차가 멈추었습니다. 배터리와 제너레이터 등 전기 계통에 큰 고장이 나서 결국 그곳에서 고치지 못하고 몇 시간을 허비한 후 차를 견인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 더운 여름 날 그늘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얘들아, 미안하다. 아빠가 차를 미리 수리하지 못해서 너희들이 고생하네.” 그러자 당시 일곱 살짜리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아빠. 저는 휴게소 좋아해요.” 짜증도 내지 않고 생글거리는 딸에게 위로받았지만 순간 한 가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휴게소(교회)에서 힘을 얻어서 고속도로(세상)에 나가서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데, 휴게소 안에서만 삶의 위안을 얻는 삶은 무언가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직장사역 컨퍼런스에서 강의를 하던 한 목사님이 자신의 교회를 홍보하는 동영상 자료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를 소개하는 첫 장면이 교회의 건물이나 주일 아침 예배가 아니었습니다.  그 교회의 교인들이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일터에서 일하고 가정생활을 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 후 그들이 주일에는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으로 마치는 교회 소개 영상이었습니다. 교회에 어떤 부서와 조직이 있고 담임목사가 인사말을 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이 교회의 홍보자료는 교회에 “모인 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고 “흩어진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정과 일터와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우리의 몸을 드리는 영적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롬 12:1).  <div align="justify" style=""> <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righ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lef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088615125531.jpg" width="13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라!</div> 크리스천 직장인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체성(identity)을 분명하게 세워야 합니다. 요즘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 직장에서 ‘비밀 그리스도인’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살아 계시던 1세기나 2세기 무렵을 살던 우리 신앙 선배들은 박해를 피해서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물고기 그림을 그리면서 지하 무덤의 미로를 헤맸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시대의 비밀 그리스도인들은 좀 다릅니다. 크리스천이 몇 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는데 동료들이 그가 예수 믿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어떤 직장인은 회사 식당에서 밥 먹을 때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안 하냐고 물었더니 만약 기도하면 예수 믿는 것이 드러날 것이고 그러다가 혹시 자기가 실수하거나 잘못을 하면 자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서는 영광 받지 않아도 좋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밥 먹을 때 복잡한 생각 하지 말고 그냥 기도하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창피하거나 귀찮거나 어떤 다른 이유로 예수 믿는 것 드러내지 않으면 예수님이 슬퍼하십니다. 마치 자식이 아버지가 창피해서 이웃집 아저씨라고 둘러댈 때 겪는 아버지의 심정을 예수님이 겪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일터에서 예수 믿는 티를 내어야 한다고 해서 회사의 규정을 어겨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근무 시간에 그리 오래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전도한다고 3,40분 오래 이야기해도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크리스천 경영학자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직장인들의 근무 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나이, 성별, 학력, 출신 지역 등으로 밝혀지는데 기독교 신앙은 근무 태도에 전혀 영향을 안 주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기독교인들의 특성이 뭐냐고 안 믿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답하기를 한 마디로 ‘얌체’라고 하더랍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세상에서 희생하고 양보하면 좋은 일에서는 자기 권리 다 찾으면서 정작 의무로 감당해야 할 일은 빠지려고 한다면 얌체라고 불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우리 주님이 욕 들으십니다.  따라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일터에서 착한 행실을 드러내는 빛 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마 5:16). 우선 자신의 업무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일터는 이익을 얻기 위한 집단이기에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직장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터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어야 합니다. 이것이 크리스천의 티를 내는 것입니다. 탁월함을 인정받으면 좋지만 당장 그렇지는 못하다면 또 한 가지 우리가 분명히 드러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신실성의 고지를 점령하라! 예수 믿는 티를 내는 것과 아울러 또 하나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윤리의 고지, 도덕의 고지를 점령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실성(integrity)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하면 고위직에 올라 권력을 휘두르고 많은 돈을 벌어 세상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영향력은 다릅니다. 다니엘의 경우를 보아도 우리가 다니엘처럼 총리가 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가 그랬던 것처럼(단 6:4) 깨끗하기로는 일등 해야 합니다. 당시 권모술수가 난무하던 메데 바사 제국의 궁궐에서 고고하게 한 마리 학처럼 윤리적으로 전혀 흠이 없이 탁월했던 신하가 바로 다니엘이었습니다. 다리오 왕은 이런 다니엘을 신임했습니다. 다리오 왕은 신흥국가의 틀을 잡기 위해 바로 그런 다니엘의 신실성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런 신실함을 우리 크리스천들이 강점으로 확보한다면 윤리경영을 하는 시대에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강점이 실제적인 능력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정직하지 않으면서 성공한 것으로 하나님이 영광 받지 않으십니다. 포기하세요. 차라리 성공하지 말고 정직한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깨끗해야 앞날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내다보는 사람의 앞날이 비전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의 영향력, 일터에서 관계전도를 통해 확대하라! 이렇게 세상과 일터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세우고 윤리적 순결과 정직을 드러낼 때 우리는 영향력(influence)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모여 예배드리는 직장선교회도 크리스천의 정체성과 정직함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직장선교회가 힘써야 할 것은 예배 모임만이 아닙니다. 일터와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에 힘쓰고 동료들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회봉사’를 통해 신우회가 이기적인 친교 모임이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계전도’를 통해서 일터에서 크리스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비단 이 세 가지 일은 직장선교회에 속한 직장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들이 개별적으로 일터에서 보여야 할 영향력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특히 앞의 두 가지는 뒤의 관계전도를 위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대일로 만나 전도하는 노방전도도 쉽지 않습니다만 노방전도는 그 순간이 전부여서 10분이나 20분 정도 얘기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직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21세기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도 말합니다.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서면 대결형 전도가 아닌 관계형 전도를 통해 동료들을 전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일터에서 정체성과 신실함을 통해 진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 우리의 일터가 달라집니다. 변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를 세상에서 실천해 봅시다.   <div align="justify" style="">원용일 목사/ 직장사역 연구소 소장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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