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법학도와 신학도

[발행인칼럼] 법학도와 신학도: 법학도들이 법조문과 법학 교과서와 대법원 판례들을 수백, 수천회독하고 고시를 준비하듯 신학교에서 신학도들에게 성경을 수백,수천회독하게 하고 개혁신학 기본서들을 닳아지도록 읽도록 가르치는 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 2021.11.26 18:32 입력

원동현 기자 nicehhyun@hanmail.net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379161854906.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만학으로 시작한 법학도의 길이 쉽지 않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전공으로 출발하여 3학차 중이다. 주께 영광이고, 큰 감사다. 신학 전공으로 총신대학교에 입학한지 42년만에 전공을 바꾼 새로운 도전이었다.  사실상 학문을 마감해야할 나이(59년생)인데 타학문의 길에 새롭게 들어선다는건 무모한 짓일 수 있어서 처음엔 무척 주저했다. 엄밀히 따져보면 늦깍이로 법학에 도전한다해도 별 이익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인데도 기꺼히 법학에 도전한 것은 <인생은 도전>이라는 삶의 모토 때문이었다. 나를 돌아보면 수많은 약점, 단점, 허물투성이 외엔 자랑할게 없다. 그저 주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런데 내 속에 특별한 DNA가 흐르고 있는 것같아 늘 감사하고 산다. 나에게 남다른 도전의 DNA가 흐르는 것은 신앙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유전적으로는 선친께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친께서는 3살 때 할아버지를 잃은 가정 환경 탓에 학교 문을 밟지도 못하셨다.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나 불행하셨다. 거기에다 9살 때부터는 혈혈단신(孑孑單身) 모친 곁을 떠나 친척집에 전전하셨다. 그리고는 청소년기와 청년시절을 남의 집 머슴으로 일하시는 중에 건축술을 익히시어 건축일과 농사로 평생을 보내셨다.  돌아보면 한글도 못깨우치신 분이 어깨너머로 집짓는 기술을 배우셨으니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다하신 것 같다. 두뇌로 말하자면 거의 천재성을 발휘하신 듯하다. 그런 부친에게 물려받은 유산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남달리 엄청난 도전의 DNA를 선친께 물려받은 것같아 철든 이후에는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그 덕에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도전정신을 발휘했던지, 벌교상고 2학년 때에 순천 매산고 이사장을 찾아가 총신대에 진학하여 목사가 되려고 하는데, 전학시켜 달라고 도전한 적이 있다. 당시 이사장의 지시를 받은 교감은 1년 꿇어서 전학 오라고 한 바람에 전학을 포기했다. 그후 상고 출신으로 천신만고 끝에 총신대에 진학했는데 막상 서울에 가보니 삶의 목표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서울을 목표삼아 큰 꿈을 품고 재수를 거듭하면서 서울에 도달해 보니, 서울 사람들은 꿈이 외국인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뒤부터 꿈을 새로 정하여 유학을 위해 기도했다. 돈이 없으니 일본 유학을 위해서 일어를 배우고, 조금 뒤에는 학비가 안든다는 독일로 가려고 독일어를 배우다가 뜻을 못이루고 결국 신학대학원을 마쳤다. 그래도 유학을 포기하지 않은 채 딸이 태어나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가정예배, 식기도 할 것없이 기도할 때마다 “우리 아빠 유학가게 해주세요”가 제목이었다.  부목사 시절에는 아무도 모르게 다시 영어에 도전하면서, 새벽기도를 마친 후 인천서 강남까지 왕복 2시간 거리를 매일 오가며 영어를 준비했다. 그래도 귀는 뚫리지 않았고, 유학의 꿈은 요원하기만 했다.  그러다 대학생들을 데리고 2주간 필리핀 선교 훈련을 갔는데, 호주 선교사와 생활하면서 손발의 제스처까지 동원해 보니 말이 통한 것을 보면서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부목사직을 사임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그것도 돈이 없으니 영국 유학 중인 친구에게 부탁하여 비행기표를 외상으로 끊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으니 은혜 중의 은혜였다.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379165377908.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영국 유학시절 브리스톨 트리니티대학 대학원생들과 찍은 기념사진  </div>유학 중에는 브리스톨 트리니티대학(위 사진)에서 세계적인 신약의 거장 존 놀랜드 박사를 지도교수로 만나 영어 논문 지도를 받으면서 하루에 18시간씩 공부에 몰두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지옥의 코스였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귀국 후에는 상고 출신으로 글쓰기는 전혀 문외한인데, 무모하게 도전을 거듭하여 34권을 저술했다. 그런 저술 과정을 엄밀하게 생각해 보면 그 글쓰기는 트리니티대학의 존 놀랜드 교수의 지도로 논문을 쓰면서 배운 논리성과 문장력이 기초가 되었던 것 같아 감사드릴 뿐이다.  존 놀랜드 박사는 세계적인 신약학자인데도 학생 지도는 치밀하고도 탁월했다. 그는 논문의 각 문장마다 Why?를 연발하여 물었고, 누가복음의 주석을 3권이나 쓰신 분이 자신의 기도신학에 대해서는 왜 비평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식의 철저한 훈련 가운데서 글쓰기의 기초가 세워진 것 같고, 귀국 후에는 무한 도전으로 15년간 거의 매일 새벽부터 오전 시간을 이용하여 글을 썼다. 물론 지금은 저술 34권 모두 배설물로 간주하고 있다.  50에 이르러 십자가의 은총을 깨우치고, 십자가 신학을 재정립하고 나니, 복음과 십자가 외에 세상에서 이룬 업적이나 명예 등이 다 배설물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후 10년 전에는 언론에 도전하여 크리스천포커스를 창간했고, 3년 전에는 운전면허를 10번이나 떨어진 주제에 방송편집 기술에 독학으로 도전하여 TV CFC 문을 열었다.  그렇게 쌓여진 도전정신이 다시 발동했던지 이번에는 늦깎이 만학도로 법학의 길에 도전했다. 하지만 법학의 길에 서 보니 갈길이 너무나 험란했다.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행정법, 기초법, 가족법, 기초법 등의 분야가 복잡하기만 했고, 매학기 모든 과목들마다 제출해야 하는 에세이(소논문)는 마치 유학 시절의 공부보다 더 힘겨운 과제였다.  그래도 무너져가는 교단의 법질서를 세우고, 법신학을 구축해 보자는 나름의 소명감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외쳐온 개혁 공의 정의 등은 모두 법질서와 관련한 문제들이었다. 교단 내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이 다 법 문제였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교단의 행정이 실종되고, 재판 절차도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기준이나 원칙, 심지어 교단 헌법조차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니 더이상 소망이 없어 보였다. 나 역시 정의와 공의를 외치다가 교권세력으로부터 약 2년간 출입금지와 정직 면직 조치까지 당한 바 있다.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379168981318.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 총회의 공의와 법질서를 외치다가 교권 세력으로부터 약 2년 동안 출입금지에 이어 소속 노회를 강압하여 정직 면직 처분을 받았으나 노회의 재심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후 개혁신학적인 평가를 내린 크포 기사    </div><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379170495555.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무법의 회기라 할만큼 불법이 난무했던 제100회기(제99회기-제100회기에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이 총60여명이 넘었다)를 마치고, 제101회 총회 개회를 앞두고 제100회 총회장과 천서검사위원들로부터 90여명을 총대 천서를 박탈하자 아수라장이 된 충현교회 예배당 입구(개회 직전에 대부분 천서를 했으나, 총회 개회 후 제100회 총회장에 의해 불법재판을 강행하여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대행을 면직출교, 총신대 운영이사장 및 임원들을 중징계했다)  그런 식으로 교권의 힘으로 헌법을 짓밟고, 세속 정치를 본딴 어설픈 교단 정치가 개혁신학을 무너뜨리는 상황이 되었으니 암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10여년간 20번을 민형사건에 휘말렸다. 변호사비가 없으니 혼자서 날 밤을 세워 쓴 답변서나 변론서만해도 약1천페이지가 넘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 법적 다툼에서 모두 이겨냈다. 주께 영광이고, 큰 감사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순간에 법학을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소원이 생겨나 곧바로 도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정말 험산준령이었고, 갈길이 구만리였다. 광신대 겸임교수직으로 해야 할 영상 강의는 대부분 12시가 넘어서 찍어야 했고, 교회 사역, 법대 대학원 5과목 수업, 에세이 제출, CFC 방송 각종 인터뷰, 논평, 크포의 보도 등의 언론 사역 등으로 매일 퇴근이 새벽 1-2시였다. </div> 아무리 열심히 따라가도 불가능해 보였다. 법학을 전공하지 안했으니 기초 지식이 없는데다가, 용어나 개념조차 파악이 안되어 대학의 선수과목 시험은 먹통 수준이었다. 일례로 지난 학기 기말시험 때는 민법과 형사소송법실무 두 과목 예상 문제를 50개씩 100개를 만들어 준비했는데 아뿔싸∼∼∼!! 시험 시간에 문제를 받아보니 예상은 완전 빗나가고 사례형 문제만 나왔다. 　50분간 써야할 사례형 문제를 파악하느라 15ㅡ20분이 지나버리니 아찔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겨우 지렁이 글씨체로 답안을 제출하고 난 후에 느낀 충격적인 소감은 이렇다.  “법학도들은 법조문을 달통하도록 공부를 시키는 반면, 신학도들은 성경을 허술하게 공부시키다보니... 법학도들은 나라를 지배한 반면 신학도들은 나라는 고사하고 교회도 제대로 못다스리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고 있구나~~~~!!!!"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379181553387.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형사소송법 실무 과목 지렁이 글씨체로 쓴 기말 시험답지. </div>  결국 신학교에서 신학의 주텍스트인 성경을 허술하게 가르친 것이 오늘 날 한국교회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성경을 법조문처럼 달통하도록 가르치지 못하고, 삶에 적용하는 법까지 철저히 가르치지 못한 것이 우리 교단의 문제요, 한국교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학 교육의 허술함이 한국교회 문제의 발원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은 교단의 목사 후보생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총신대가 변해야겠다는 것이다. 뒤늦었지만 이제라도 신학도들에게 성경에 달통하도록 가르치는 것만이 교단을 살리는 길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교단의 미래가 총신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마치 법학도들이 법조문과 법학 교과서와 대법원 판례들을 수백, 수천회 읽고 암기하여 고시를 준비하듯, 신학도들도 성경을 수백, 수천번 읽고 암송하게 하고 동시에 개혁신학 기본서들이 닳아지도록 읽고 정리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이제라도 한국교회 각 교단 신학대들, 특히 합동교단의 총신대와 칼·대·광신학대들이 시급하게 "한국교회의 미래가 신학 교육에 달려 있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불태웠으면 좋겠다. 교단의 지도자들과 전국교회가 총신대를 비롯한 칼대광 신학대에 대한 관심과 기도와 후원에도 힘을 쏟아야 할 일이다. 송삼용 목사/하늘양식교회 중앙대학교 법학대학원(M.L.in Cand.)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6379183948695.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중앙대학교 100주년 이미지 사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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