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제네바종교개혁이말하는윤리사회적실천과제

칼빈의제네바종교개혁이말하는윤리사회적실천과제: 김광열 교수(총신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발제,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신학의 영역에서만 아니라, 제네바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적용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의 목표임을 깨달아"; 2016.07.21 06:48 입력

홍성복 객원기자 hongsb0691@hanmail.net

<div align=""><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4690505364271.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I.종교개혁의 형식적 원리, Sola Scriptura 16세기 종교개혁의 핵심 주제는 구원론에 관한 것이었다. 중세 로마 카톨릭이 가르쳤던 공로주의적, 율법주의적 구원 이해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의 외침들 속에서 Sola Fide, Sola Gratia와 같은 복음적 원리들이 강조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성경은 구원 역사에서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만 구원이 주어진다는 이신칭의의 복음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들은 결국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돌려져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또 하나의 중요한 성경적 원리, Soli Deo Gloria에 이르게 된다. 그와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Sola Fide에서 제시되는 이신칭의 교리를 종교개혁의 “내용적 원리”라고 부를 수 있다. 그것은 종교개혁운동이 관심했던 핵심적인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운동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개혁자들은 더 근본적인 종교개혁의 원리를 말하게 되었다. 그것은 Sola Scriptura인데, 종교개혁의 “형식적 원리”이다. 종교개혁의 내용적 원리에 대한 주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초를 제공해주는 좀 더 근본적인 원리라는 의미이다. 보름스 국회에서 루터는 자신이 주장했던 이신칭의의 복음에 대한 신앙고백적 선언으로 말미암아 당시 교권과 국가의 권력 앞에서 이단이라는 죄목으로 심각하게 탄압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루터는 자신의 외침은 개인적인 사견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한 가르침이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외쳤다: “성경과 명백한 이성에 의해 확신되지 않는 한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구속되어 있으므로, 그것에 거슬러 행동하는 것은 옳은 일도 아니고 안전한 선택도 아니다.”   <div align="justify"><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4690514505516.jpg" width="214"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하나님의 말씀만이 기독교인의 양심을 구속할 수 있는 유일한 권위라는 Sola Scriptura의 원리는 종교개혁이 지속적으로 힘을 받아 중세의 암흑기를 복음의 빛으로 밝혀줄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원리가 되었던 것이다. </div> 종교개혁 운동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따라서 중세 카톨릭 신학의 왜곡을 수술하고 성경이 제시하는 복음의 가르침으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종교개혁운동은 성경을 그 말씀의 가르침을 신학의 영역에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신자의 삶의 전 영역들 속에서도 총체적으로 적용하고 순종해야하는 신적 권위의 말씀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본고에서는 특히 종교개혁자 죤 칼빈이 제네바 시에서 전개했던 개혁운동을 살펴보면서, 칼빈은 제네바 시에서 신자의 삶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아래서 총체적으로 개혁되도록 노력했는지를 고찰해보려 한다. 칼빈의 위대성은 그가 장로교 혹은 개혁신학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사실 혹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신학과 사상을 개신교회 안에서 하나의 주요한 신학적 흐름으로 제시한 신학자라는 점에만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이 강조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의 신학을 자신이 살았던 제네바 시에서 시민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면서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개혁을 추구한 신학자라는 점에서도 인정되어야 한다. 본고에서는 칼빈이 제네바 시에서 추진했던 종교개혁 운동이 500년이 지난 오늘의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삶 속에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주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중세의 왜곡된 신학을 말씀의 권위 아래 굴복시키는 “신학에서의 개혁”을 추진했을 뿐 아니라, 칼빈은 제네바 시에서의 삶의 모든 영역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하는 “삶에서의 개혁”도 추진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아래서 중세 카톨릭의 신학적 오류를 바로 잡을 뿐만 아니라, 신자들을 사회 속에서 윤리적 인간으로 회복시켜주며, 또한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적 섬김의 삶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 회복시키려는 총체적 개혁을 추구하려는 관점으로 제네바 개혁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높이며 시작된 칼빈의 제네바 종교개혁운동의 흐름은 신학적, 교회적 삶에서의 개혁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교회와 제네바 아카데미의 교육을 통한 윤리적 인간으로의 전인적 회복, 그리고 제네바시로 몰려온 종교난민들에 대한 섬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 회복을 추구하는 개혁에로까지 나아가게 되었다고 평가해볼 수 있다. II. 칼빈의 제네바 개혁운동  1517년 종교개혁이 시작되자, 개혁의 물결은 서서히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 갔다. 스위스의 제네바에도 1520년대 초부터 그 영향이 감지되고 있었다. 루터의 작품들이 비밀리에 회람되기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프란체스코 수도사였던 프랑소와 랑베르(Francois Lambert d'Avingon)가 개신교 루터파로 개종하여 복음적인 설교를 하기도 했다. 1532년에는 제네바에서 면죄부 판매가 허락되자 교황클레멘트 7세를 비난하는 문서가 시내에 유포되기도 했다.  이와같이 개혁의 물결이 점차적으로 밀려오다가 본격적인 제네바시의 개혁작업은 기욤 파렐(Guillaume Farel, 1489-1565)에 의해서 1532년부터 전개되었다. 그리고 파렐의 개혁운동의 열매는 1536년 5월 제네바 총회에서 복음주의적 형태의 예배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으로 카톨릭에 대한 공식적인 개혁이 단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시민들의 총회에서 공식적인 투표를 통해 개혁주의를 택한 시점에서부터 칼빈의 역할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1536년 11월에 개혁주의 신앙고백서가 칼빈에 의해 발간되었다. 그 다음 해에 그 신앙고백서를 모든 제네바 시민들에게 적용시켜 서명 날인하도록 했으며, 그 결과 카톨릭 신자들은 개신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제네바 시를 떠나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제 종교개혁운동은 중세 카톨릭이 범했던 구원론의 가르침에서의 오류를 “이신칭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서 신학적으로 극복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제네바 시민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이고도 또 실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적용되어지는 개혁이 되도록 전개되었다. 이와같은 제네바 시의 개혁작업은 개신교로 개종했던 유럽의 다른 도시들의 개혁방식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중세의 기관들과 병원들이 그대로 존속되기도 했고, 사제들이나 수녀들은 공예배 집전이나 몇 가지 일들에서만 제약받는 정도에 머무는 도시들도 있었고, 또 다른 곳은 미사도 드리고 카톨릭 예식을 허용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제네바 시의 종교개혁은 그 개혁의 작업이 신학적인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말씀으로 돌아오게 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생활이나 사회 생활 속에서도 일관되게 중세 카톨릭 신학의 잔재들을 벗어버리는 작업을 추진했다. 본고에서는 칼빈이 제네바 시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에 기초하여 변화를 시도하려 했던 영역들 중, 두 가지 영역들에 초점을 맞춰서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는 교회교육과 제네바 아카데미 교육을 통한 인간의 회복과 윤리적 인성의 회복, 그리고 사회 속에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실천을 통한 사회적 회복이다. 첫째로, 칼빈은 올바른 교육제도를 세우고 제네바 시민들과 아동들을 신앙적, 윤리적 인간으로 양육함으로서 종교개혁의 정신이 구체적인 삶 속에서의 개혁으로 지속되기를 원했다.   둘째로 칼빈은 하나님의 참된 자녀들이라면 자신들이 속한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해야함을 가르쳤으며, 또 제네바시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적용하면서 사회적 회복을 추구했던 것이다. 1) 윤리적 인간 교육  칼빈이 제네바에 목회자로 부름받았을 때, 제네바 시는 실로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들로 가득찼었다. 1536년 제네바 시민총회에서 복음주의적 형태의 예배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으로서 종교적으로는 개혁의 복음적 깃발을 세우기는 했으나, 아직도 그들의 삶은 복음의 원리에서 멀리 떨어져있었다. 술집들은 언제나 만원이었고 만취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비틀거렸다. 도박 경기에서는 주사위가 쉴 새 없이 굴러다녔다. 카드놀이가 그치지 않았다. 남자들은 공공연히 첩을 두거나 매춘 행위를 일삼았다. 무도회 철이 되자 성읍 광장에는 연회단이 세워졌다. 칼빈에게는 사람들의 복장도 사치스럽고 천박하게 느껴졌다. 남자들은 단정한 옷 대신 옆이 터진 반바지를 입었고 여자들은 비단과 보석으로 허영을 부리고 다녔다. 공식적으로 신교를 표방한 도시에서 이런 일들이 행해지다니! 그들 중 다수는 성 베드로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기로 손을 들어 엄숙히 서약했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제네바 교회에 속해 있었다. 종교개혁의 가르침은 아직 신학 혹은 종교적 영역에만 머물고 있었다. 사실상 제네바의 시민들은 카톨릭의 압제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독립하려는 생각으로 종교개혁을 따라왔지만, 아직도 그들의 삶은 오락, 도박, 술취함, 간음 등 “옛 사람”의 부패한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1536~ 1538년까지 제네바에서 개혁을 단행하였지만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한 칼빈은 3년간의 망명생활을 한 후에 다시 제네바로 돌아왔다.  여전히 복음의 빛에 들어오지 못한 제네바 도시의 타락한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칼빈은 신학에서의 종교개혁이 시민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 개혁의 끈을 이어가기로 결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저를 여러분들의 목사로 원하신다면 여러분들의 생활의 무질서를 고치십시오. 만약 여러분들이 신실한 마음으로 저를 망명생활에서 다시 부르신 것이라면, 여러분 가운데 만연하고 있는 범죄와 방탕함을 제거하십시오. ... (중략)...... 제 생각에 복음의 제일 큰 적은 로마의 교황이나, 이단이나, 미혹케 하는 자들이나 독재자가 아니고 나쁜 기독교인들입니다. ...... (중략).......  선행을 겸비하지 않은 죽은 믿음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악한 생활이 진리를 가장하고 행동이 말을 부끄럽게 한다면 진리 자체는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 저로 하여금 두 번째로 여러분들의 고장을 버리고  떠나 새로운 망명지에서 제 고통의 쓰라림을 삭히게 하시든가 교회 안에 법이 엄격하게 지켜지도록 해 주십시오, 순수한 훈련 또는 권징(discipline)이 재건되게 하소서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신학의 영역에서만 아니라, 제네바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적용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의 목표임을 깨달았고, 그 일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올바른 교육제도를 시행하여 성경적 영적 교육과 인문교육을 통해 신앙적, 윤리적 인간으로 회복함으로서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일군들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칼빈은 교회교육과 제네바 아카데미에서의 학교교육에 주목하였다. 성경적 바른 교육을 위해 칼빈은 1536년에는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를, 그리고 1542년에는 제네바 교리문답서를 출간했다. 후자의 저서를 통해서, 칼빈은 교회학교에 찾아오는 아동들을 성경적 신앙교육으로 바르게 양육하도록 하였다. 교리문답을 가르치고, 암송케하며 시험도 치르면서 성경적 인격을 갖춘 신앙인으로 자라나도록 했던 것이다. 물론, 그 교리문답서는 성인들을 위한 교재로도 사용되었다. 그 내용으로 주일 오후 예배시간에 강론하면서, 제네바 시의 신자들은 믿음의 삶을 바르게 살아가도록 교회교육을 지도했다. 제네바 시민들의 교육을 위한 칼빈의 열정은 교회교육에만 머물지 않았다. 1559년 제네바 아카데미를 개교함으로서, 칼빈은 제네바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교육뿐만 아니라, 교양학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제네바 아카데미의 교육을 통해서 신앙훈련도 간과하지는 않았지만, 칼빈의 목표는 그들을 인문교육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나라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을 배출하는 것이었다.  제네바 아카데미의 인문교육과 신앙교육을 통해서 성경적 가치관과 윤리적 인격을 갖춘 종교 사회적 지도자들을 배출하여, 종교개혁의 물결이 신학의 영역을 넘어 사회 곳곳으로 미칠 수 있게하려는 칼빈의 복음적 비젼이 담겨진 학교가 출범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네바 아카데미에서의 교육내용은 언어와 인문교육으로 구성되었다. 라틴어, 헬라어와 같은 언어교육, 역사저술이나 수사학 교육, 그리고 특히 키케로나 데모스테네스의 글들을 통해서 교양시민으로서의 윤리적 자질을 갖출 수 있는 교육으로 양육시켰다. 신앙교육과 함께, 인문교양교육에 중점을 둔 제네바 아케데미의 학교교육을 통해, 칼빈은 제네바 시가 종교적 영역에서만 개혁을 이뤄낼 뿐만 아니라, 제네바 시에서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성경적 가치관과 윤리적 인격을 갖춘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개혁을 이뤄내고자 했던 것이다. 2) 사회적 섬김과 나눔의 실천 제네바에서의 칼빈의 개혁의 방향은 교육사역에만 머물지 않았다. 교회교육과 제네바 아카데미의 학교교육을 통해서 아동들을 신앙적, 윤리적 인격으로 양육하는 일을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칼빈은 제네바 시로 찾아온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과 병원치료를 제공해주는 일에도 앞장서서 개혁운동을 전개했다. 제네바 시의회가 카톨릭의 체제를 거부한 후, 그것을 대체해줄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제네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방안이었고, 또 다른 하나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 및 병원치료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전자의 영역에 있어서는 -앞에 항목에서 고찰해 보았듯이- 칼빈은 아동교육을 위해 교회교육과 제네바 아카데미의 교육을 추진했으며, 후자에 관해서도 칼빈은 체계적인 성경적 대안으로 개혁운동을 이끌었던 것이다. ㄱ) 교회와 국가의 역할 이해 제네바 시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칼빈의 사역의 방향성은 하나님이 세우신 두 기관 즉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그의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칼빈은 세상 권력을 대표하는 정부와 영적 권위를 부여받은 교회의 권력을 구분하여 이해했다. 두 기관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각각 고유한 독립적인 권위를 부여받아 사역해야 하지만, 동시에 서로 밀접한 상호관계 속에서 협력해야한다고 보았다.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에 기초하여, 하나님은 최고의 통치자로서 세상의 영역과 영적인 영역을 모두 다스리시며, 두 영역들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국가와 교회와의 관계에 대한 칼빈의 견해는 제네바 시에서 가난한 자들과 약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그의 사역들 속에 반영되어 추진되었다. 1536년 당시의 제네바는 타락과 부패한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가난과 혼돈의 도시였다. 전자의 문제는 교육사역을 통해서 극복한다 하더라도, 당장 제네바 시가 당면했던 가난의 문제는 별도의 대책이 제시되어야 했다.  중세 카톨릭 신학의 개혁은 진행되었으나, 사회 속에서 남아있는 카톨릭의 잔재들을 대신할 체제나 대안들은 아직 준비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1540년 중반부터 몰려들어온 프랑스 난민들은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킬 정도로 엄청났다.물론, 1535년부터 제네바 사회보장제도는 시작되고 있었다. 아마 칼빈이 없었더라도 병원과 복지체계는 시의회에 의해 운영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칼빈은 성경적 원리에 기초한 사회적 섬김과 봉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했으며, 칼빈이 온 이후로 그러한 사역들은 급물살을 타고 적극적으로 확대 추진되어 갔던 것이다. 제네바 시가 그러한 피난민들을 위한 기관을 세우고 환자들과 가난한 시민들을 돌보는 일을 추진했는데, 여기에서 칼빈은 교회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을 균형있게 적용시켜서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회를 회복시키는 일을 감당했던 것이다. 제네바 시가 그러한 사회적 문제에 봉착했을 때, 칼빈은 그것을 정부의 책임으로만 돌리지도 않았고 또한 교회의 역할로만 해결하려 하지도 않았다. 제네바 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정부 차원에서는 종합 구호원과 난민 보호소를 설립, 운영케하고, 교회에서는 집사직에 대한 업무와 규정들을 재정립하여 섬김과 봉사의 역할을 감당케 하였다. 그렇게 두 기관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제네바 시가 새로운 모습으로 세워질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ㄴ) 종합 구호원(hospital)과 난민 보호소 먼저, 칼빈은 종합 구호원(General Hospital) 사역을 통해서 제네바시의 문제를 극복하려 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제네바 도시로 몰려든 수많은 망명자들로 말미암아 야기되었던 가난과 질병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복지시설 성격의 시립병원로서, 그 일은 우선적으로 제네바시가 감당해야할 병원복지사역이었다.  칼빈은 정부의 역할이란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라”는 시편 82:3절의 말씀을 주해하면서, 칼빈은 통치자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정의를 지켜주어야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런데, 사실 그러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사람들은 약하고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인 것이다. “부자들은 그들 서로 간에 불화가 생길 때를 제외하고는 통치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들의 학대와 부정의 손쉬운 약탈의 대상이 되기 쉬운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이 통치자들의 도움과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사회의 약한 자들에 대한 정부의 역할의 성패나 혹은 그 시행내용들에 의해서 정부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으로 칼빈은 생각했던 것이다.  정부와 통치자의 역할에 대한 그러한 칼빈의 생각들은 그대로 제네바 시에서의 사역들, 특히 종합구호원 사역 속에서 반영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제네바 시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칼빈의 헌신은 종합구호원 사역에서 멈추지 않았다. 칼빈은 이 종합구호원 사역과 함께, 프랑스 난민 보호소(Bourse Francaise) 사역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는 일들을 감당하였다. 종합구호원이 제네바 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라면, 난민 보호소는 사설기관이었다.  1545년 칼빈은 한 부자 난민으로부터 유지를 전달받고 난민들을 도울 수 있는 기관으로서 난민 보호소를 설립하였다. 종교개혁의 여파로서 많은 망명자들이 제네바로 유입되었는데, 프랑스에서의 박해가 심해지면서 프랑스의 많은 개신교도들이 제네바로 넘어오게 되었고, 바로 그 피난온 망명자들을 돌아보는 기구로서 설립되었던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프랑스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기관이었지만, 나중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영국 등에서 온 난민들까지도 받아주었다.  이처럼, 이 보호소는 갑작스런 재난으로 제네바시에 들어온 피난민들, 특히 늙었거나 병들고 혹은 장애로 인해 자립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평생동안 책임지고 돌아보는 사역을 감당하려 했다. 재정적인 부분은 그 출발에서부터 한 난민의 유지를 가지고 시작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그 기관은 여러 계층에서 주어지는 기부금 등을 가지고서 운영되었다. ㄷ) 집사직의 역할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주목해야할 부분은, 종합구호원이나 난민보호소와 같은 공공기관들 속에서 실제적인 자비사역과 구호사역의 현장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집사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처럼 교회의 집사들이 공공기관들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실천자들로서 사역할 수 있게된 것은 바로 칼빈의 가르침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칼빈은 제네바 시에 유입된 난민들을 위한 기관이 정부에 의해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바로 그 기관들의 운영이나 봉사 업무를 위해서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실천의 차원에서 교회집사들을 파송해서 인적 자원들을 제공해줄 수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교회의 집사의 역할에 대한 칼빈의 이해는 교회 내적인 업무들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였다. 그것은 바로 중세적인 접근방식이었다. 로마 카톨릭에서 이해해온 교회 집사직이란 성직자를 보조하거나 교회예식을 돕고 교회의 행정적인 업무들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칼빈은 중세 카톨릭의 전통적인 이해와는 달리 교회의 집사의 주요 업무는 바로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보았다.  칼빈은 특히 이러한 견해를 제네바 교회법령(Geneva Church Ordinances) 속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제네바 교회들을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이 법령 속에서 칼빈은 교회의 직제들을 목사, 장로, 교사, 집사 직분의 4가지로 구분하면서, 그러한 4가지의 직제(order)들을 통해서, 복음진리가 순수하게 유지되고, 교회의 질서가 확립되며, 청소년교육이 바르게 이뤄지며, 그리고 빈곤자를 위한 병원이 적절하게 운영되는 업무들이 추진되어야 할 것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사역들은 바로 교회 집사 직분자들에 의해서 수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칼빈은 사도행전 6장에서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집사직분이란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봉사하는 일에 전념하도록 세워진 직분임을 강조했다. 특히 칼빈은 로마서 12:8절을 근거로 하여 집사직분을 두 종류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전자의 직무는 구제품을 나누어 주는 집사를 의미하고, 후자는 실제로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집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던 것이다. 즉, 전가의 집사직분은 관리집사라고 보았고 후자는 봉사집사라고 이해하였다. 전자는 재산뿐만 아니라 매일 구호금, 수당, 그리고 연금과 같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재물을 접수하고 분배하고 보관하는 일을 수행하는 집사이고, 후자는 병자들을 돌보고 심방하는 사역자들이었다.  전자는 종합구호원의 행정집사(hospital administrator)라고 본다면, 봉사집사들은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일 뿐만 아니라, 포도원과 농작물, 소떼들, 말들, 그리고 그 밖의 다른 가축들까지도 돌보는 일, 그리고 방직이나 혹은 병원에서의 주물제작의 업무까지도 감당했다. 행정관리집사들은 봉사자들의 사역에 대한 보고를 받기도하고 필요한 물품들에 대한 검토와 구입업무들을 하며, 봉사자들의 사역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감당했다. III. 제네바에서 칼빈이 추진했던 종교개혁이 오늘 한국교회에 전해주는 메시지는, 결국 총체적 복음의 관점에서 이해되는 “총체적 개혁운동” 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에서의 요점은, 제네바에서의 칼빈의 개혁운동은 말씀의 권위 아래에서  중세 카톨릭 신학의 왜곡을 회복하는 신학적 개혁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네바의 종교개혁운동은 계속해서 인문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도덕성의 회복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섬김을 통한 사회적 회복으로까지 나아가는 총체적 개혁운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말씀의 권위는 신학의 영역에서만 의미있는 권위로 제한되지 않고, 윤리적 인간으로의 회복, 그리고 사회적 회복까지 이끌어내는 전포괄적, 총체적 권위를 지니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칼빈이 제네바에서 추구했던 종교개혁은 총체적 복음에 기초한 “총체적 영성”의 회복운동이었던 것이다. 성경이 제시해주는 “총체적 영성”이란 신자의 영성은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의 회복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은 또한 인간들과의 관계 속에서 윤리적, 도덕적 인격의 회복으로 이어지며, 또한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며 나누는 실천적 삶의 회복으로까지 나아가는 영성임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종교개혁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한국교회는 그 동안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차원의 회복에 집중하여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윤리적 인격과 도덕적 성품의 회복으로 이어져야 하며, 또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적 영성의 회복으로 표현되어져야 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윤리적 인간 교육을 위한 개혁방안과 구체적인 시행지침들을 마련하여 한국사회 앞에 제시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국가의 윤리적 삶과 도덕적 인격을 도모하기 위해 사역할 수 있는 기관들로는 학교, 사법부, 그리고 교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역할은 주로 학문적인 지식들을 전달해주는 차원에서 머물게 된다. 더욱이 불신자 교사들이 많이 포함되어있는 교육계의 현실 속에서 진정한 윤리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법원이나 검찰의 역할로 도덕적 인격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가? 오늘날 한국사회 속에서 사법부의 역할을 신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사법부의 역할이란 일차적으로 교육하는 기능보다는 범죄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징계하는 쪽에 그 역할이 집중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땅의 시민들의 윤리적 삶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수행해야하는 기관은 교회이여야 하며, 그것은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499년전 제네바의 칼빈은 바로 그러한 임무를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제네바 아카데미의 교육을 시행했다고 볼 수 있다. 499년전 칼빈이 제네바 아카데미에서 추구했던 학교 및 교회교육의 목표를 계승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신학적/영적 영역에서 출발한 개혁정신이 인문교양교육 및 경건 훈련을 통해서 윤리적 인격을 갖춘 시민과 신앙인들을 세우는 일에서의 개혁운동으로 발전되어야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총체적 복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총체적 개혁”인 것이다. 물론,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회의 개혁을 말하기 전에 먼저 교회자체의 개혁을 시급히 추진해야할 상황에 처해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한국사회 속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연루되어 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교회와 교단의 지도층에 속한 이들도 크고 작은 범죄 사건들 속에서 거명되고 있는 현실인 점이다.  H 교단 총무 목사 칼부림 사건, B 교단 총회장 목사 공금횡령 사건, 목회자 금품 수수 의혹 사건, 교수 목사 자식 살해 및 방치 사건 등... 사실상,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개혁이 요청되는 영역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인과 교역자들의 윤리적 성품과 도덕적 인격의 회복 영역인 것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교회교육의 현장에서부터 정직성 회복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일의 한국교회의 일군이요, 지도자들이 될 주일학교 학생들부터- 비록 소수의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소수 정예부대”를 양성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직한 윤리적, 도덕적 성품이 갖춰진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들을 양육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교회 현장에 투입될 교역자를 배출하는 신학교 교육에서도 혁신적인 인성교육방안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  목회자 후보생 선발과정에서부터 신중한 면접 및 선발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신실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총신의 신학생들을 위한 인턴교육이 제도화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무너져 내리는 듯한 한국교회를 다시 일구어 세워야할 예비 교회지도자들의 도덕성 교육을 수행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방치된다면 한국교회 미래에 대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암울한 우려의 마음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다. 동시에 기존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자 윤리강령도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 시행상 우려되는 몇 가지 제도상의 문제들을 보완해서라도, 그 동안 총회적으로 미루어왔던 <목회자 윤리강령>의 제정 및 시행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 금년도 101회 총회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윤리강령만 통과시킬 것이 아니라, 기성교회 목회자들의 인성, 도덕성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을 가동하여 노회 차원과 총회 차원에서 윤리, 도덕적 성품을 지닌 목회자들을 세워가기 위한 선도적인 교육이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 둘째로, 칼빈의 제네바 개혁운동을 거울삼아 오늘의 한국교회가 배우고 적용해야할 또 다른 과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한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 10-20년 전과 비교해보았을 때, 한국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교단적으로나 노회 차원에서, 그리고 개교회 차원에서도 미자립교회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한 교회 간 나눔의 사역들도 매우 의미있는 사역이지만, 그것들은 아직도 교회 안에서의 나눔의 차원이다.  성경은 교회 안에서의 나눔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까지도 사랑과 나눔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주님의 복음은 교회와 성도를 살리는 복음일 뿐 아니라, 사회 속에 소외된 이웃들을 섬김으로서 사회적 회복까지 바라보는 "총체적복음"이기 때문이다. 칼빈이 제네바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감당했던 사역들 중에 “프랑스 기금” 사역의 출발도 그와 같은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당시의 종합구호원인 시병원이 안고 있었던 한계점은, 제네바로 피난 온 모든 가난한 자들을 돌보려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오히려, 피난민이 급증하자 1545년 시의회는 모든 가난한 외국인을 추방키로 결의했다. 제네바의 복지체계는 제네바 시민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므로, 그 예산을 외국 피난민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칼빈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종교난민들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침 한 부자 외국인 다비드 뷔쟝통의 유언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으로 프랑스 종교난민들을 위한 기금이 마련될 수 있었고, 그것이 프랑스 기금사역의 출발이 되었던 것이다. 칼빈은 사설복지기금을 조성해서라도 외국 피난민들에게까지도 의료, 복지 혜택을 제공하려 했던 것이다. 이처럼 나눔과 섬김의 대상을 교회 안의 형제들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사회 속의 소외된 이들에게까지 확대해야할 것이며, 또한 칼빈의 가르침과 같이 오늘 한국교회 집사의 직무에 대해 재고해보아야 한다. 집사의 직분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1541년 제네바 교회법령에는 집사의 직무를 더욱 구체적으로 명시해준다. 법령 제60조는 집사의 임무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환자들을 돌아볼 뿐 아니라, “일할 수 없는 노인들, 과부, 고아, 그리고 다른 가난한 이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66조는 노인과 환자들 뿐만 아니라, 가난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까지도 도덕교육이나 기초 문자교육 및 기독교 교리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집사의 임무라고 규정했다.  오늘 한국교회의 집사직분은 교회 안에서의 사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사회 속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하기도 하지만, 종교개혁자 칼빈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더욱 획기적으로 사역의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 2014년 2월에 발생되었던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말미암아, 정부에서는 그 해말에 “송파 세모녀 법”을 통과시켜 수혜대상을 더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했으며, 작년 여름부터는 그 동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어왔던 많은 소외계층들에게도 도움이 주어지게 되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교회도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바대로 교회 밖의 "객과 고아와 과부"들을 섬기는 일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여 사회적 회복까지 바라보았던 칼빈의 제네바 종교개혁 정신을 계승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가르치는 바, 진정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IV. 결론 499년전 제네바에서 칼빈이 품었던 종교개혁의 총체적 비젼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품어야할 비젼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비젼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칼빈은 종교개혁의 형식적 원리인 Sola Scriptura를 신학의 영역 안에 적용하여 그 말씀의 권위로 신학이 회복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의 전포괄적 성격을 강조하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의 전포괄성을 말하는 개혁신학의 정신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씀의 권위 아래 주어진 신학적, 영적 변화와 개혁의 동력은, 윤리적 인간 성품 회복을 위한 교육사역으로 이어져야 하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섬김을 통해 사회적 회복까지 추구하는 총체적 영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칼빈이 제네바에서 꿈꾸며 추진했었던 종교개혁의 큰 밑그림이었다. 그리고, 그와같은 윤리적 성품을 지닌 인간의 회복과 사회적 회복까지 바라보는 총체적 회복은, 또한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추구해야할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div align="justify"><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4690512006628.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 align=""><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4690512140458.jpg" width="68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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