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총회 100년과 나아갈 방향' 1

"예장총회 100년과 나아갈 방향" 1: 2012.05.03 22:18 입력 | 2012.05.05 18:07 수정

김찬 기자 chantouch@naver.com

총회설립100주년기념 신학정체성포럼 "예장총회 100년과 나아갈 방향"1



<DIV style="BORDER-BOTTOM: #d9d9d9 1px solid; BORDER-LEFT: #d9d9d9 1px solid; MARGIN: 0px 10px 10px 0px; WIDTH: 126px; FLOAT: left; BORDER-TOP: #d9d9d9 1px solid; BORDER-RIGHT: #d9d9d9 1px solid" align=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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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주재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선교사공의회시대, 독노회시대에 잇대어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설립되고 어언간 100주년의 해를 맞게 되었다. 돌아보건대 당시 예장총회의 설립은 치욕적 한일합방으로 국권을 상실한 이 나라, 이 겨레에게 절망중에 소망의 빛이요 고목나무에 움돋은 은총의 싻이었다. 그러나 1912~2012년의 한반도, 한민족의 역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이요 굴절과 기복이 심했던 시대였다. 동시에 예장총회가 걸어온 지난 100년사 역시 한반도의 민족사와 무관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영향을 주기도 했고 받기도 했다.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정시하며 미래의 방향을 제시코자 한다. 1. 한국장로교회가 걸어온 길 1)장로교 선교와 독노회 조직 한국에 공식입국한 최초의 기독교 선교사는1884년 9월 20일에 입국한 장로교 의료선교사 알렌이다. 목회선교사인 언더우드는 이듬해 4월 3일에 부산에 입항하였고 제물포 상륙이 4월 5일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장로교 선교사 로스에게 만주에서 세례받은 서상륜에 의해 황해도 장연군에 소래교회가 1983-4년에 이미 설립되어 그 교인들 중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으니 선교사 입국과 활동보다 토착교회가 앞서 존립했고 그것이 한국장로교회의 효시이다. 이렇게 출발한 장로교회가 선교사공의회 시대를 경과하여 1907년 9월 17일 평양 장대현교회당에 선교사회원 38인중 33인, 조선인회원 40인중 36인이 참석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를 설립했다. 당시의 장로교 4개 선교부인 미국 남장로교, 북장로교, 캐나다장로교, 호주장로교 총회에 청원하여 가결을 얻어 설립하되 선교사공의회장 사무엘 마펫 선교사의 사회로 시작했고 마펫 목사가 첫 번째 노회장이 되었다. 서기에는 당일밤에 목사가 될 7인 목사중 한 분인 한석진을 선정했다. 이 일은 한국 장로교회에 대단히 중요한 일로 그동안 선교사를 파송한 4개교단 총회의 지도와 관활하에 있었으나 이제는 대한예수교 장로교회로 독립했음을 뜻한다. 흔히 독노회라 하면 전국교회에 노회가 하나이기 때문이라 생각하나 사실은 한국교회로 독립하여 설립됨을 뜻한다. 이 사실은 한석진 목사가 작성하여 길선주 목사가 제1회 노회 말미에 낭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 회록 서문>에 잘 명시되어 있다. 거기에 보면 끝부분에 “······주 강생 일천구백칠년 구월 십칠일 오정에 한국노회를 설립한 후 장로회 노회라 하셨으니 이는 실로 대한국 독립노회로다. 할렐루야 찬송으로 성부 성자 성신님께 세세토록 영광을 돌리세 아멘” 이라고 했다. 1884년 이 땅에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이래 1907년까지는 선교사들과 그들 총회 산하의 한국장로교였으나 독노회 설립을 통해 비로소 한국교회가 독립교단으로 탄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총회설립은 1912년이나 교단설립은 1907년을 조직년도로 봐야 한다. 부연하여 이 때에 조선이라 하지않고 대한이라 하였음은 독노회의 시발인 1907년이 대한제국시대였기 때문이다. 2)광복전 예장총회의 공헌과 과오 1911년에 모인 제5회 독노회에서 내년에 총회를 결성키로 하고 7대리회를 7노회로 승격시키는 작업을 하여 전라노회를 필두로 경기충청노회, 황해노회, 경상노회, 남평안노회, 북평안노회, 함경노회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평양 경창문 안 여자성경학원에서 창립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역사적인 예장총회가 출범하게 되었다. 이 예배에선 독노회 회장이었던 레이놀즈 목사가 ‘장자회’(長子會)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으며 본격적인 회무는 9월 2일에서 4일까지 평양 서문밖 장로회신학교에서 회집하니 참석회원 목사가 96명(선교사44명, 한국인 목사52명)이고 장로가 126명으로 모두 221명이었다. 임원에는 회장 언더우드 선교사, 부회장 길선주 목사, 서기 한석진 목사, 부서기 김필수 목사, 회계 블레어 선교사, 부회계 김석창 목사를 선출하였다. 한국장로교 최초의 목회선교사인 회장 언더우드 목사는 취임설교에서 세가지를 피력하였으니 먼저 그리스도와 신자, 신자와 신자 사이는 늘 연합되어야 하며, 다음 이 악한 세상에 우리 믿는자의 행위로 그리스도의 존재를 드러낼 것과,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쓴 잔을 받으신 것 같이 우리 신자들은 어려움을 당할 때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드릴 각오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기적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탄된지 2년의 암울한 시대여서 뒷부분은 자못 비장한 말씀이었다. 이 때의 교세는 교인수 127,228명에 예배처소 2,054개였다.이렇게 조직되어 장강대해(長江大海)로 출범의 닻을 올린 예장총회는 일제의 암흑기에 공헌도 있었고 과오도 저질렀다. 우선 공헌으로 ① 예장총회는 구령전도에 주력했다. 1907년의 평양대부흥운동과 1910년의·100만명구령운동, 독노회설립시에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키로 한 일과 총회설립시에 김영훈, 박태로, 사병순 목사를 중국 산동성에 선교사로 파송키로 한 일은 모두 구령전도와 복음선교란 교회의 기본사명에 충실했음을 보여준다. 독노회 제5회 회록의 남평양노회 보고서에 “전도하는 것은 백만명을 얻기 위하여 예배당마다 부흥회를 하며 열심히 전도하였고 또 여러 회당이 큰 곳으로 모여 부흥회를 열심히 하며 개인 전도를 하였고, 대중학도가 삼천 전도대를 조직하여 여러 지방에 다니며 열심히 전도하였고 전도인을 세운 것은 전과 같다”라고 하였다. 특히 네비우스 선교정책 (Nevius method)을 채택하여 자치(self-government), 자급(self-support), 자교육(self-educatin), 자전도(self-propagation)를 적용하므로 선교효과는 물론 교회자립의 기틀을 다졌다. 나아가서 식민지 국민이 가지는 무기력과 의존심을 탈피하여 자치력과 자립심을 키우도록 했다. ② 예장총회는 근대화에 선구자였다.   항용 근대화는 서구화를 의미하고 서구화는 기독교화를 뜻하는만큼 기독교는 근대화의 상징이요 통로였다. 그리고 그 기독교의 중심에 장로교가 자리했다. 최초의 주재 선교사 알렌을 통해 서구식 병원으로 광혜원(월여후에 제중원으로 개칭)이 설립되었고 언더우드 목사와 아펜젤라 목사의 입국으로 장로교와 감리교가 교회설립과 병행하여 도처에 학교를 설립했다. 장로교의 경우 서울의 경신학교와 정신여학교, 평양의 숭실학교와 숭의여학교, 대구의 계성학교와 신명여학교 등을 필두로 수많은 학교를 세웠고 전문교육기관으로는 서울의 세브란스의학교와 연희전문학교, 평양의 숭실전문학교와 조선장로교회신학교 등을 설립하여 신교육기관으로 민족과 사회계몽을 선도했다. 한국기독교의 양대 산맥인 감리교와 장로교 중에서 장로교가 강세인 것은 장·감사이에 선교구역을 나눌때에 전국 13도 중 감리교가 4도, 장로교가 9도인 사실을 보아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병원과 학교가 세워지고 한글이 성경·찬송의 공용어로 사용되고 문서, 음악, 체육 등의 보급에도 교회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 ③ 예장총회는 독립정신을 고취했다. 총회설립 7년째인 1919년 3월 1일을 기하여 시작된 이른바 기미년 3·1만세운동은 기독교의 역할이 지대했다. 그 불쏘시개인 2.8 독립선언 역시 일본 동경의 조선 YMCA 회관에서 윤창석 목사의 사회와 기도로 대회가 시작되어 기독교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 3·1절 독립선언의 민족대표 33인중 서명할 때에 천도교의 3세교주요 연장자인 손병희가 첫 번째 서명자가 되고 기독교에선 장로교 대표로 길선주 목사가 두 번째 서명자가 되었으며 다음 감리교를 대표하여 이필주 목사가 세 번째 서명자가 되었고 그다음 불교를 대표하여 백용성 선사가 네 번째 서명자가 되었다. 그 뒤로는 가나다 순으로 서명했으니 기독교가 16명, 천도교가 15명, 불교가 2명이었다. 기독교 대표중엔 목사가 12명, 장로가 2명으로 박희도와 이갑성만 아니었다. 또한 군중동원도 기독교측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피해자, 체포된자의 수도 역시 제일 많았다. 그 당시 통계상으로 천도교 300만명에, 기독교 235,000명의 교세였으나 체포된 숫자가 천도교 2,283명에 기독교 3,373명이었다.   여기에 대표적 인물이 이화학당의 학생 유관순 열사였다. 뿐만아니라 3·1운동의 근본정신은 기독교 정신에서 표현되었다고 독립선언문 기초자인 육당 최남선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체로 어려서부터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었고 또 기독교인과 수시로 상종하는 동안에 자연히 기독교적인 사상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나는 본래부터 자유사상이 농후한 사람인데다가 독립, 자유, 평등 및 정의와 같은 말이 다 기독교에서 나온 것인 만큼 나에게서 기독교를 빼고서는 나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다.” 조국과 민족의 일대 치욕인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을 거쳐 일제시대의 암흑기를 지나면서 국내외의 독립운동에 몸바친 민족지도자들 중엔 기독교도의 비중이 매우 컸다. 그 결과 8.15 해방과 정부수립의 공간에서 기독교가 정국의 중심을 차지했다. 또한 과오로는 예장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한 일이다. 1938년 9월 9-15일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회집한 제27회 총회에서 홍택기 총회장의 사회로 신사참배를 가결한 일은 장로교 총회 100년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일로 빌라도의 재판같은 일대 오점이었다. 물론 경남노회는 동년 6월에 해운대 교회에서 최상림 노회장의 사회로 신사참배 반대 결의를 하였고 속칭 평양신학교를 비롯하여 장로교 선교사들이 설립,운영하던 미션계 학교들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였으며 주기철 목사를 비롯하여 많은 주의 종들이 이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고 끝내 순교를 하였으며 더러는 5-6년의 옥고 끝에 일제의 패망으로 출옥성도가 되었다.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하던 해인 1938년 3월 16일에 졸업한 평양신학교 제33회 졸업앨범에 졸업생 김양선(교회사가)이 쓴 시 한편이 부착 되었는데 그 내용은 그 시대, 신학도의 비장한 결의를 보여준다. <도마스 목사 순교암 “싻바위”> 1.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우에 나의 교회를 세우리라 너는 순교자의 물들인 순교암이라 내가 이 반석우에 조선교회를 세우리라 전자가 하나님의 말씀이면 후자는 적어도 그의 뜻이시라 2. 오늘 교문을 나서는 뜻같은 동무들아 우리의 역사가 내일에 속하기전에 순교암 싻바위를 아름에 안자 영원히 붉은 도마스의 산피에 몸을적시자 죽음을 이긴 그의 용기를 힘껏 호흡하자 3. 아- 장할손 38년에 40도마스의 억센 행진 이 해가 복되지 않다 뉘하며 내일의 복지조선을 마다 할이 그 뉘랴 부디 우리의 이름은 40도마스 아- 뜻좇아 깊어라 38년에 40도마스 (*졸업생 40도마스중에 순교자 손양원과 김예진이 들어있다) 신사참배를 가결한 제27회 총회이후 28회 총회록에 회기중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예수교장로회연맹’ 결성식을 거행한바 식순 첫머리에 궁성요배와 국가봉창이 들어있다. 제29회와 제30회 총회 개회예배엔 회장지도로 국가의식을 거행한 후 찬송, 기도, 성경, 찬양, 강도, 기도순으로 되어있다. 총회가 이러하니 개교회도 주일예배시에 일제 정보원이 상주하고 있어 황국신민서사와 동방요배가 예배에 선행해야 했다. 하지만 구차하게나마 유지하던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1942년 10월 16-20일까지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제31회 총회를 모이고 막을 내리는 비운을 맞았다. 그것은 조선장로교 총회를 해산하고 일본기독교단에 예속시키고자 통합케 하였기 때문이다. 1943년 5월 7일 서울 신문내교회에서 일본기독교 조선장로교단 창립총회를 열었고 감리교회는 동년 8월에 일본기독교 조선감리교단으로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안식교와 성결교는 동년 12월에 각각 자진해산 형식으로 해산되었다. 그러다가 조국광복을 한달여 앞둔 1945년 7월 19일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으로 장로교와 감리교란 구분없이 단일교단이 되었다. 한국교회가 일본기독교에 예속된 1943년에 장로교회인 광주중앙교회에 감리교 신학자인 정경옥 목사가 부임하여 담임목회를 한바 있다. 과연 일제말 3년은 예장총회 부재의 참담한 기간이었다. 이 어간에 지교회들도 일제의 회유와 강압에 의해 이곳 저곳서 자진이란 명목으로 교회를 해산하고 예배당을 폐문했다. 내가 신앙에 입문한 상주교회도, 첫 담임목회한 해운대교회도 예배당 폐문의 아픈 역사를 지닌 교회이다. 당시에 서정교회란 이름을 가진 상주교회의 경우 감옥에 갔던 담임목사가 출옥함과 동시에 교회문을 닫았으니 일제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 참고로 당시의 정황을 이해키 위하여 그때에 신문에 난 기사를 아래에 그대로 옮긴다. 교회에 대한 갱생의 종 군민의 도장으로서 발족한다 상주 서정교회 곧 해산 (尙州) 상주 성결교회 급 함창 성결교회는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해산을 했으나 상주에 있어서 오랜 역사를 가진 북장로파 예수교 서정교회도 목사 新井勳의 영단에 의해서 대동아전쟁이 종식에 이르기까지 교회일체의 행사를 중지 할것으로 되어 9월9일 동 교회당에 있어서 엄숙한 중지식을 거행했으나 교회당은 금후 상주군민의 도장으로서 사용하게 되어 결전하에 있는시국을 인식하고 다른교회에 솔선하여 중지식을 행하므로서 진실로 황국신민 으로서 생산증가에 매진하려는 교도의 진정이야말로 예수교 교도에 대한 산모범으로서 각지에 산재하는 예수교에 있어서도 이것을 닮아 속속 해산 혹은 중지를 하여 국가의 요청에 응함을 희망하는 것이다. 중지식에 있어서 아라이 목사의 애찰 (挨 拶) 선언문 낭독은 다음과 같다. 선 언 문 박목사의 애찰(挨拶) <본 예수교회는30년의 역사를 가진 오늘 이 자리에 오늘자에 중지식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만 이일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아시다싶이 지금은 결전시이므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즉 미영을 곧 타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성전(聖戰)이 진정됨에 따라서 살수있는 것이므로 이에 따라서 우리 예수교회도 결전태세로 들어가서 정상의 예배당 행사는 평화시대에 하는것이며 현하에 있어서는 성전완수를 위해서 인적,물적인 결속과 직책완수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고로 우리 교도들은 안심하고 한가히 교회에 모여서 시간을 소비하는 예배를 보는것은 황국장병에 대해서 면목없는 이때입니다. 우리들은 종래의 모양을 버리고 진실한 황국신민 으로서 생산증산에 매진하겠음과 공히 성전완수를 위해 예배당에 있어서 행사를 중지하게되었음을 이에 중지식을 거행한 지금이 올시다. 아라이 목사 선언문 낭독 대동아전쟁 결전하 일본 기독교 장로교단 상주읍 서정교회 교도일동은 미,영 격멸의 결전을 완수하기 위해서 이에 대동아 전쟁이 종료될때 까지 교회의 일체행사를 중지하고 황국신민으로서 각각 그직장 혹은 봉공에 충실해서 필승신념의 앙양과 생산증강에 매진함을 기약함. 소화 (昭和) 18년 9월 9일 (1943.9.9) 서정교회 교도일동(西町敎會 敎徒一同) 3)광복후 예장총회의 성장과 분열 8.15 광복을 맞아 한국장로교회는 1946년 6월 11-14일 서울 승동교회에서 남부대회란 이름으로 제32회 총회를 열어 예장총회를 복구했다. 하지만 남북의 분단으로 피난노회들이 생겨남에 따라 오늘날까지 헌법에 없는 무지역노회 사태를 빚으므로 예장총회의 행정적 난맥상을 초래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지금은 정체상태이지만 1980년대에 이미 천만성도의 시대에 진입했다. 그 중에 장로교회가 70%를 상회하는 분포의 성장으로서 과연 한국교회가 이렇게 경이적 성장을 하게 된 요인이 무엇일까, 분석을 요한다. ① 한국인의 종교적 감수성과 적응력을 들 수 있다. ② 복음주의적 신앙경향을 생각할 수 있다. ③ 네비우스 선교방법을 택한 점이다. ④ 민족의 수난과 위기의식을 말할 수 있다. ⑤ 사회참여와 선구자적 역할을 들 수 있다. ⑥ 사회변동과 물량팽창을 들 수 있다. ⑦ 산업사회에서 정신의 황폐화를 들 수 있다. ⑧ 대형집회와 민족복음화 열정을 꼽을 수 있다. ⑨ 미국 및 서방국가와의 연대 관계를 빼 놓을 수 없다. ⑩ 한글을 공용문자로 하는 단일언어 사용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에 따른 폐해도 생겨나므로 종교의 역기능적 현상이 점증되어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단계에까지 오게 되었다. 교회의 급성장에 따른 문제점들로는 ① 일부 교회의 기업화 현상이다. ② 목회의 세속화 현상이다. ③ 신앙의 무속화 현상이다. ④ 체질의 동질화 현상이다. ⑤ 교회의 무력화 현상이다. 이렇게되니 한국교회는 통제불능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므로 중심을 잃은 거대집단이 되고 말았다. 다음은 광복후 신앙과 신학문제로 내부갈등을 겪으면서도 총회가 하나로 유지해 오다가 6.25 동란의 와중에 급기야 교단분열이 시작되어 지금은 한국에 200여 장로교단이 산재하여 사회혼란의 동인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 중에서도 어느정도 명분을 갖춘 1950년대의 분열에 대해서만 약술코자 한다. 그 이후로는 자생하였거나 인위적 규합에 의해, 또한 특정인이 세운 신학교 까닭에, 그리고 교권 분쟁으로 인한 열패감 때문에 생겨난 교단들이기 때문이다. 첫째, 고신측 분열이다. 해방 후 평양 산정현교회를 시무하던 출옥성도 한상동 목사가, 1946년 그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와 한국 교회를 지도할 신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역시 출옥성도인 주남선 목사 등과 더불어 박윤선 목사를 교장서리로 하여 1946년 9월 20일에 고려신학교를 개교하였다. 원래는 박형룡 목사를 교장으로 선임하였으나 만주 봉천에 있는 그의 귀국이 늦어지자 임시 체제로 개교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옥성도들과 경남노회 일부 교권세력 사이에 갈등이 빚어져 제48회 경남노회는 고려신학교에 제동을 걸었고, 한상동 목사는 경남노회에 잠정탈퇴를 선언하여 교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결과 노회장 김길창 목사 등 임원들이 물러서게 되었다. 이때에 박형룡 박사가 귀국하여 1947년 10월 14일 고려신학교 제1대 교장직에 취임하였다. 그러나 전국 교회를 배경으로 주한 4개 선교부와 연관을 가지며 총회신학교로 승격시키겠다는 박 박사의 개방적인 입장은 기존 교회구조에 불신감을 가진 출옥 성도 및 그들을 지원하는 메이첸 계통의 선교사들 사이에 마찰을 일으키게 되자, 1948년 4월 박 박사는 조선신학교를 견제하고 한국교회의 신학적 주도권을 확보코자 서울로 올라가 버렸다. 이에 경남노회는 박 박사의 신앙노선을 지지하며 고려신학교의 인정취소를 결의하였다. 한편 1948년 제34회 총회와 1949년 제35회 총회는 거듭 고려신학교와 총회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천명되었으며, 6.25 전란의 와중에서 1951년 5월 24일 부산 중앙교회당에 모인 제36회 속회 총회는 경남노회 분규에 대하여 고신측이 제외된 경남노회를 승인함으로, 고신파는 한상동 목사를 회장으로 경남 법통 노회를 조직한 것이 고신측 분열의 발단이다. 그리하여 1952년 9월 진주 성남교회당에서 고신측 총로회가 조직되었다. 그 후 1954년 4월 제5회 총로회를 마지막으로 동년 9월 그 동안 조직된 6노회 총대들이 부산남교회당에 회집하여 총로회를 총회로 개편하고 총로회 회수를 총회 회수에 가산키로 한 것이 고신파 총회의 공식 출범이다. 둘째, 기장측 분열이다. 평양신학교가 총회의 신사참배 결의에 항거하여 1938년 9월 20일에 문을 닫은 후, 이내 1939년 총회주도로 채필근 목사를 교장으로 한 “후평양신학교”가 평양에서 시작되었으며, 1940년에는 서울 승동교회당 하층에서 승동교회 김대현 장로의 설립으로 기장측의 모태인 조선신학교가 김대현 장로를 학원장으로 김영주, 함태영, 이정로, 윤인구, 김재준 목사를 교수로 하여 시작되었다. 경기도 지사의 강습소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조선신학교의 설립목적은, “복음적 신앙에 기해서 기독교 신학을 연구하고 충성스럽고 선량한, 재능 있고 쓸모 있는 황국의 기독교 교역자를 양성한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8.15해방이 되고 남북이 분단되자, 조선신학교는 자연히 남부총회의 직영신학교가 되었다. 그러나 김재준 목사를 중심한 일부 교수권의 신학내용이 성경에 대한 고등비평을 허용하고 성경유오설을 주장하므로, 학생들 중 51인이 1947년 4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제33회 총회에 김재준 목사의 교수내용을 적시하여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사실 김재준 교수는 1946년 ‘새 사람’지에 “정통신학은 신신학보다 더 교묘하게 위장한 실제적 인본주의요 정통적 이단이다”라고 도전할 정도로 진보적이었다. 이에 총회는 김재준 교수를 1년간 미국에 유학케 하고 보수적 교수들을 보강한 조선신학교 개조안을 결의했으나 조선신학교측의 적극 반대로 1948년 6월 박형룡 박사를 임시교장으로 하는 장로회 신학교가 신설되었고, 1949년 제35회 총회는 장로회 신학교의 총회직영을 결정하므로 총회 안에 보수와 진보, 두 개의 직영신학교가 존속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51년 부산 중앙교회당에서 모인 제36회 속회 총회에서 권연호 총회장의 사회로 양 신학교의 직영을 일괄 취소하고 단일 총회직영신학교를 신설한다는 결정을 내렸다(설립이사회/이사장:권연호, 서기:노진현, 회계:김광현). 그후 1952년 4월 대구 서문교회당에서 모인 제37회 총회에서는 총회의 결정에 굽히지 않는 조선신학교측을 제동, 선도하기 위해 성경 유오설을 주장한 김재준 목사를 경기노회에 명하여 면직케 하고, 서고도 선교사는 본국에 소환을 요청키로 결정했다. 1953년 4월 대구 총회에서는 전회(前會)의 결정에 따라 노회가 총회의 지시를 시행치 않았으므로 명신홍 총회장이 직접 면직을 선언하였다. 이에 1953년 6월 10일 서울 조선신학교 강당에서 호헌총회를 모임으로 기장측 분열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에 캐나다 선교부가 동참했다. 셋째, 통합측 분열이다. 1956년 9월 승동총회 때에 총대 100여명이 연서하여 ‘W.C.C. 탈퇴안’을 제출하였다. 이후 한국 N.C.C. 총무인 유호준 목사는 “W.C.C.를 탈퇴할 수 없다”는 장문의 성명서를 인쇄 살포하였고, 한국 N.A.E. 총무인 조동진 목사는 “W.C.C.를 탙퇴해야 한다”는 반박문을 기독공보에 실었다. 이들의 논쟁은 두어 번 더 반복되었으며 W.C.C.에 대한 찬반여론이 비등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총회에서는 1957년 에큐메니칼 연구위원을 선정하여 보고하게 했는데, 그 조직은 위원장 한경직, 서기 정규오, 위원 안광국, 황은균, 전필순, 유호준, 박형룡, 박병훈 목사로 되어 있어 찬반이 4대4 이다. 세계교회운동에 대한 개방적 입장과 비판적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1958년 박형룡 박사는 신학지남에 ‘에큐메니칼 운동의 교리와 목적’이란 논문을 발표하여 에큐메니칼 운동의 자유주의 세력과 교회 합동의 구경적 목적을 비판했다. 1959년 제 44회 총회가 대전중앙교회당에서 회집하였을 때 경기노회 총대권 문제로 개회도 못하고 진통을 겪다가 근소한 표 차이로 임시노회측 총대를 받기로 결의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124대 119, 기권 5표로서 중립을 지켜야할 선교사 23명이 가세한 결의였다. 이 결의에 대하여 정기노회측이 불복하고 소원장을 내므로 회장이 그것이 유효함을 선언하고 정치부와 증경총회장에게 맡겨 보고, 처리케 하였다. 그러나 계속된 장내 소란으로 회장이 사무진행에 대한 대책을 증경총회장들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하여 거기에서 동년 11월 24일에 새문안교회당에서 모이되 경기노회 총대는 다시 투표해서 오기로 정하여 본회에서 받았다. 이에 총회장이 정회를 선언했으나 안광국 목사 등 일부가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낭독하고 임원불신임 안을 낸다면서 자의적으로 가부를 묻고 회의를 계속한다 하였고, 대전중앙교회에서 장소 사용을 허락지 않으므로 야간열차 1량을 빌려서 동조하는 총대들을 서울로 수송하여 연동교회당에서 증경총회장 전필순 목사의 사회로 총회를 계속하였으니 이것이 소위 연동총회이다. 하지만 당시 임원들 중 회계, 부회계를 제외한 전 임원과 총대들이 그대로 11월 24일에 새문안교회 대신 승동교회당에서 회집하여 총회장 노진현목사의 사회로 속회 총회를 한 것이 승동총회이다. 이때의 형편은 막강한 선교부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승동측 총회가 연동측 총회보다 훨씬 강세였고 증경총회장도 9대 2로 승동측 총회를 지지했었다. 이렇게 되니 당황한 것은 불법 이탈한 연동총회로서 궁여지책으로 한국교회의 분열을 마음 아파하는 교회의 정서를 이용하고 일부는 선교사들이 앞장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회유하여 1960년 2월 17일 새문안교회당에서 소위 통합총회를 모이게 되었다.  이때에 승동총회에서 부총회장으로 당선된 순천 노회의 나덕환 목사가 거기에 합류했고 부서기로 있던 경북노회의 김삼대 목사가 거기에 동참했으나 후자는 거래의 의혹이 있음과 그 후에 본인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러므로 통합 총회가 허구인 것은 한번 파회한 총회를 다시 하였음과 교단대 교단의 통합이 아니라 일부가 개별적으로 묻혀나간 것이어서 기만일 뿐이다. 하지만 승동총회는 고신측과 신앙이 같은데 나누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하여 양 교단 대표들이 합의하여 양측 총회에서 정회하고 1960년 12월 13일 승동교회당에서 합동하여 총회를 하였기에 진정한 합동이며 합헌성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이 사실을 적시함은 산신앙보다 죽은 족보를 챙기려는게 아니라 역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당대나 후대에 바른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은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딛3:9)고 한 성경말씀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그러므로 통합총회는 교단대 교단 통합도 아니면서 몇 사람 개인적으로 섭외하여 공연히 총회만 한 차례 더한 것이고, 합동 총회는 그야말로 교단대 교단의 교섭과 합의, 양 총회에서의 승인과 정회, 합동총회로 이어졌으니 합헌적 교단인 것이다. 이상의 교회 분열을 살펴보면, 고신파는 순결문제로, 기장파는 신학문제로, 통합파는 연합운동 관계로 나누어졌으나, 여기에는 교권과 지방문제도 다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해방 후 조선신학교가 정통적 신학입장에만 있었어도 한국교회는 그 신학교를 중심으로 보다 안정성 있는 길을 가지 않았겠는가 여겨진다<계속> 장차남 목사/ 온천제일교회 원로,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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