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국장로교회,과연 칼빈 후예인가?

특별기고/ 한국장로교회,과연 칼빈 후예인가?: 안인섭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한국 장로교회는 한국 교회의 바로미터", "한국 교회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한국 장로교회가 그 신학적 정체성을 견고하게 확립하는 일은, 한국 교회를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작업이 될 것"; 2015.08.28 07:05 입력 | 2015.10.01 00:32 수정

김광근 기자 cfocu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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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width="112" height="167"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float: left" alt="안인섭.jpg" src="http://christianfocus.kr/PEG/1508/9a1cfde1931790a848a32bd0d8a6db8d_5IrSY4eFezuLm1cbAyx.jpg" org_width="112" org_height="167" /></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국 개신교는 선교 120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세계 교회가 주목할 만한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경험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감사의 제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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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러나 한국 교회는 점차 그 성장이 둔화 및 정체되고 있다.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서 신학적 성찰 없이 무분별하게 취해지는 한국 교회의 대처 방안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매우 크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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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국 교회의 중심에 장로교회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한국 장로교회는 예배와 설교의 영적 생명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신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이유들로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고, 그 결과 사회 분열에도 일조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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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장로교회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기는커녕, 오히려 한국 사회가 던지는 냉철한 평가 앞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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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위와 같은 현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학적인 작업이 절실하다. 그것은 바로 한국 장로교회가 건강한 신학 위에 서 있는가의 문제이다. 이 질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 장로교회는 그 어머니가 되는 칼빈으로부터 얼마나 신학적이고 영성적인 모유를 공급받고 있는가? 과연 한국 교회는 칼빈의 후예인가?</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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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본 글에서는 칼빈의 신학적 주제와 관련된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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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칼빈의 교회 개혁, 예배</b></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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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오늘날 한국 교회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예배를 은혜롭게 드릴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개혁 신학적으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중요한 점은 예배는 하나님과 참예자들과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세와 같이 예배 참석자들을 구경꾼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도록, 예배를 통해 참예자들을 하나님과 만나게 해 주어야 하며, 또한 성도들 간에 뜨거운 교제가 있도록 해야 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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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칼빈은 신학적으로 잘못된 가톨릭교회의 생명력이 없고 경직된 예배를 배격했다. 동시에 그는 재세례파들이 강조했던 극단적으로 비조직적이고 무질서한 예배도 반대했다. 개혁교회의 큰 선생이라고 할 수 있는 칼빈은 이 두 극단의 흐름 속에서, 균형잡힌 중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via media).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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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제네바라는 작은 스위스 도시국가에서 칼빈이 구현하려고 했던 "잘 조직되고 영적인 예배(Well-organized and spiritual)"의 목표는, 여전히 21세기 한국 교회에 중요한 방향이 되어야 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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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칼빈의 교회 개혁과 설교</b></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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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칼빈은 목사의 중요한 직무를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것으로 보았다. 즉 하나님의 말씀인 텍스트를 삶의 자리인 콘텍스트에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 교회의 설교는 양 극단으로 경도된 바가 적지 않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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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 극단적인 방향은 텍스트(text)의 분석과 해석에만 그치는 지극히 지성주의적인 설교다. 그러나 이런 설교는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강단들과 대중 매체를 통해서 수많은 설교가 선포되고 있지만,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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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또 다른 극단은 콘텍스트(context)를 배타적으로 강조하면서, text, 즉 말씀에 대한 성실하고 치밀한 연구와 분석을 결여하고 있는 설교다. 이런 설교는 간증으로 포장된 자기 과시와 만담에 다름이 아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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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결국 주관주의와 신비주의, 그리고 경험주의적인 설교로 전락하기 쉬운 이런 설교는 개혁되어야 한다. 칼빈에 의하면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청중들이 예수를 주로 고백하게 되며 그때 하나님의 나라가 수립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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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한국 교회와 칼빈의 교회 연합</b></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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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혹자는 한국 장로교회의 역사를 "분열사"라고 지칭할 정도로 한국 장로교회는 연합의 개념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분리라는 것이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한국 장로교회의 경우 대부분 그와 관계가 멀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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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렇다고 교회의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 진리를 놓고 타협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교회 연합에 대해서 칼빈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16세기 칼빈의 시대를 살펴보면 매우 유익하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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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16세기의 가톨릭교회는 최고의 관료제도처럼 강력하게 조직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급진적인 종교개혁 운동들은 교부들의 시대 이래로 유럽에서 성장해 온 기존의 신학적 전통을 간과한 채 소동을 일으키는 무리들로 간주되고 있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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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와 같은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칼빈은 양 극단의 교회론들 사이에서 종교개혁 교회를 형성시켜야만 했다. 칼빈은 로마 가톨릭교회를 지지하고 있었던 전통적인 신학을 비판해야 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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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다른 한편으로 칼빈은 또한 종교개혁의 교회 자체를 재세례파들의 그것과 구별시켜야만 했다. 이런 미묘한 정황 속에서 칼빈은 두 개의 극단적인 교회론 기둥들을 피하면서, 성경에 근거한 그 자신의 교회론을 모색해야만 했다. 이런 맥락에서 칼빈은 16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어거스틴을 전적으로 따랐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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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물론 칼빈에게 있어 가장 근원적이고 우선적인 권위의 근거는 성경이었다. 성경은 규범적인 근원(normative source)이었고, 교부들의 권위 또한 이 성경의 권위에 부속되었다. 그렇지만, 칼빈은 교부들을, 그 중에서도 어거스틴을, 중요한 신학적 논리를  세워갈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칼빈이 어거스틴을 "순수하고 고결한" 교회의 선생으로 존경했기 때문이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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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국 장로교회도 정당하지 못한 분열을 극복하고 연합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칼빈을 통해 통찰력을 얻어야 한다. 마치 칼빈이 교부들을 매개로 해서 연합의 틀을 구성하고 있었듯이, 현대의 교회는 종교개혁, 특히 칼빈을 신뢰할 만한 공통 분모로 삼아서 연합의 틀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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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b>한국 교회와 칼빈의 사회 봉사</b></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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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칼빈이 활동하던 16세기는 전쟁과 가난과 질병이 가득했던 시대였다. 따라서 그의 목회 또한 이런 현실을 저버릴 수 없었다. 칼빈은 사도행전 2장 42절의 원어 해석을 통해서, "자선"을 "말씀"과 "성찬"과 "기도"와 더불어 동일하게 주요한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로 볼 수 있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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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칼빈은 이 핵심적인 사회 복지적인 측면을 두 종류의 집사 제도를 통해서 목회적으로 적용했다. 재정적인 행정을 담당하는 "복지 행정사"와 실제로 가난하고 병든 사름들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격려하는 "복지 도우미"가 그것이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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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이런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칼빈은 제네바에서 종합 구빈원과 프랑스 구호 기금 등을 통해서 사회 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칼빈의 탁월한 점은 이처럼 신학이 이론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현장과 맞물려 있었다는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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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렇다면, 교회의 사회 봉사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들이 칼빈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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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첫째, 칼빈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장로교회는 예배와 자선 활동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한국 교회도 신앙과 삶, 예배와 윤리가 불일치하여 사회 속에서 그 영향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칼빈과 같이 통전적인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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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둘째, 칼빈의 목회처럼, 한국 장로교회도 교회의 직분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다. 칼빈이 볼 때 집사라는 직분은,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위해서 행정적으로 구호 기금을 모으고 또 실제로 방문하여 위로하는 것이었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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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집사 직책, 더 나아가 한국 교회의 직분론은 과연 칼빈의 신학 위에 서 있는가? 오늘날 현대 교회는 이 칼빈의 집사직을 잘 음미하여 사회복지적인 차원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직분 자체의 본질적인 의미를 신학적으로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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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셋째, 칼빈에 의하면, 바람직한 목회는 말씀과 기도와 성찬, 그리고 자선(혹은 사회 복지)라는 네 가지의 요소가 잘 균형 잡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칼빈은 교회의 목회 사역을 영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구제적인 차원으로 통합적으로 보았던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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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한국 장로교회는 한국 교회의 바로미터와 같다. 한국 교회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한국 장로교회가 그 신학적 정체성을 견고하게 확립하는 일은, 한국 교회를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작업이 될 것이다. </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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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필자는 한국 교회가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장로교회가 그 뿌리가 되는 칼빈의 신학과 그의 목회 방침으로 돌아가 사심 없이 그 본래적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면, 한국 교회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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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face="NanumGothic" >안인섭 교수/ 총신대 신학대학원, 개혁신학연센터원장 </font></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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