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GMS 개혁을 위한 제언 1 , 존 칼빈의 개혁 사상을 중심으로

특별기고/ GMS 개혁을 위한 제언 1 , 존 칼빈의 개혁 사상을 중심으로: 2012.01.13 12:33 입력 | 2012.01.16 22:26 수정

고경태 기자 ktyhbg@hanmail.net

특별기고/ GMS 개혁을 위한 제언 1 -존 칼빈의 개혁 사상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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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프로필 서울신학대학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영국 에딘버러 Faith Mission Bible College CGNTV 태국방송 다이렉터  GMS 소속 태국 선교사, 서대문교회 파송 I. 서론 우리는 지금 ‘GMS 개혁’이라는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다. ‘개혁’이라 함은 현재 GMS가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갖고 있어 이를 고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쟁’이라 함은 개혁을 위한 노력과 그 과정이 놀이나 스포츠가 아닌 희생과 헌신과 치밀한 전략전술을 수반하는 국면을 의미하고, ‘힘겨운’이라는 꾸밈말을 굳이 보탠 것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음을 적시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외부에서 공격해오는 적들은 쉽게 분별하고 이에 맞춰 응전 태세를 갖춘다. 그리고 상대방을 압도할 만한 힘과 지혜가 있다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내부에 웅크리고 있는 적들을 판별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내부에 도사린 적들은 거짓 소문을 지어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여론몰이를 통해 무엇이 참되고 무엇이 거짓된지 모르도록 혼란스럽게 해서 우리 안에 분열을 일으켜 우리 힘을 약화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GMS 이사회 임원들과 GMS 선교사들의 갈등에서 비롯된 싸움으로 오해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한 배를 타고 있는 GMS 이사회 임원들과 선교사들이 불필요한 갈등을 빚을 필요도 없고 험악한 싸움을 할 필요도 없다. 같은 편끼리는 싸움하는 법이 아니다. 문제는 지금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GMS 내부의 중추 세력인 이사회 몇몇 임원들이 GMS를 비정상적인 기구로 만들어놨고 잘못된 길을 가도록 오도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난 6월부터,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된 GMS 재정 관련 비리는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힘겨운 전쟁’의 한 국면일 뿐이다. 또 다른 국면은 GMS 이사회 임원들이 좌지우지하는 폭압적인 인사행정 비리이다. 이외에도 다른 국면(문제)들이 있겠지만, 현재 재정 비리와 인사행정 비리는 이번에 반드시 개혁해야 할 주요 대상들이다. GMS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이 개혁 대상들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그 개혁에 요청되는 바른 개혁 방안들을 모색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II. 본론: 개혁의 대상과 개혁 방안 1. 개혁해야 할 부분들 1.1. 재정 오용: 8계명을 범하다 GMS 이사회 임원들의 대표적인 잘못은 공금 즉 각종 기금을 부당하게 운용하거나 전용한 것이다. 물론 개인을 위한 부정축재형(不淨蓄財形) 비리는 없었다. 그러나 공금이나 기금을 오용하는 것은 사회의 현행법으로도 금지되어 있고 기금을 오용함으로써 그 기금의 수혜자인 선교사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이사회 임원들과 관련자들에게는 직간접적으로 유익을 끼치는 결과1)를 빚는다면 결과적으로 제 8계명이 금한 ‘도둑질’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후원교회나 후원성도들을 감동하셔서 선교비를 헌금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 선교헌금은 GMS 선교사들 계좌로 입금되고 있다. 사역본부에서 소정 절차에 따라 선교비 할당(분배)를 하고 나면 행정기금, 퇴직기금, 안식년여행적립금, 의료기금, 선교사회비 등이 각 계정으로 이관되고 나머지 비용은 실제 선교후원비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역하는 선교사들 계좌로 송금된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퇴직기금, 안식년여행적립금, 의료기금, 선교사회비 등은 선교사 복지를 위해 적립된 헌금들이다. 이 기금들은 본래 용도대로 사용함으로써 선교사들 복리에 투자해야지 다른 목적으로는 결코 오용(전용/유용/횡령)할 수 없는 공금들이다. 그러나 몇몇 이사들은 한국교회들과 성도들이 헌금한 선교비들을 마치 자신들이 다 후원해서 조성한 기금처럼 생각해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는 일에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고 있다. 선교사들마다 주후원교회가 있어 막대한 헌금도 하고 이 일에 그 교회 담임목사가 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헌금들을 주로 주후원교회 담임목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나 이사회 임원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대로 사용하다보면, 법을 어기게 되고, 사실상 도적질과 진배없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반드시 그 대가를 잘못한 본인들과 소속 기관이 혹독히 치르게 된다. 존 칼빈(John Calvin)은 신명기 5장을 설교하면서, 특별히 제 8계명(신 5:19)에 이르러서는 ‘도둑질’에 대한 개념을 상당히 세밀하게 정립하고 있다. 그가 날카롭게 지적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우리는 도둑질이, 예를 들어 누가 남의 돈이나 동전을 훔치는 것처럼, 단지 손만을 가지고 저지르는 범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도둑질은 사람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가지려 할 때, 또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 손에 허락하신 것을 지켜주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때 일어나는 범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종이 자기 주인의 재물을 낭비한다면 그 종은 도둑이다. 또 어떤 일군이 자기 품삯과 음식은 요구하면서도 빈둥거리기를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그를 도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컨대 모든 면에서 분명히 다른 사람 소유로 되어 있는 그것을 그 본인들에게 돌려주지 않으려 할 때마다 그런 부당 행위를 하나님께서는 도둑질로 여기신다는 뜻이다.”2) 칼빈은 계속해서 격앙된 어조로 ‘도둑질’이 지닌 고약한 성격을 성토하고 있다. 특별히 지도자 그룹의 도둑질은 더욱 크게 책망을 받아야 할 범죄임을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남의 것을 강제로 약탈하는 자들은 똑같은 일을 그들 자신들도 당하게 되리라는 경고를 이사야 선지자들 통해 하셨을 때(사 33;1), 그 경고 대상은 사소한 도둑질로 교수대에 압송되는 좀도둑들이 아니라, 세상에서 상류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방백들과 왕들을 겨냥한 말씀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1장에서 교회 안의 거룩한 자들을 향해서도 ‘네 방백들은 패역하여 도적과 짝하며’(사 1:23)라는 말씀을 하셨다. … 하나님께서 … 심판을 선언하신 이상, 이 세상에서 훌륭한 고관대작의 허울을 쓰고 있는 도둑 나으리들이 율법에 따라 저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으실 것이다. …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도둑질이 변명의 여지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거나 속일 수 있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일임을 깨달아 반드시 자제하고 자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3) “만약 어떤 사람이 부정한 수단들 가운데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일을 도모했다면, 비록 그가 세상 사람들의 눈은 교묘하게 따돌렸다 해도 하나님의 심판은 결코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그들이 ‘그 같은 일들은 도둑질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한다고 해서 그들의 터무니없는 착각의 말을 듣고 이 문제에서 그대로 손을 떼실 하나님이 아니시다.”4) “그런고로 이제는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지키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자. 오히려 우리는 이웃에 대한 동정과 자비의 도리를 따라 이웃의 쓸 것을 구해주는 일과 그들의 재산을 보존해주는 일에 있어서, 각자 자신의 일을 할 때와 같은 정도로 마음을 쓰고 있는지 살펴보자.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하나님과 인간이 바라보는 어떠한 관점에서도 도둑의 모습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5) 비단 이사회 임원들만 이런 잘못을 범한 것이 아니다. 이사회 임원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실무선인 행정본부가 불법과 부정을 용인하지 않고 정직하게 재무 관련 일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구체적인 범죄는 방지할 수 있었다. 윗사람이 시켰다고 잘못된 지시도 무조건 따라야 하는가? 이사회 임원들의 잘못을 묵인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 그 범죄에 동참한 행정총무와 행정국장도 이번 재정 오용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1.2. 근무 태만과 권한 남용 GMS 이사회 현 임원들의 또 다른 잘못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권한을 남용한다는 것이다. 이사직 자체도 섬기는 일이고, 임원직은 더 많이 섬기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임원들은 책무는 제대로 감당하지 않고 권한만 남용하고 있다. 우리는 임원들이 다른 이사들보다 회비나 헌금을 더 많이 내기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이사회 임원이 가져야할 섬김의 의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편집자 주) 1.2.1. 근무 태만: GMS 운영의 근본인 법과 규칙 와해를 방조하다 임원들의 책무는 무엇인가? 그것은 GMS 이사회 정관이나 운영규칙 등 규정에 따라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GMS가 선교사역을 더욱 잘 감당하는 선교기관이 될 수 있도록 그 효율적인 운영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관련 법규를 계속 바람직한 방향으로 다듬어나가는 것이다. 이번에 재정 관련 불법 사례가 드러난 것도 따지고 보면, 법대로, 규정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고 이를 시정하려는 GMS 지역대표 선교사들의 항의에 의해 교계 전체에 알려진 것이다. 이제 만 13년이 지난 GMS 이사회 정관이나 운영규칙, 운영세칙을 찬찬이 살펴보면, 조리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조항들이 상당수 있다. 이것은 역대 이사회가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어떤 이사회 총회에서는 정관이나 운영규칙 등을 개정할 때 부조리를 양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독소조항들을 첨삭하는 개악(改惡)을 서슴지 않았다. 법과 규정 자체가 엉망이면, 그 법을 준수해야 하는 회(會)나 기구, 또는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다. 우리 선교사들이 GMS 이사회 정관과 운영규칙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그 수정을 요청하는 글들을 ‘선교지남’ 웹사이트6) 에 올리는 것도 바로 이런 현실을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이사회가 자신들의 조직과 바람직한 GMS 선교사역 운영을 위해 만든 정관과 운영규칙이 망가지도록 방치하거나 조장할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이것이 위에 말한 책무 불이행이고 다른 말로 하면 근무 태만인 것이다. 1.2.2. 권한 남용: 인사권을 남용하다 여기에 이사회 임원들은 한술 더 떠서 자기들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세운, 올바르지 않은 계획과 불법적인 드라이브(특히 선교사 기금으로 미주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한 일)에 제동을 건 지역대표 선교사들을 소환해서 조사처리(징계)한다는 둥 무리하고 강경 일변도의 자세를 유지했다. 그뿐인가? 그동안 이사회 임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사무총장을 ‘지역대표 선교사들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를 들어 직무정지를 시키더니 급기야 선교사 파면까지 단행하고 말았다. 그 임원들이 죄목으로 열거한 사무총장의 잘못들(임원들이 조작한 헛소문들임)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지난 10월 4일에 있었던 언론중재위원회의에서 드러났다. 언론중재위원회는 모든 정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에 헛소문들을 기사화 한 기독신문에 대해 반론 보도를 하라는 직권 결정을 내렸다. 이사회 임원들의 정보만 받고 기사를 쓴 기독신문을 통해 교단 안에서 이 신문을 받아본 독자들은 일방적인 오보만 접하게 되었고 이는 사무총장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신문 역시 반성할 기미도 없고, 오보를 전한 데 대해 사과할 의향도 보이고 있지 않다. 사무총장이 직무정지나 파면을 당할 만한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임원들은 ‘인사권은 임원회에 있으니 존중해 달라’고 떼를 쓴다. 공정한 인사 행정이야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러나 이번에 그들이 고집을 피우며 감행한 사무총장 직무정지와 파면은 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일방적, 불법적 결정이었기 때문에 사무총장 자신도 순응할 수 없고 이를 바라보는 동료 선교사들도 묵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권한 남용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 권익에 크고 작은 해를 끼친다. 특별히 잘못된 법이나 정관 제정, 수정, 개정을 통해 일부 지도자들이 자기들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게 될 때, 이에 따른 부작용은 상상외로 크다. 그 부작용이 제도적인 틀을 악용해 나타나기 때문에 그 폐해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칼빈은 당시에 교황과 성직자들이 교회 법 제정을 통해 막강한 권한을 획득하게 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부당한 처사들이 발생했는지 기독교강요 제4권 10장 23절에서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런(교회에서 우리를 속박하기 위해 정한: 역자 주) 법들은 우리들에게 백배나 더 부당하며 유해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외 없이 복종하라고 주장한다. 오류에도 찬성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리어 문제는, 우리는 속박된 자들이므로 우리의 지도자들의 가혹한 명령을 참아야 하며 또 우리에게는 그 명령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주께서는 그의 말씀의 진리를 그들에게 대립시키시며 우리를 이런 속박에서 해방시켜, 그의 거룩한 피로 사신 자유를 우리에게 주신다(고전 7:23). 주의 피의 은혜는 주께서 말씀으로 여러 번 확인하셨다. 악의에 찬 그들은 그 주장과는 반대로 우리의 신체에 중대한 압박을 가하려고 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양심에서 자유를(즉,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를) 빼앗고 노예처럼 학대하려고 한다.” 우리는 부당한 권한 남용과 우리 신앙 양심의 자유를 속박하는 가혹하고 부정한 권위에 대해 복종할 필요가 없다. 악의에서 비롯된 법과 지도자들의 권한 남용은 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붙잡고 대항하여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계속>   양덕훈 선교사/ GMS 소속 태국 선교사, 서대문교회 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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