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종철 목사,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신학 연구(1)

[특집] 신종철 목사,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신학 연구(1): 예장합동 총회역사위원회 제2차 연구학술 세미나, "종교개혁 5가지 솔라의 관점에서 본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신학 연구" 발제; 2018.06.16 20:42 입력

이신덕 기자 i-cody7@hanmail.net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291482398108.pn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에장합동 총회역사위원회가 주관한 제2차 연구학술 세미나에서 발제한 신종철 목사의 "종교개혁 5가지 솔라의 관점에서 본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신학 연구" 에세이를 세차례에 나눠 보도한다. 신종철 목사(대전 예인교회)는 총회 역사위원회 연구분과장이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Ph.D., 교회사)다. - 편집자 주 -  </div>Ⅰ. 들어가면서 손양원(1902-1950)은 그의 영적인 스승이었던 주기철(1897-1944)과 함께 목회자로서, 설교자로서, 신앙의 모범자로서 한국교회의 지도자로서, 한국교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불신자들에게도 회자되는 인물이다. 김의환(1933-2010)은 “손양원 목사는 한국교회가 낳은 세계적인 성자요, 목회자요, 순교자였다.” 라고 평가했다.  이만열은 “손양원은 한센환자의 격이 없는 친구요, 아들을 살해한 젊은이를 용서하고 그를 양아들로 삼아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행동하는 신앙인이며 끝내는 자신마저 순교의 제물이 되어 ‘성자’로 추앙되는 인물이다. 아울러 세계(교회)사에 내 놓아도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위대함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믿음의 선진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의환과 이만열의 평가대로 손양원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만5년 동안 신사참배 거부 투쟁으로 옥고를 치렀다. 1948년 ‘여순 반란사건’ 때에 두 아들이 죽음을 당했는데, 자신의 아들들을 죽이는데 앞장 선 청년을 그의 양아들로 삼았다.  이 사건이 손양원을 ‘사랑의 원자탄’이라 부르게 된 이유이다. 그는 한국전쟁(6. 25사변)이 발발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간곡한 설득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양떼를 두고 피신할 수 없다”는 목양일념(牧羊一念)으로 사역했다. 그러던 중 1950년 9월28일 48세 나이로 여수 근처 미평 과수원에서 도주하는 공산군에 의해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이러한 그의 순교자적 신앙을 본받고자 그에 대한 전기나 자료들은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목회자와 신학자들에 의해 정리 되고 출판되었다.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291489133325.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1993년에는 손양원이 일생 동안 목회하다 순교한 애양원에 ‘손양원 목사 순교 기념관’이 건립되었다. 그리고 2009년에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가 발족되어 2011년에는 사단법인으로 ‘손양원기념사업회’가 출범하게 되었다.  2013년 12월에 KBS는 성탄특집으로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이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되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이 다큐멘터리가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란 제목 하에 극장 판으로 만들어져 개봉되었다.  나아가서 2015년에는 그가 자란 생가 터에 ‘애국지사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오늘까지 순천과 칠원, 이 두 곳에 손양원 기념관이 설립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손양원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그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나 논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잘 알려진 손양원의 신사참배 거부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많이 회자는 되고 있으나 이 부분들에 대한 연구물들은 매우 빈약하다. 이상규는 이러한 현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손양원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실하다. 그에 관한 몇 가지 논저가 있으나 하기오그래피(hagiography)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고 실증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손양원에 관한 자료는 80여 편의 출판된 설교, 혹은 설교 초를 포함하여 체형조서, 예심종결서, 사신(私信)등이 남아 있으나 그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의 삶의 여정조차도 정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본 논고는 손양원의 삶과 특히 ‘신사참배 거부 투쟁’에 무게를 두고 그의 신앙과 신학을 평가한 후에 ‘종교개혁 5가지 솔라(The Five Solas)의 관점에서 이를 재조명해 보았다.  Ⅱ. 손양원목사의 신앙과 신학 1. 신앙 형성의 배경 첫째 손양원의 신앙 형성의 배경은 부친 손종일(1871-1945)의 애국심과 신앙 교육에서 비롯된다.  이만열은 손양원의 신앙 형성 배경을 가장 먼저 부친의 영향을 꼽는다. 손양원의 부친이었던 손종일은 1910년 칠원교회 최초의 세례식에서 세례를 받은 동시에 처음으로 집사로 임명을 받았다. 그리고 1919년 1월5일 초대 장로로 임직 받은 후, 일제치하 암울했던 시절에 불철주야 20여 년 동안 교회를 섬겼던 믿음의 아버지였다.  전통적으로 유교 집안에서 성장한 손종일은 믿기를 작정한 후  초창기 신앙의 행동은 매우 과감하고 결단력이 있었다. 손동희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하여 머리카락 한 올도 소홀이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던 시대에 할아버지가 거침없이 상투를 싹둑 잘라 버렸으니 미친놈 소리를 들을 만도 했다.... 친척 어른들이 조상님 묘에 절을 올리는 자리에서 함께 절을 하기는 커녕 정성들여 차린 제사상을 뒤엎어버리기까지 했다. 그토록 즐기던 술과 담배도 하루아침에 뚝 끊어 버렸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수님만을 입에 올렸다.  이러한 그의 신앙생활은 가정에서도 그대로 표출되었다. 그는 자신의 가정에서 새벽기도는 물론 아침, 저녁 가정예배와 주일성수,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하였고, 나이 어린 자녀들까지도 지키게 하였다.  손양원은 당시 일곱 살의 아이로 아버지를 따라 주일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알뜰히 데리고 다녔는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우산을 씌워주는 대신 업어서 데리고 가서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게 하였다.   <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 src="http://christianfocus.kr/PEG/15291489916735.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td></tr></tbody></table>  </div>이러한 손종일의 신앙은 칠원교회 당회록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당회록을 살펴볼 때, 칠원 교회는 상당히 철저하게 권징이 실시한 교회였다. 특히 주일성수와 불신 결혼문제는 매우 엄중 하게 다루었다. 칠원교회 당회록의 내용을 볼 때, 당시 당회서기였던 그의 보수주의적 신앙을 간접적으로 엿 볼 수 있다.  특히 그가  칠원교회 초대 장로로서, 일제치하에서 칠원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손종일은 강력한 애국심의 소유자였다.  그는 1919년 칠원의 3.1독립 만세 운동의 주동자였다. 『칠원교회 百年史』에는 이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거사일인 3월23일 군중이 가장 많이 모이는 오후 4시가 되자 박순익, 엄주신등이 소형 태극기를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손종일 장로가 사람들 앞에 서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한일합병은 한민족의 본의 아닌 일본의 강탈이며 세계의 전 약소국은 차제에 총궐기하여 자주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1천여 군중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칠원 지역의 3.1 독립만세 시위는 제1차 시위에 이어 4월3일에 제2차 시위가 다시 일어났다. 이때도 손종일은 앞장을 섰고 이일로 인하여 그와 칠원교회 지도자들, 성도들, 애국 시민들이 대거 경찰서로 끌려갔고 구속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이후 1919년 5월20일 부산지방 마산 지청에서 손종일은 8개월의 실형을 받아 옥고를 치루게 된다. 이러한 손종일의 철두철미한 보수주의 신앙과 애국애족 정신은 아들 손양원에게 그대로 전수 되었다. 특히 그의 신념은 “내 자손들에게 논밭전지를 유산으로 주는 것보다도 믿음 하나만 전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손종일의 이같은 믿음의 신념은 자손들로 이어져 손양원을 비롯하여 아들 셋이 목사가 되었고, 장남인 손양원과 두 손자는 순교자가 되었다. 이같이 손양원의 초기 신앙형성에 있어서 부친의 영향은 매우 지대하였다.  두 번째로, 일본인목사 나가타 쥬지(中田重治)의 설교를 통한 감화이다.  부친 손종일이 거의 1년 만에 출소 후 손양원은 1921년 일본 도쿄로 가서 중동 중학교를 다녔는데, 이때 동양선교회 일본 홀리네스교회 초대 감독이었던 나가타쥬지의 설교를 통해 “참된 신앙의 의의(意義)를 체득”하였다고 했다. 손양원은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20세 때 내지(日本)에 도항하여 동경 판교(板橋) 성결교회에서 목사 중전 중치(中田中治) 씨의 설교를 듣고 참된 신앙의 의의(意義)를 체득했습니다. 손양원은 당시 황순덕전도사에게 “그가 나가타 목사의 설교를 통해서 중생의 비밀를 알게 되었고 중생의 확신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간증했다”고 전해진다. 김승태는 손양원이 “아마 이때부터 목회자의 길을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세 번째로, 손양원의 신앙은 경남신학원에서 ‘주기철과의 만남’속에서 더욱더 고양되었다.   이때부터 주기철은 손양원의 멘토가 되었다. 손양원은 이때의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나는 소학 시는 맹목적인 신앙자였고, 중학 시까지는 미분명의 말세자니 준비적 신앙자였고, 너무나 지옥의 형벌이 무섭과 천당의 향락이 하도 탐스러워 신앙생활을 하는 신앙자였고, 지옥형벌 피하기보다도 천당 행복 탐스럽기보다도 하나님, 예수님 당신님께서 내게 행하신 크신 사랑을 감히 떠나 버릴 수 없고 섭섭히 여기실까 해서 신앙생활 했다. 30세 이후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을 받아 내안에서 그리스도가 움직이게 하시는 대로 영적인간, 기독자의 생활을 하는 자가 되었다. 이만열은 ‘손양원의 주기철과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그가 신앙적으로 두드러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는 경남 신학원에 입학하게 되는 1926년부터라고 보인다. 그는 이때 성경학원에서 초량교회 담임목사 주기철 목사를 접촉하게 되었고 그 후 평생의 신앙과 삶속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주기철은 이때부터 손양원의 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가 뒷날 주기철이 걸어갔던 순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손양원이 순교자의 길을 그렇게도 소원하면서 그 반열에 오르기를 원했던 것도 이때의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만열의 분석처럼 주기철과의 만남은 손양원에게 있어서 전 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다. 특히 주기철의 ‘주를 향한 일사각오의 정신’은 손양원으로 하여금 순교의 제물까지 가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부분에 관하여는 ‘손양원의 신사 참배 거부 항쟁’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특별히 주기철에 대한 손양원의 마음은 그가 옥중(청주 교도소)에서 주기철의 순교의 소식을 듣고 난 후 그의 행동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는 “부모나 자녀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보다 더 슬퍼서 30일 동안 잘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애곡하였다”고 술회하였다. 뿐만 아니라 손양원은 아내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나를 유독(惟獨)히도 사랑하시던 주기형(柱基兄)님의 부음(訃音)을 듯난 나로셔 천지(天地)가 황혼(黃昏)하고 수족(手足)이 경전(警顚)하나이다. 노모(老母)님과 아지머니께 조문(弔問)과 위안(慰安)을 간절이 부탁(付託)하나이다. 그런데 병명(病名)은 무엇이엿스며, 별세(別世)는 자택(自宅)인지요, 큰댁에션지요, 알니워주소서 여기서 ‘주기’는 주기철 목사를, ‘큰댁’은 형무소를 지칭하는 암호이다. “집에서 돌아 가셨는가? 형무소 안에서 돌아가셨는가?” 하는 질문에서 ‘옥중 순교’를 확인하려는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주기철의 순교는 옥중에 수감 중이었던 손양원에게 순교에 대한 신앙의 불꽃을 더욱더 타오르게 했던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다. 네번째로, 손양원의 신앙 및 신학에 영향을 준 요인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평양신학교이다.  그는 1935년 4월에 평양신학교에 입학하고 1938년에 3월에 졸업하였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개교 이래 1938년 일제에 의해 폐교 당하기까지 평양신학교는 ‘보수주의 신학의 요람지’였다. 이곳에서 손양원의 신앙과 신학은 더욱 구체화되고 체계화 되었던 것이다(계속).  신종철 목사/ 예인교회,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Ph.D.,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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