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언약은 노아와 맺은 언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심판 후 노아와 그 가족들과 살아남은 모든 생명체들과 언약을 체결하셨습니다. 일명 '무지개 언약'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 언약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창9:8-11을 봅시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성경에 등장하는 첫 언약은 하나님과 아담이 맺은 언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창2:16-17에서 하님께서 아담과 맺은 첫언약은 ‘언약’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언약 관계가 의심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호세아 선지자가 아담과 하나님과의 언약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호세아는 호세아6:7에서 “아담이 언약을 범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아담과 맺은 언약 체결식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아담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언약 관계였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예레미야 선지자도 예레미야31장에서 장차 오실 메시야 안에서 "새언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신약에서 바울도 그런 언약 사상을 가르쳤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갈4장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언약 관계로 설명했습니다. 누가도 주님의 마지막 성만찬에서 언약 사상을 언급합니다. 누가는 누가복음22:18절에서 주님의 마지막 성만찬의 잔이 “내 피로 세운 새언약“이라는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마태 역시 언약 사상을 전합니다. 마태의 기록을 보면,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서 “십자가의 피는 언약의 피”였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구약에서 짐승의 피로 뿌려 맺으신 옛언약을 파기하시고 자신의 피로 새언약을 맺으신 것을 직접 가르쳐 주신 겁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8). 

이처럼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맺은 언약 관계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흐르는 중심 사상입니다. 원래 언약이란 "묶는다"(bond)는 뜻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영원히 묶으신 끈이 무엇일까요? 그 끈이 바로 구약에는 짐승의 피, 신약에는 예수님의 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사람이 언약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기 백성으로 단단히 묶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사람을 피의 끈으로 묶으시어 영원한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주님의 보혈의 끈으로 영원히 묶인 하늘의 백성들이 된 겁니다. 놀랍고 신비한 사랑이지요. 

우리는 영원한 언약의 끈으로 묶여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보혈의 끈이 우리를 견고하게 묶었습니다. 그 보혈의 끈은 우리를 향한 넘치는 사랑의 끈입니다. 그 끈은 영원히 끊기지 않는 자비의 끈이지요. 그 보혈이 우리의 모든 죄를 덮어주고. 억만가지 허물들을 다 용서해 주는 겁니다. 

십자가의 보혈은 하나님의 능력이요. 마귀를 이기는 권능입니다. 요한계시록 12장 11절에는 어린양의 피와 말씀으로 저를 이기었느니라고 했지요. 십자가의 보혈과 말씀이 마귀를 이기는 강력한 무기라는 의미입니다. 십자가 보혈을 믿는 우리게는 이미 승리가 보장되었습니다. 한 주간도 보혈의 옷을 입고 당당히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송삼용 목사/ 하늘양식교회, 광신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