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신구약 성경의 주제도 십자가입니다. 우리 신앙의 핵심도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복음의 본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기독교는 십자가를 잃어버렸습니다. 

교회에 십자가가 사라진지 오래고, 십자가 중심의 신앙도 찾아보기 시대입니다. 교회는 십자가 대신 인본주의를 선택했고, 세속주의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목회도 십자가보다는 성장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자회상이요, 현대 교회의 실상입니다.  

18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영국교회를 복음으로 불태운 조지 휘트필드의 집회에 수만명의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집회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그날 집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통회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집회 후 수많은 인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야외 운동장 한 가운데 몇몇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노 신사가 통곡하며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주변 사람들이 노 신사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그토록 서글프게 부르짖었습니까? 그러자 노 신사가 답했습니다. 

“나는 스코틀랜드 신학교 교수입니다. 나는 50년간 신학을 가르쳐왔으나 십자가는 머리와 입에만 있었습니다. 내 가슴에는 십자가가 없었습니다. 내가 가르쳐온 신학에 십자가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나 부끄러워서 탄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오늘날 신학계와 목회 현장 및 신앙의 실상이 바로 이렇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도 노 신학자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40대에 목회와 저술, 집회, 강의 등으로 왕성한 사역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40일 철야를 하던 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던 강의와 집회에 십자가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성을 가르쳤으나 십자가가 없는 껍데기 영성을 가르쳤다는 자책도 했습니다. 수십권되는 저술에도 십자가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목회에도 십자가가 없었습니다. 

나의 목회를 돌아니보니 십자가는 목회 성공을 위한 발판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십자가를 짓밟고 일어서서 안락을 누려왔던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후 8여개월 동안 매일 10시간씩의 기도로 사투하다가 십자가의 비밀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참회록 형식으로 쓴 “십자가 영성을 회복하라”는 책 1장에서 [나는 십자가 없는 종교인이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고나니까 세상에서 이루는 목회 성공, 저술, 집회, 강의, 명성 등 모든 것이 휴지요, 배설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울의 고백을 그때서야 가슴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놀랍게도 십자가의 비밀을 새로 알게 되니까 교회관이 새로워지고, 신학이 바꿨습니다. 전에는 목회 성공이 최상의 목표였으나 이제는 십자가를 전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눈을 뜨면 십자가, 입을 벌리면 십자가 뿐입니다. 글을 써도 십자가, 목회도 십자가 중심의 목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아니면 하나님께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자가가 아니면 죄를 씻음 받을 수 없고, 십자가가 없으면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총회에서 해마다 전국 목사장로기도회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언론 사역을 하면서 그 집회에 참석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전국에서 내노라는 목회를 이룬 강사들의 말씀이 계속되었습니다. 강사들이 모두 회개, 기도, 회합, 성장, 부흥 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 뜨거운 말씀들 중에 십자가를 선포하는 말씀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총회와 한국교회의 문제가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루터는 인류의 문화사를 뒤바꾼 종교개혁자입니다. 그는 로마서를 통해서 복음을 깨닫고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루터가 깨달은 복음은 [십자가의 복음]이었습니다. 그는 카톨릭 신부였고, 신학대학 교수였습니다. 성경에 능한 학자였습니다. 

그런데도 루터는 오랜 전통을 따라 자신의 공로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배운 신앙 전통에 따라 하나님 앞에서 무언가 행해야 구원받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봉사하고, 헌금하고, 선을 행하면 구원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던 겁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철저한 금욕과 회개를 했습니다. 부르짖어 기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적이 평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부활절 축제 때는 성당의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기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루터는 성전을 향해 무릎으로 기어가다가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금욕과 공적이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루터는 그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연구실로 갔습니다. 

그때부터 루터는 로마서를 집중해서 연구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구원은 믿음으로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루터는 십자가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후 루터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다” "십자가 신앙만아 온전한 신앙이다“ 

루터는 십자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성경을 짜면 피가 나온다. 구약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인 짐승의 피가 흐르고, 신약에는 예수님의 피가 흐른다.” 

루터는 당시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난 카톨릭을 향해 “십자가의 복음, 십자가의 은총”을 외치면서 종교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루터에게, 십자가는 성경의 요약이요, 신앙의 핵심이였습니다. 그에게는 십자가만이 만물의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루터 이후에 칼빈도 평생 동안 십자가를 붙들고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칼빈의 신앙과 신학의 최고 정점은 항상 십자가였습니다. 그는 십자가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에도 드러난다. 모든 피조물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비추신다. 그러나 십자가에서보다 더 밝게 비친 곳은 아무 데도 없다.” 

종교개혁자들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현대교회 목회자들은 개혁자들이 그토록 강조한 십자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도들 역시 십자가 신앙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국교회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십자가를 잃어버린데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실종]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바울의 십자가 중심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이 한마디에 기독교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

바울도 한때는 율법 종교에 매여 있었습니다. 마치 루터가 복음을 깨닫기 전의 상태였습니다. 바울이 목숨을 바쳐 신봉했던 율법 종교는 자신의 공로를 자랑합니다. 자기의 행위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겁니다. 자기의 공적이 구원의 수단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바울도 자기의 신분을 자랑했습니다. 자기의 학문, 실력을 내세웠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열심, 봉사, 충성 등의 공적이 구원에 이르는 방편이라고 믿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바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바울은 주님을 만난 후 아라비아 사막에 가서 기도와 말씀을 붙들고 사투했습니다. 그는 3년간 몸부림을 치다가 마침내 자신이 만난 다메섹의 예수가 구약의 메시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자신을 위한 죽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죄를 위해서, 자기를 대신해서,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알았습니다.

그때 바울의 나이가 사십 무렵이었습니다. 그는 한때 율법 준수에 목숨을 바쳤지만 이제는 십자가에 목숨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그 고백이 바로 본문입니다. 

“나는 십자가만 자랑하겠다. 십자가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십자가만이 모든 것이다” 

바울은 십자가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40년이 걸습니다. 저는 50년 만에 머리에 든 십자가가 가슴으로 내려왔습니다. 십자가를 발견하고보니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저 인생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0여년의 목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십자가 없는 목회는 인본주의만 양산하게 됩니다. 십자가 없는 신앙은 형식주의, 세속주의만 키울 뿐입니다. 십자가가 없으면 신앙의 생명이 없습니다. 마귀의 밥입니다. 십자가가 없으면 영적 전쟁에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교단 및 노회의 분열과 대립과 갈등 등의 어두운 현실은 모두 영적 전쟁에서 실패한 결과입니다. 십자가 없는 싸움과 다툼이 가져다 준 불행한 결과입니다. 십자가가 회복되어야 교회가 삽니다. 십자가를 만나면 신앙이 살아납니다. 

19세기에서 세계에서 가장 교회를 지은 찰스 스펄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청년기 때 영적이 문제로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평안이 없었습니다. 헌금을 많이하고, 봉사를 열심히 해도 영적인 기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죄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교회의 부흥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하필 강사 목사님이 눈길에 막혀 오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 교회 집사 한사람이 나와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 집사는 구두 수선공인데 말이 어눌했습니다. 그래도 강단에 서서 설교 원고를 읽는데, 그 어눌한 몇마디에 스펄전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라.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십자가, 십자가, 십자가 앞으로 나아오라”

이 짧은 몇마디 설교에 스펄전의 영혼이 부셔졌습니다. 그때부터 스펼전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퍼전은 일생동안 십자가를 증거하면서 사역했습니다. 십자가를 만났던 스펄전이 19세기의 강력한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스펄전처럼 십자가를 체험한 사람들이 다 역사의 주역이었습니다. 십자가 없는 사람들은 잠깐 일어났다 밀물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사람들은 모두 기독교 역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초대교회 사도들도 모두 십자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들은 한 때 주님을 배반하고 도망쳤던 비겁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성령을 받아서 십자가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십자가가 바로 선포된 곳에 부흥이 있었습니다. 교회사에서 일어난 부흥의 이면에는 항상 십자가가 선포되었습니다. 보혈의 찬송이 흘러넘칠 때 부흥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와 보혈을 좋아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십자가를 바로 선포하면 부흥을 주십니다. 성도들이 십자가를 자랑하며, 십자가를 사랑하면 반드시 복을 주십니다. 부흥의 비결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십자가로 돌아가는 길 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에 주님의 생명이 담보되었기 때문에 십자가를 전하면 생명이 역사합니다. 십자가의 보혈을 선포하면 생명이 살아납니다. 그것이 복음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정리해야 할 십자가의 의미를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십자가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디딤돌입니다. 

누구든지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십자가가 없으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조차 없습니다. 십자가가 없는 예배는 사람들의 모임에 불과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어떤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소위 관상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만나는 축복을 누린다고 합니다. 마음을 다 비우는 기도가 관상기도입니다. 관상이란 말은 좋지만, 관상 기도가 하나님의 만나는 방편이라는 것은 성경에 어긋난 기도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들이 관상기도를 따르고, 한국교회 유명인사들이 그런 기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마음을 비우거나, 요가를 하거나, 마인드콘트럴을 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도 뜨거운 찬양 열기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서 찬양 일색으로 가지만 찬양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기도와 섬김 등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밖에 없다고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입니다. 십자가가 있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마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십니다. 십자가만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디딤돌이 됩니다. 

둘째, 십자가는 생명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주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14:6)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한 인간은 사망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죄의 삯은 사망”(요6:23)입니다. 모든 인생은 다 죄로 죽었습니다(엡2:1). 그러나 하나님께서 긍휼에 풍성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에게는 생명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요6:53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요한도 요일5:12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이 생명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내 살을 먹고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요6:54). 십자가의 보혈을 믿고 그 피를 의지하는 자만이 영생을 얻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생명에 이를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을 믿지 않고는 영생에 이를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생명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셋째, 십자가는 죄를 씻어주는 치료제입니다. 

죄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행위요, 말씀에 불순종하는 행위가 죄입니다. 그래서 죄 값은 사망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인간은 다 죄인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롬3:10). 그렇기 때문에 죄를 범한 인간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습니다. 

죄는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아담이 범죄한 후 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불러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담은 자신의 수치와 죄를 나뭇잎으로 가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실 때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짐승을 잡아 가죽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려주셨습니다. 학자들은 그 가죽에 피가 묻었다고 해석합니다. 아담의 죄가 피로 씻어진 것이지요.

죄는 비누로 씻을 수 없고, 양잿물로도 없애지 못합니다. 죄는 하나님께서 직접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죄를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바로 십자가의 보혈입니다. 십자가의 피만이 죄를 씻어주는 치료제입니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없고 점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벧전1:18-19)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롬3:25)

예수님은 화목제물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면 죽으셨습니다. 그 피는 우리를 위한 피요, 우리 죄를 위한 속죄의 피였습니다. 십자가의 피는 우리를 정결케 합니다. 우리를 거룩케 하고, 우리를 깨끗케 합니다. 우리의 죄를 씻어주고, 우리의 죄를 없는 것처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찬270에는 이를 선명하게 고백합니다. 

예수는 우리를 깨끗케 하시는 주시니 그의 피 우리를 눈보다 더 희게 사셨네(270장). 샘물과 같은 보혈은 주님의 피로다 보혈에 죄를 씻으면 정하게 되겠네(258장)

십자가의 보혈이 없으면 어떤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3:20).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義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1-22).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으신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라”(롬3:23-25).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3:26).

이것이 기독교 진리의 핵심이요, 바울이 전한 메시지의 진수입니다. 율법으로는 구원을 얻을 사람이 없습니다. 나와 당신의 어떤 행위로도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다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의요, 구원의 방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그리스도의 피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롬5:9). 

넷째, 십자가는 죄를 이기는 능력입니다. 

어떤 여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의과 대학생 시절에 어느 날 호기심에서 마약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두번 먹었던 마약이 나중에는 습관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약의 주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의사가 되었지만 마약 때문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약에 빠져 들있는 자신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비오는 날 저녁 강가로 나갔습니다. 두려움과 좌절 가운데 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때서야 자기의 잘못을 후회하고 회개하면서 부르짖었습니다. 그 순간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의 빛이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가 임했습니다. 놀라운 은혜가 임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여의사는 마약의 중독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때부터 자유를 누렸습니다. 그후 그 의사는 평생을 마약 예방과 중독자 갱생을 위해서 헌신하며 살고 있답니다. 십자가의 능력이 한 영혼을 살렸습니다. 절망에 처한 심령을 회복시켰습니다. 죄에 매인 한 사람을 구원했습니다. 

이처럼 십자가는 죄를 이기게 해줍니다. 악을 물리치게 해 줍니다. 십자가는 죄를 이기게 하는 능력입니다. 십자가의 보혈을 믿고 선포하면 죄를 조작하는 마귀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직전에 경험했던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피가 원수를 물리치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직전에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장자의 죽음을 면했습니다(출12:3-7). 양의 피를 발라 죽음에서 구출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은 유월절을 지켰습니다(출12:11).

 신약의 성도들은 구약에서 뿌려진 어린 양의 피를 믿음으로 들이는 겁니다. 히브리서 기자의 증언을 들어보십시오. “믿음으로 유월절과 피뿌리는 예를 정하였으니 이는 장자를 멸하는 자로 저희를 건드리지 않게 하려한 것이며”(히11:28).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이스라엘의 장자를 살렸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어린 양”(요1:29)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살게 된 것입니다. 예수의 피는 장자를 멸하는 재앙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심령에 그리스도의 피가 발라져 있는 사람은 악한 자가 건드리지도 못합니다. 십자가의 보혈 앞에서는 죄를 조작하는 마귀가 꼼짝하지 못합니다. 

종교 개혁 당시 어느 날 마귀가 루터에게 찾아왔습니다. 서재에서 연구를 멈추고 잠깐 쉬고 있는데 마귀가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마귀는 지금까지 루터가 범한 모든 죄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참소했습니다. 

루터는 자신이 지어온 죄들을 들춰내자 더 이상 변호할 용기가 나지않았습니다. 심지어 아주 오래 전에 지은 죄들까지 낱낱이 들춰내자 힘이 쭉바져버렸습니다. 마귀는 그렇게 상심하고 있던 루터를 비웃었습니다. 

“야~~~! 그런 더러운 죄들을 갖고있으면서 어떻게 종교개혁을 한다는거야! 너는 개혁을 할 자격이 없어~~~~! 그런 죄를 범한 주제에 개혁은 무슨 ~~~~~”

마귀의 참소 앞에 루터는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개혁을 이어갈 용기도 잃어버렸습니다. 루터가 낙심하여 힘없이 앉아 있는데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랑하는 루터야, 너는 분명 죄인이다. 하지만 네가 지은 모든 죄는 내가 흘린 피로 다 씻었다. 그러니 누구도 너를 정죄할 수 없다!”

이렇게 들려오는 부드러운 음성에 귀가 번쩍 뜨인 루터는 성경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이 말씀을 큰 소리로 읽은 다음 루터는 소리쳤습니다. “나의 모든 죄는 십자가의 피로 다 용서받았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없다. 그래도 나를 정죄할 것인가~~~!” 

그 순간 마귀가 물러가고 평화가 임했습니다. 모든 의심도 사라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귀는 죄의식을 가져다주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해줍니다. 십자가의 피가 주는 축복을 의심하도록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피를 의지하면 죄를 이길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는 엄청난 권세가 있습니다. 찰스 웨슬리는 십자가의 권세를 이렇게 찬양했습니다. 

그는 죄악의 권능을 파괴시키시며,

그는 갇힌 자를 해방시켜 주시고,

그의 피는 가장 불결한 사람도 깨끗케 하시며,

그의 피는 나에게도 효력이 있다.

요한은 어린양의 피와 말씀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기록했습니다. 그가 밧모섬에서 천상의 영광 중에 어린양의 피가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지, 말씀의 권세가 얼마나 놀라운지 찬양했습니다. 계12:11입니다.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기었으니”

오늘날 교회 문제의 해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양의 피와 말씀, 십자가와 복음, 이것만이 교회를 어지럽히는 마귀를 제압하는 길입니다. 이 두가지 무기는 어떤 전략보다 더 힘이 있습니다. 어떤 대안보다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 십자가의 보혈을 의지하고, 보혈의 강수에 젖어 살면 승리가 찾아옵니다. 날마다 보혈을 마시고, 우리 영혼에 뿌리고 나가면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보혈의 심령에 바르고, 말씀을 입에 달고 나가면 승리가 보장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오늘의 현실을 이겨내는 길은 십자가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우리 교회가 사는 길도 십자가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냥 십자가 단단히 붙들고 나가면 힘을 주십니다. 십자가에서 능력이 나옵니다. 

십자가에서 마귀를 이길 힘도, 세상을 정복할 권능도 나옵니다. 악을 이길 권세도 십자가에서 나옵니다. 십자가로 나아갑시다. 십자가를 의지합시다. 어린양의 보혈, 십자가의 강수가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송삼용 목사/ 하늘양식교회, 광신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