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執着, obsession)이란 어떤 대상에 마음이 쏠려 매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사랑이 곧 집착이라고 착각한다. 얼핏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둘은 근본이 다르다. 

사랑은 배려심이 포함된 감정이다. 반면 집착은 이기심이 표출된 감정이다. 가령, 사랑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상대를 위한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집착은 상대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한다.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집착이다. 집착의 원인이나 대상과 관련하여 학자들은 “대체로 무엇을 소유하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면 심한 불안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또는 “자신이 소유하고픈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집착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영혼을 파괴하기도 한다. 집착은 비극이요, 자기의 정신 세계를 허무는 무서운 병적 증세다. 특히 편향된 집착은 공동체를 허물고, 사회를 멍들게 할 수 있다.

최근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합동 증경총회장)의 설교 관련 인터뷰가 화제다.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은 인터뷰를 진행한 필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어떤 분들은 그 동안 필자가 주창했던 개혁주의를 무너뜨린 인터뷰였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응한 설교학 교수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어떤 이는 두 설교학 교수들을 향하여 “삼류 신학자”라며 욕설까지 퍼부었다. 거기에다 소강석 목사에 대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소강석 목사가 한국교회 강단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복음의 알맹이가 없이 자기 자랑만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맹공격을 쏟아 부었다. 어떤 분들은 “말세”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민주 사회에서 자기의 의사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은 자유이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누구든지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인터뷰 후에 나온 반응들을 보면 극단적인 욕설, 비난, 악담 등으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보면서, 소강석 목사에 대한 관심이 일종의 집착으로 표출된 심리적인 현상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소위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 그것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런 식으로 감정 절제의 한계를 보인 것은 분명 예삿일이 아니다. 이는 어떤 프레임에 의해 속시원하게 퍼부은 맹비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필자는 신학에 입문한지 42년째 되던 2020년 가을 학기에 늦깍이로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여 지금까지 법학대학원 3학차를 마쳤다. 40여년간 쌓은 학문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전혀 다른 새로운 학문의 세계에 뛰어든 후 느낀 소회는 법학도와 신학도의 차이였다. 

쉽게 말하면, 법학도들은 대학시절부터 철저한 공부로 나라를 다스릴 정도의 실력을 갖춘 반면, 신학도들은 허술한 공부로 인해 나라는커녕 교회도 못다스려서 분쟁이 그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80년대 초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던 운동권에서는 철저한 독서와 엄격한 훈련을 거쳐 좌파 사상으로 무장하여 40여년 후 국가를 지배하는데 성공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실상은 좌파 사상을 가진 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의 각 분야마다 침투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소위 대한민국 인구의 약1/4을 차지한 1천만 교세의 한국교회는 한 주일에 공식 예배를 3차례 드리고,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을 합하면 10여차례 이상 예배를 드려왔지만 교인들을 성경적 사상이나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시키는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교회의 허술한 교육이 낳은 안타까운 결과들은 코로나 위기 때 확연하게 드러났다. 곧, 정부에서 방역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해도 극히 일부 외에는 말 한 마디 못한 채 그저 당하고 있었다.

 

  

예배의 본질이 훼손되어도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못했고, 비대면 예배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신학적인 입장을 말하지도 못했다. 다만 극히 일부의 목회자들과 기독 법조인들이 국가의 코로나 방역책이 신앙의 자유를 훼손한 위헌적 행위라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전부였다. 

만약 한국교회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전국교회가 국가 방역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높였더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불법 앞에 침묵한 탓인지, 비대면예배 후 한국교회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교회의 동력이 떨어지고, 신앙심도 약화되었다. 비대면 예배는 편리주의 신앙으로 전락하는데 일조했다. 심지어 1만여 교회가 문을 닫고, 120만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통계까지 나올 정도였다. 

비대면예배로 인해 예배의 본질이 사라지고, 교회가 허물어지고 있는 처참한 현실이 전개되어도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근에는 헌법에 보장된 양심과 선택의 자유를 위반한 채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일방적인 백신 패스 정책에 대해서도 입도 뻥끗 못하고 그저 당하고만 있는 형국이다.

더 나아가 한반도를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화라는 이름으로 침묵하는 정부의 무력함에 대해도 대부분 기독교 지도자들은 모르쇄로 일관하고 있다. 

2019년 8월 15일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발표한 “평화경제‘에 대해 북한이 조평통을 통해 "평화경제?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그저 당하고 있는 좌파 성향의 정부에 대해서도 대부분 침묵했다. 최근에는 일확천금 도시개발로 1조원이 넘는 개발 이익을 안겨준 대장동 사고가 터져도 무력하게 쳐다만 보고 있다.

이같은 국가적 현실 외에 폭을 좁혀 생각해 보면, 극에 달한 예장합동의 무너진 법치 수준에 대해서도 교단의 지도자들이나 지역 협의회 그리고 언론들까지도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가처분에 이어 1심 법원과 고등법원에서 무효라는 판결이 연이어 나와도, 다른 경우 노회 분쟁에 대해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와도 모두 본척만척하고 있다. 교단 안에서 금권 재판이 성행하고, 폭행 목사가 건재해도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초보 법학도로서 3학차 수업 기간에 15편의 에세이(소논문)를 제출하면서 아주 미세한 법적 통찰이 생겨서인지 교단의 법치가 무너진 것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헌법대로 법률심으로 진행해야 할 총회 재판국에 정치 재판이 난무한 것을 확인한 것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일명, 교단의 판사들로 구성된 총회 재판국이 헌법을 무시하고 금권 재판에 물든 실상도 확연히 보였다. 교단 정치권의 선거판에서는 8당 7락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나돌 정도니 이미 부패와 타락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렇게 무너져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이나 일부 교단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이나 세속화 및 타락의 현상에 대해서 말 한 마디 못하면서 왜 그토록 소강석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비난을 퍼붓느냐는 것이다. 잠시 타임머신을 과거로 돌려 예장합동의 실상을 파악해 보자.

필자는 “언론 사역은 또다른 목회”라는 사명감으로 지난 10년간 언론 사역에 올인하면서 정의와 개혁을 외쳐왔다. 그런 이유로 인해 교권 세력으로부터 목사직 10개월 정직에 이어 면직과 2년간의 총회 출입금지, 총회회관 출입금지 등을 당했다. 

거기에다 20차례의 민형사상의 소송을 당하면서도 40여년간 쌓은 개혁신학적 입장과 십자가 영성, 그리고 신앙 양심에서 발현된 정의관에 따라 오직 한 길을 걸어왔다.

그 길은 외롭고 고단했다. 때로는 죽음에 이를만큼 지치고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모 총회장과 그 하수인의 역할을 한 일부 임원들은 전국 12,000여 교회와 당시 140여 노회에 발송한 <크리스천포커스 구독, 광고, 후원, 기고> 금지령을 공문으로 보내서 크포의 필(筆)을 꺾으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포는 정의와 공법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99회기부터 102회기 사이에 총회와 총신 농단을 주도했던 일명, “백박허”(백00 총회장 , 박00 총회장, 허00 교권 실세)를 향해 150여차례나 비판의 글을 쓰면서 교단 개혁을 외쳤다.

하지만 교권 실세에 의해 장악된 총회는 무력해졌고, 교단 정치권 인사들 역시 앞을 다투어 줄서기에 급급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교권 세력의 비리 척결을 위해 대검찰청, 법무부, 청와대, 경찰청 등에 탄원서를 무더기로 제출했다. 

그러자 검사장의 요청에 의해 총회 지도부 인사들이 출입했다는 필리핀 카지노 도박 현장까지 혈현단신 날아가 전격 취재하기도 했다. 그후에도 크포는 교단을 허무는 불법, 적폐 세력 퇴출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처럼 불법을 지적하고 개혁을 외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목숨을 담보로 내걸어야 할만큼 치열했다. 심지어 생존권을 위협 당할 때는 야간에는 대리운전과 주간에는 불법의 현장들을 누비며 총회 개혁을 위해 온 몸을 불살랐다. 교단 개혁과 정화를 위한 치열한 전쟁은 칼빈이 제너바 개혁을 위해 남겼던 특별한 각오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그런 비장한 각오로 10년간 교단 개혁을 위한 외침은 계속되어 마침내 교단 정치사의 향방을 바꿔놓을 만한 큰 결실들을 맺었다. 예컨대, 

1) 교단 지도자의 해외 카지노 도박장 출입에 대한 대법원 판결 사태, 2) 교단 지도자들의 해외 도박장 출입 폭로를 위한 교계 기자회견 주관, 3) 총회와 총신농단을 주도한 교권 실세의 영구퇴출 사건 기획 전략 지원, 4) 교권 실세와 하수인 2인이 총회본부를 영구장악하기 위해 업무규정을 불법 변조한 사태 폭로와 보도, 

5) 총회 본부 정문 앞계단 근무를 명한 비인권적이고 비인도적인 모 총회장 사령 사태 보도, 6) 총회장에게 고소당한 명예훼손 사건의 무혐의처분 사건, 7) 총신대 모 교수 불법 보도 후 퇴출 사건, 8) 총신대 운영이사회 임원들의 불법 공금유용 사태 폭로 보도, 8) 총회 인준 신학대학교 폭행교수 해임 사건 지원 및 보도, 

9) 모 인사 불법 총대자격 조사 사태 보도 및 지원, 10) 교단 내 모 목사의 장로 폭행(7주 상해진단) 관련 공증 진술 확인 폭로 보도 11) 교단 내 폭행 사건 보도로 인해 고소당한 3차례의 명예훼손 사건의 무혐의처분 사건, 12) 음주목사 보도 후 자진 교단 탈퇴 사건, 13) 정치목사의 명예훼손 사건의 무혐의 처분 후 자진 노회 탈퇴 사건 지원, 

14) WCC 옹호 교수를 교단 정체성 위원으로 세운 총회 신학부 정치성 비판 및 보도, 15) 총신대 정치총장 정치교수 정치학생 보도, 16) 총신대 총회 몰래 각종 규정 개정한 사태 보도, 17) 기독신문 불법 사장 퇴출 사태 보도 및 지원 등은 교단 정치권의 향방을 바꿀만한 굵직한 사건들이었다.

이같은 엄청난 불법 적패 사건들에 대해서 교단 내 정치권 목사들과 장로들, 소위 경건한 인사들이나 의식있는 인사들 및 언론들은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누구하나 불법 척결, 적패 청산 등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개혁을 위한 피맺힌 저항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제102회 총회를 개회를 앞둔 전날 저녁, 필자는 고퇴를 두드릴 총회장에게 “발언과 유인물은 준비되었으니 고퇴만 두르려 주시라‘는 눈물겨운 간청을 마친 후 혼자서 4천장의 유인물(아래 사진)을 총회 장소의 의자에 일제히 펼쳤다. 예정된 발언이 나오면 전총대들이 그 유인물을 들고 항의할 요량으로!

 

  

  

안타깝게도 다음날 총회 당일 아침 그 유인물은 교권 세력들의 저항으로 인하여 수거되고 말았으나, 그런 적패 청산의 은밀한 전략이 도화선이 되어 총회 개회 벽두에 99%의 찬성과 제101회 총회장의 결단으로 적패 세력의 수장을 총대직 영구박탈하는 고퇴를 두드려 역사적인 개혁을 이루었다. 

그로 인하여 총회 정치사상 제85회 정화 총회 후 16년만에 역사에 길이 남을 제101회 개혁 총회를 이루어냈다(김선규 총회장). 오직 총회 개혁을 위해 유인물 4천장을 양팔에 얹고 숨가쁘게 의자 위에 뿌리던 그날 밤의 거사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적셔온다.

여러 회기를 거친 후 제106회기에 이르러서는 은혜로운동행기도회 외에 그 어느 회기보다 3무(무법, 무능, 무력) 현상이 뚜렷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법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제104회기에 이어 태평성대를 이룬 제105회기에 비해 교단의 기강과 질서가 허물어지고 있는데도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고 상황이다. 

총회의 헌법 질서가 무너지고, 장로교 정치원리가 훼손되어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대법원 판결을 내팽게치면서 총회의 법치를 무너뜨려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소강석 목사의 설교 비판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일종의 집착 현상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또 하나 교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 보면 소강석 목사를 저격하는 일종의 프레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령, 교계에서 설교 시간에 서슴없이 욕설을 쏟아내고, 심지어 “하나님 까불지마”라는 불경스러운 언어를 내뱉어도 일체 침묵한다. 그런데 소강석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는 그토록 집요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을 보면 그런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특히 한국교회 강단에서 나오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들여다보면 설교학의 정석대로 설교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 방송까지 합하면 우리는 설교의 홍수 시대를 살고 있다. 소위 유명 설교자라고 칭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설교조차도 설교학의 ABC를 따르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외에도 한국교회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예를들면,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된 사명을 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헌신된 정치인이나 경제인 및 문화 예술 전문가들을 대량으로 배출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더 나아가 성경의 선지자들이 외쳤던 지도자들의 불법이나 교회 재판을 맡은 재판관들의 기울어진 저울추와 같은 악행들이 한국교회의 동력을 무너뜨리는 원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마치 소강석 목사의 설교가 한국교회의 강단을 타락케 한 요인이나 되듯이 맹공격을 가하는 것은 전술했던 바, 자신이 소유하고픈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는 집착의 원인이나 동기가 발동한 병리적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필자는 지난 10년간 누가 뭐라해도 한길, 외길을 걸어오면서 과감히 정의와 공법을 외쳤다. 올해부터는 그 “정의와 공법”을 사시(社是)로 교회법신문을 창간하여 한국교회의 법신학을 정립하고, 법질서를 구축하는 일에 투혼을 불사르려고 한다. 

소강석 목사의 설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것 역시 필자가 위에서 밝힌 오직 정의와 공법에 의한 소신이었음을 밝힌다. 동시에 필자가 바라본 소강석 목사는 우리 시대에 타의 추종을 불허한 목회자요, 설교자이며, 경영가이며, 기획자이며, 전략가이며, 문학가이며, 동시에 정치가라고 평가하고 싶다. 

  

16년 전 양교단 합동 후 필자는 동창생들과 더불어 수년간 소강석 목사의 설교를 거부한 적이 있다. 우리가 배워온 전통적인 설교관과 성과 속을 구분했던 이원론적 사고에 매여 있었던 당시의 학풍으로는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6년부터 소강석 목사의 설교를 정밀하게 시청하고 분석한 결과 그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탁월한 설교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감히 ‘소강석 목사는 일부에서 비난하듯이 한국교회의 강단을 흐리게 하고, 유행가를 개사하여 부른 타락한 목사이거나 세속적인 목사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새에덴교회의 목양 현장이 날마다 기름지게 부흥하고 있는 것은 이를 극명하게 입증해 주고도 남는다. 

특히 소강석 목사가 총회장 부총회장 시절 종종 강단에 엎드려 눈물을 뿌리며 하나님께 구하던 모습을 종종 SNS로 직접 확인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 아이같은 순수한 믿음과 그 영혼 속에 담긴 정결함이 있음도 보았다.

총회장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 300여차례의 공식 행사 중에서도 새에덴교회 강단을 한 번도 비우지 않은 것은 총회적인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다. 더 나아가 소강석 목사는 총회장의 정체성, 총회 역사, 총회의 신학, 연합 활동, 대사회적인 부분 등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확고한 소명감을 보여준 탁월한 지도자였다. 

다만 소강석 목사의 성향과 기질상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면서 교단의 법질서를 견고히 세우지 못하고 퇴임한 부분에 대해서는 옥의 티로 간주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소강석 목사는 특유의 기질과 장점들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들을 총회장 시절에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총회장 시절 총회의 역사와 정치사를 꼼꼼히 연구하여 기독신문에 40여차례나 기고한 것은 놀라운 탐구력이다. 

 

그렇게 준비한 각종 사료들을 바탕으로 총회 역사상 최초로 갈라콘서트로 공연한 "불의 연대기"는 소강석 목사가 직접 기획하고 일체의 가사를 작시하여 총감독했으니 가히 그의 재능은 멀티 천재형이었다.

 

<불의 연대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wg8mgIc3HoU 

   

더욱 주목할만한 부분은 소강석 목사가 총회장으로 재직할 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보여준 뜨거운 열정이다. 한국교회의 원리더십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 예배를 지키기 위해 정부측과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여 오미클론이 극도로 확산된 가운데서도 70%의 예배 숫자를 지켜냈다.  

 

소강석 목사는 협상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의 협상론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흰 고양이건 검은 고양이건 쥐만 잘잡으면 된다는 주장)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대사회적인 협상이나 교계나 교단 내에서 괄목할만한 결실들을 맺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강석 목사는 끊임없이 비판과 공격을 받아왔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총회장직이나 한교총 대표회장직 등을 명목상의 감투가 아닌 실무형으로 봉사하면서 온몸을 부딪히며 뛰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소강석 목사는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섬기면서 칭찬을 받거나 어떤 비난을 받아도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으면서 주께서 주신 사명의 길을 뚜벅 뚜벅 걸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소강석 목사가 그토록 공을 들인 한국교회 연합 문제에 대해서도 개혁주의는 삶의 신학이라는 명제를 구현하려는 그 나름대로의 소명감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해 총회장의 직무를 마친 후 곧바로 새에덴교회 성도들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공적 사역 비전”을 선포한 것도 한국교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과 소명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제 소강석 목사에게 바라는 것은 현재의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들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나름대로 개발한 광대 설교론의 지평을 넓혀서 코로나 이후에 펼쳐질 역동적인 부흥 전략에 크게 기여해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필자의 졸저 [위대한 설교자 조지 휘트필드](생명의 말씀사), [찰스 스펄전의 목회광맥](넥서스크로스) 등의 주인공들은 그보다 더한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면서 마침내 빛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것도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직접 작시한 [사명의 길]이 아니겠는가!

“숨쉴 수 없는 고난의 뜨거운 바람 내 영혼을 찢으며 불어올 때/ 광야에 홀로 남겨진 지독한 외로움 속에 깊은 밤 뜨거운 눈물 흘려도/ 주님이 주신 사명이라면 가시밭길 맨발로라도 걸어가리/ 주님이 주신 약속이라면 불길 위를 걸어서라도 붙잡으리/ 

사명이 생명이기에 사명이 눈물이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사명의 길을 걸어가리라/ 사명이 은혜이기에 사명이 축복이기에/ 외롭고 고독해도 사명의 노래를 부르리라”

송삼용 목사/ 하늘양식교회, 크리스천포커스·교회법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