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오웬의 친교영성 평가 및 분석

지금까지 영적 사고방식에 대한 

오웬의 입장을 일부 살펴 보았다. 

오웬이 실천적 고찰을 통해서 제시해 놓은 

영적 사고는 그의 영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의 입장을 통해서 

영적 사고와 영성의 관련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결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영적 사고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아담 이후에 사람의 본래 상태로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다. 

죄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죄는 마음을  송두리째 더럽혀놓았다. 

그렇게 더럽혀진 마음으로는 

누구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 

오염된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부를 수도 없다. 

형벌과 저주가 죄인의 운명이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인간에게 소망이 임했다. 

비참한 상태에 처한 인간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적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육적인 생각들이 남게 되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조차도 

육을 따라 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면 

육적인 생각을 버리고 영적인 지배를 받아야 한다.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육적 욕망을 억제하고 

영의 통제 가운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육신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영적으로 바꿔야 한다. 

육신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영적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영적 사고로 신령한 것과 

거룩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영적 사고에 의한 삶이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 

육적 생각으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다. 

따라서 영적 사고만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둘째, 영적 사고는 영성의 출발선이다. 

오웬의 탁월한 영성은 치밀한 

영적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육신의 생각을 벗어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것은 영적 사고의 결실이었다. 

땅의 것을 죽이는 것은 치열한 싸움이다. 

육의 소욕을 다스리는 것도 영적 전투와 다르지 않다. 

세상의 것을 억제하는 것 역시 영적 전쟁이다. 

그런 전투를 통해서 육적 사고를 죽이고 

영적으로 사는 것이 영성의 첫 단계이다. 

오웬은 그런 영적 전투를 통해서 

일생 동안 경건한 삶을 유지했다. 

영적 사고로의 전환은 

오웬으로 하여금 신령한 일과 거룩한 삶에 이르도록 해주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영성의 핵심이라면, 

영적 사고는 영성의 출발선이다. 

영적 사고로부터 하나님과의 교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적 사고가 없으면 

하나님과의 교제도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영적 사고를 통해서 

영혼 전체가 영적인 방향으로 전환된다. 

영적인 사고가 깊어질수록 

하나님과의 교제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영적 사고에 의해 

영성의 향방이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영적 사고는 부단하게 마음을 지키려고 애씀으로써 소유할 수 있다. 

앞서, 영적 사고의 본질은 

자연스럽게 영적인 생각을 하는 

그리스도인의 습관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신령한 것들에 대한 열망이 

우선적으로 전제된 말이다. 

경건을 열망하고, 

거룩을 추구하는 갈망이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그런 사고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영적 사고로 마음을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마음을 주도해나갈 수가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영적 사고가 마음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일상의 삶 속에서 영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도록 

그 마음을 집중하여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 

마음을 영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마음은 언제나 세속적이거나 육적으로 흘러간다. 

마음이 죄로 오염되고 부패해 있기 때문이다. 

좀더 적극적으로는 영적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떼어서 

일상에서 벗어나 그것들을 생각하는 데 주력할 수도 있다. 

모든 일을 영적 생각의 기회로 삼으면 

영적 사고는 더욱 깊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부단하게 애쓰고 노력할 때 

영적 사고가 그 마음을 주도해나갈 수 있다.   

넷째, 영적 사고는 끊임없이 계발되어야 한다. 

영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영적인 생각에 집중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종종 육적 생각이 몰려와서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좀더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서 

영적 생각을 계발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오웬은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먼저, 세상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섭리적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그 의미를 숙고해야 한다. 

다음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시련들과 유혹들에 대해 주의 깊게 숙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생각들을 성경의 진리들로 채워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에 대해 

영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누릴 수 없다.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는 

그 분의 영광과 거룩에 참여할 수 없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너무나 분주하고 바빠서 그리스도를 생각할 

기회를 놓치고 살아간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하나님을 영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물론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영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영적인 사고에 집중함으로써 

영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더구나 영적 사고에 몰두하면 

영적이지 못한 것을 물리칠 수 있다. 

따라서 영적인 사고를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하고 계발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영적인 생각이 습관이 되게 해야 한다. 

삶의 모든 부분들을 

영적인 것들로 만들어가야 한다. 

누구나 성실한 마음으로 

영적 사고를 계발하려고 애쓰면 

영적인 마음은 증진될 것이다. 

의식적으로 경건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영적인 마음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결국 영성은 끊임없이 계발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얻는 영적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